[뉴스레터 2025.4.] 남태령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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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26일,  2차 남태령에서 한 발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남태령에서 인사드립니다.
제가 오늘 생일입니다. 자정이 되고 오늘 처음 만난 분들께 생일 축하를 받았습니다.
남태령에서 생일 축하를 받으면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아 올라왔습니다.

오늘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앞에 서 계신 분께서 남태령 가시죠? 하며 비타민을 내미셨습니다. 그 분이 이끄는대로 다이소에 들러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들과 먹을 것을 사서 같이 왔습니다.
오늘 남태령에 두 번째로 오면서, 두려웠지만 두렵지 않았습니다. 빈 손으로 와도 마냥 배를 곯거나 춥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겨줄 얼굴들과 새로이 동지가 될 친구들이 있으리라는 이상한 믿음을 안고 왔습니다.
그 믿음은 남태령이 심어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오늘도 어김이 없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지키고 사랑하고 우정을 쌓고 있습니다.
이 경험이 사라지지 않고 망한 세상을 구할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입니다.

오늘 또 처음 친구가 된 분이 제 다음 순서로 발언을 하십니다. 제가 그 분께 물었습니다. 어차피 열어줄 길을 왜 막고 있느냐고요.
그러자 그 분께서 그러셨습니다. 지금 경찰이 길을 막고 있는 건 우리에게 절망의 기억을 심어주기 위한 거다.
그래서 다짐했습니다. 저는 원래 청개구리라서 절대로 절망을 안할 생각입니다.
백날 천날 여기서 차를 막고 서 있어도 우리를 절망케 하는데 그들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실패했고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해방은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서 이곳에서, 그렇게 다가올 세상에서 마주합시다.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 노래 듣고 내려가려고 합니다. 생일을 축하하고 싶은 어떤 존재라도 이름을 넣어서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시작하면 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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