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2025.7] 잔잔의 운영활동가 편지

빈고게시판

 

안녕하세요. 잔잔입니다.

허리아프다고 뉴스레터에 징징거린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제 차례가 또 돌아왔네요.

허리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프다고 소문낸 효과인 것 같기도 합니다.

조합원님들의 허리도 평안하시길. 그리고 모쪼록 계신 곳에 비피해 없으시길.

 

저는 올해 빈고 운영활동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3년차’ 라고 검색하면 번아웃, 권태기, 매너리즘 등이 따라 붙습니다. 혹시 제 옆에도 따라 붙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점이 있어요. 두 번째 3년차, 라는 것 입니다.

사실 처음은 아닙니다. 빈집에 살기 시작하고 해방촌에서 2기부터 4기까지 3년 간 운영활동을 했었답니다. 이사 가고 멀어지면서 그만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시작해 또 3년차를 맞이했습니다.

삶은 한 번 뿐이지만 그 속에서 어떤 순간들, 특히 어떤 선택의 순간들은 반복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점점 더 그렇게 믿게 되는 것 같아요, 영원회귀!) 물론 그렇다고 해서 두 번째 순간이 더 쉽고 만만하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전 이 두 번째 3년 차 앞에서도 “초심으로 돌아가자”와 “마음을 다할 수 없다면 그만하자”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면 그 다음 더 멋진 걸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몸과 마음은 왜 처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매달 운영회의에 참석하고(1년에 두세 번 오프모임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온라인 회의!) 운영활동가 편지를 쓰거나(두 번째!),

공동체 인터뷰를 전하거나( 구례 캄사모와 청주 공룡 두 편 전했습니다^6;) 웹자보, 스티커, 근조기 등 디자인이 필요할 때 가끔 손을 보태거나 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사실 운영회의에서 이용 활동 심사나 지구분담금 사용에 관한 안건들을 논의할 때면 내가 이걸 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목포에 사는 평범한 4인 가족의 구성원이고 회사원이고 종종 학생일 뿐인데, 하며 작아지는 순간이 많거든요.

올해는 빈고 운영활동 구조 개선에 대한 공론장이 열리기도 했었죠(참석하지 못했습니다ㅠㅠ). 그리고 공론장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9월에 있을 오프모임에서 또 논의해보기로 했거든요.

운영활동 구조개선에 대한 오프라인 공론장 모임 전까지 지난 논의를 살펴보고, 생각하고 정리해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처진 몸을 일으켜 세웁니다. 그리고 이 다짐을 뉴스레터에 소문내봅니다.

 

아, 소문낼 게 또 있네요!  **2026년 17기 운영활동에 관심있는 조합원을 찾습니다 ! 문의 대환영입니다! ***

그럼 또 뵙겠습니다.

 

추신. 참고로 위 편지는 6월 뉴스레터에 소개된 핀란드 거주 3년차 햄조합원님의 이야기를 읽고 운영활동 3년차를 돌아보며 썼습니다.

덕분에 핀란드 선거에서 후보 번호는 2번부터 시작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빈고 뉴스레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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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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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바지

    무언가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들도 괜찮지 않나, 하는 마음입니다!
    고민이 된다면 일단 고! 해본 다음에 또 고민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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