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에서 빈고 소풍을 한 뒤로 빈그림이 만들어졌지요,
그때 함께 모임을 제안하고 이끌어주신 비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첫 그림을 작년 10월 18일에 그려서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가요. 무언갈 이렇게 꾸준히 해본 적이
드물어서 기쁘고 설레이고 감사합니다. 기간으론 거의 3개월이지만, 그린 날만 세어보니49일차입니다.
처음엔 점 찍기도 힘들었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답답하기도했는데요, 그림일기로 마음을 정하면서 매일 무심히 지나치던 하루 하루, 일만 하고 일상은 없다고 불평하던 하루하루를 저만의 그림과 글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핸드폰으로 사진도 잘 안 찍었었는데, 요즘은 그림일기 소재가 될 수 있으니 일상을 더욱 잘 관찰하게 되어서 매일 매일 그 나물에 그 밥 같았던 것이, 맨날 먹는 나물도 곱씹으면 더 맛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어요.ㅎㅎ
작년 12월엔 2일 그렸지만, 올해 1월은 6일 빼고 매일 그림을 그렸고 2월은 매일 그렸어요. 이제는 퇴근 후 바로 거실 테이블에 앉아 그림일기장 펴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그 시간이 가장 기쁩니다.
때론 일찍 퇴근한 날도 있고 늦게까지 놀고 들어간 날도 있지만 어찌어찌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루님이 빈고 게시판에 빈그림 모임 글을 올려 주신 것이 작년 10월 17일이네요. 벌써100일은 지났어요. 왠지 아쉽..
백일동안 매일 그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그리는 날과 함께 그리는 인연이
이어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느슨한 연결과 서로에 대한 격려, 그리고 빈고의 환대가 지금까지 제가 빈그림 활동을 지속하고 그림 일기를
그릴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빈그림 활동하는 분들, 그리고 빈고 모든 분들 모두 그림이든 무엇이든 우리 스스로의 모서리를 확인하는 시간 가지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알쓸인잡에서 RM이 말한 ‘모서리’라는 표현이 좋아서.. 남들보다 잘하는 거 말고 나만의 모서리를, 자신만의 고유한 주파수를찾기 위해 음악을 한다는 말이 좋아서 써봤어요)
가장 예쁜것을 보내는 마음이 참 예쁩니다.
괴발새발 글씨를 다 읽으실 줄 몰랐어요!!!ㅋㅋㅋ
저에게 예쁜 것을 내어 준 사람들에게 배웠어요. 친구가 준 옷이니 저도 선뜻 내어놓을 수 있었어요. 지금쯤 무사히 택배가 도착했길 바랍니다..!
이 글 보고 저도 튀르키예에 보낼 물건 모으는 중입니다. 가장 예쁜 것을 보내는 마음, 반만이라도 닮으려 노력할게요.
그리고 재아님이 있어서 빈그림이 있어요. 저 요즘 이런 저런 핑계로 그림 손 놓고 있었는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불끈!
똑똑똑.. 비루님 어디 계신가요?ㅎㅎㅎ 언제나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빈그림에서 다시 만나요~~
며칠전 사무실에서 포토샵으로 그림 다듬는 뒷모습을 보며, 어라 보정까지? 공들이네. 생각하며 궁금했는데. 그림일기도, 빈그림 후기도 감동감동…🥹 메마르기 쉬운 일상에 단비같은 일을 찾았다니 멋지고 기쁘다아. 가장 예쁜 것을 내어주는 마음을 기억해야지
앗 빈고에 올릴 때는 폰카로 찍어 올리고 있어요~ 보았구나!ㅋㅋ동네 친구가 그림으로 스티커 만들어준대서 스캔해서 다듬어봤지요ㅎㅎ
매번 하는 선택은 아닌데 예쁘게 봐주니 쑥스럽습니다.나도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