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고 조합원 교육 현장 이야기 기록
일시: 2025.5.10.(토) 19시
참석: 가비, 강현서, 김하늘, 마시멜로, 무지, 미아, 민하, 바다, 반바지, 별, 봉봉, 부깽, 비루, 소희, 오z, 은복, 이샤, 재키, 조이, 지각생, 지음, 칼리, 파르, 향연, 후 (총 25명)
기록: 반바지
○ 인사
- 소희(성주): 아사히글라스 노조. 해고. 경제적 문제. 마지막에 생활비나 신용불량 등 여러 문제가 터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부채문제가 심각. 빈고 이야기를 박영길 쌤에게 듣고 연락드린 적 있음. 조건이 맞지 않아서 이용은 하지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가입하게 됨.
- 별(이룸): 활동공간 보증금 이용 했었음. 건강계 참여. 건강보험이 아닌, 함께 연결망을 만든다는 취지로 참여하게 됨.
- 봉봉: 남태령에서 부깽에게 빈고를 소개받음. 대안은행에 관심 있었음. 이것도 하나의 대안은행이고 여기서 많은 것들을 활동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참여.
- 조이: 불량언니 작업장 연대 참여. 부깽과 함께 이룸 활동 같이 하면서 빈고 이야기 들었음. 경제에 대해 무지해서 어떻게 가능하다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음. 이번에 가입하고 보니까 은행 시스템이 자본주의를 영속화, 이런 설명을 보고 은행 이자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조차 안해봤었음. 배워보고 싶어서 참여.
- 오z: 핸드북 보고 읽고 디디 조합원 책 읽으며 공부하며 알게 됐는데, 조합은 좀 늦게 가입.
○ 강의(지음)
- 빈고 선언문 돌아가면서 함께 읽기
- 빈고의 시작: 해방촌 빈집, 빈마을금고 취지문, 빈집을 너머 공동체들의 은행으로
- 같이 살기 위한 고민이 계속되면서 바뀌고 있다. 지금도 바뀌고 있고, 오늘 또 바뀌고 있는 것 같다.
- 공유자 운동(p.8.)
- 재테크, 거시적인 체계, 이런 것에 대해선 답을 모른다.
- 사람들이 돈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지만 알기도 한다.
- 탈자본의 관점에서 금융자본의 영역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 은행털이? 은행 옮겨오기!(p.10.)
- 은행을 털 게 아니라 만들면 된다!
- 예금증서, 대출증서. 은행에 있는 건 돈이 아니라 수많은 계약에 불과하고, 그 계약은 우리가 하는 것. 그것을 옮겨올 수 있지 않을까? 소박하지만 야심찬 이행 전략
- 좀 더 이자를 많이 주는 은행에 예금하고, 그걸로 부족하면 투자하고.. 단지 소비할 돈이 없어서 빌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가 자본수익 추구하고 있고, 이걸 위해 상시적인 경쟁을 하고 있음
- 화폐가 은행에 들어가고 주식투자로 넘어가는 순간 자본이 됨. 그 자본을 탈환해서 공유지로 가져오자, 그 역할을 맡은 것이 출자자
- 빈고를 이용하고 그 수익을 빈고와 공유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 이용자
- 출자자와 이용자가 자본과 수익을 탈환하면 은행, 자본, 국가 권력도 우리가 가져올 수 있을 것
-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자본수익의 ‘추구’가 아니라 ‘사양’
- 개인간에 자본의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같이 살가가기 위해선 자본수익을 사양하는 것
- 탈환한 자본 수익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 연대자의 역할
- 내 돈이 은행을 통해서 자본이 되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출자자의 마음
- 사양으로 만들어진 은행, 잉여가 갈 곳이 없음
- 네번째 교환양식(p.11.)
- 사양-돌봄, 잉여/연대: 빈집에서 발견된 네 번째 교환양식
- 서로 사양하니까 갈 데가 없어짐.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공유지(커먼즈), 빈고가 정의하는 커먼즈
- 국가-가족-자본을 넘어서 자치-환대-공유
- 공유화폐 빈의 흐름(p.13.)
- 빈고 활동상(p.14.)
- 빈고 활동가(p.15.)
- 빈고 건강계(p.17.)
- 누적 잉여금 분배(p.19.)
- 빈고 조합원 어떻게 살 것인가?(p.20.)
○ 선언문 낭독 후 소감
- 김하늘: 투쟁하는 친구들을 젊었을 때 만나서 술을 마신 사람. 투쟁 현장에 가기 어려운 상황. 돈을 위해서 젊은 시절에 억지로 억지로 일하고 버티고 버텨서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생활인. 인생을 돌아봤을 때 인식은 하고 있었다. ‘저 은행 것들, 저 나라 것들, 저 거대 자본..’ 열심히 일해봤자 수탈당하고 결국 남는 것은 내 몸에 암덩어리구나. 작년에 아파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왜 .. 암덩어리가 어디서 왔을까 고민. 그 놈들 때문에 몸도 아프고 남는 것도 없구나, 생각은 갖고 있었다. 지난 겨울 오랜 친구들과의 인연이 이어져서 비루 집에서 술 마시다가 ‘빈고 가입하세요’ 추천. 빈고 선언문 읽는 순간, 저는 지난 인생이 오버랩되는 것.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엄청 수탈당하면서 일해왔고 억울했던.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그런 상황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열심히 다시 한 번 살아보려고 했는데, 없는 자들이 가정을 꾸리고 육아를 하면서 부딪히는 벽. 사는 게 녹록치 않다, 했는데 선언문 읽는데 제대로 똥침을 날릴 수 있는 멋진 곳인데? 만국의 빈민들이여 단결하라, 이걸 보는데 육성으로 우아악! 하는 것 같은.. 그래서 오게 됐습니다.
○ 질의/응답, 하고 싶은 이야기, 소감 등
- 최근에 왜 갑자기 빈고 깃발을 들고 나가게 된 건지? (가비)
- 보통 혼자 다녔는데, 있어 보이려고. 머릿수든 뭐든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적극적으로 표현하겠다는 이유가 있었다. 결정적으로 등대처럼 누구나 찾기 쉽게 하려고 들고 나가게 됐다. 혼자 나가기 심심한데, 깃발 들고 있으면 친구들이 찾아와서 심심하지 않으니까. (부깽)
- 빈고는 원래 각개전투로 나갔었는데.. (웃음)(가비)
- (조이)잉여금은 어떻게 생기는 건가요?
- 이용 활동에 따른 분담금
- 가령 공동체에서 보증금을 빌려 쓰면 은행에 이자를 내잖아요. 빈고도 말하자면 이용활동가가 이용분담금을 빈고에 냄. 은행 이자와 비슷. 그런 것들이 잉여금으로 쌓이게 됨.
- 보통 신협은 은행보다 이율이 좀 더 높음. 예금/대출 이율 모두 높음. 무이자은행이라는 게 있다. 이자가 없다. 예금할 때도 없고 대출할 때도 없음. 대출을 통해 도와주는 것. 빈고는 선물의 방식. 대출하는 사람이 어렵기 때문에 무이자로 빌려주자, 생활비 같은 경우는 그런 게 맞을 수 있는데 이걸 이용해서 집을 구하거나 대출 전환을 하거나, 공유자원을 씀으로써 이용활동가에게 잉여가 쌓이는 건 공동의 성과. 이용활동가가 상황이 어렵다면 본인이 잉여를 가질 수도 있음. 빈고의 취지는 어려운 사람을 돕자가 아니고, 이걸 같이 모으자는 것. 이용활동가가 말하자면 이자 같은 이용분담금을 자율적으로 냄. 처음 이용 계획할 때 목표를 잡고, 목표 달성하지 않아도 괜찮고 자율적으로 납부. 원하지 않더라도 생기는 자본수익.
- (김하늘)저는 투쟁하는 사람은 아닌데.. 빈고의 취지에 공감해서 왔는데 같이 함께 할 수 있나요?
- 물론입니다.
- 자본을 상대로 투쟁하겠다는 게 있지만, 외부적인 투쟁을 하지는 못했고.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투쟁이죠. 내 돈이 그렇게 쓰이는 게 싫고, 말하자면 그게 투쟁. 광장에서의 투쟁과는 다른 것 같다. 개인의 지향, 양심과 관련된 것. 내면적이지만 물질적이기도 한 싸움이라고 생각.
- 잉여금이 남는 이유는 소비에 엄격하기 때문. 예산이 많지 않고, 활동비 예산 같은 경우에도 은행으로서. 은행이 한 사람의 활동가를 최저임금을 주면서 하려면 20억 규모의 예대마진이 되어야 한 사람을 쓸 수 있다. 우린 그 정도 규모는 아님. 잉여금이 남는 이유는 있는 것에서 제한적으로 쓰기 때문이기도 함. 활동가들이 일을 각자 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효율적으로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하는 거라서. 이런 거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같은 역량은 부족한 편이다.
- (조이)계모임으로 이해하면 되나요? 연대활동에 많이 쓰는 계모임?
- 사실상 가장 체계적이고 확장성있는 계모임이다. 가입하셔도 된다. 가장 회계적으로 철저하고 현대화된 형태의 계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비슷한 무이자 은행이라던가, 청년들이 같이 하는 은행이 있다. 그런 데들도 법적인 지위를 갖기는 어렵기 때문에 계모임 수준으로 있는 건데, 시스템상으로는 잘 되어 있다.
- (소희, 봉봉)가족. 가정을 만들거나 생활공동체를 있으면 좋겠다는 관심이 있었다. 저희 노후나 앞으로 내가 만약에 내 삶을 책임질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나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원래는 국가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국가의 규칙을 바꾸는 건 힘들다. 그럼 개인이 해결할 수밖에 없나? 결혼? 친구는 생활동반자와는 다르고.. 빈고에서 해답을 찾은 것 같아 조합원 가입했다.
- 아무 것도 없을 때 빈땅 홍성으로 가세요.
- (칼리)대안적인 금융, 은행이 마포에도 더 있다는 걸 봤다. 워낙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까 더 확장성을 가지려면 은행들 사이의 연대에 대해서도 언급한 게 있다. 그런 것도 염두해두고 계시는 건지? 더 효과적으로 되려면 더 많은 사람이 가입하고 규모도 커질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계획이 있나요?
- 있습니다. 대안금융 실무자 모임이 있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음. 공동체와 공동체가 있으면 그 사이에서 돈이 움직이는 게 힘들다. 공동체 사이에서 이동하는 건 규칙이 있고 회계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어야 교류가 가능한데, 쉽지는 않다. 자본주의 기업이 주식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건 회계 시스템이 있기 때문인데, 대안금융은 각자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현재 빈고 시스템을 기반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홍성 도토리회라던가, 희년은행과 서로 감사도 하고 출자도 하면서 교류를 늘려가려고 하고 있다.
- 엄청 획기적으로 되기엔 더디다.
- (이사)반자본주의적으로 살아왔지만 교육 내용의 반 이상도 이해를 못했다. 개인의 복지적 차원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는데, 그런 부분이 어떻게 작동이 되는지? 이론적인 것은 이해가 된다. 실제 생활에서. 제가 가입해서 어떤 활동을 해서 그걸 받고 그걸로 실제 운용을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실물 가치가 남는 상태로 개인의 자산을 맡길 수 있는지.. 모임이 신뢰가 기본 바탕이 중요한 것 같은데.. 자본 시스템을 이해를 잘 못하거든요.
- 보통은 고민을 안할 수 있다. 자산, 부채 이런 부분을. 일해서 돈 벌고, 필요한데 지출해서 살면 자본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노동조합이 자본과 싸우는 활동을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각자 돈 문제는 다 있고, 부채가 있든 자산이 있던지 간에 사실 개인의 영역이었던 것. 이 부분에 대해 힘을 합쳐본 적이 없다. 빈고가 처음 시작된 것은 같이 사는 집을 구하려고 하면 자산이 바로 필요한데, 이 자산을 사실 각자가 있는 것을 조금씩 모으면 되는데 모으는 과정이 어렵고 해본 적이 없고 안 좋은 결과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점점 더 돈 거래는 하지 않는다.
- 자산 등급을 5분위로 나눠보면 하위 20%(5분위)는 자산이 많지 않지만, 2분위만 되도 통계적으로 1억 정도는 있다. 술을 마시고 1/n 나눠내면 깔끔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계속 갈 수 있는가 따져보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상관 없지만, 섞여 있다면 어떻게 내는게 공평한가? 종합적으로 판단하려면 자산, 부채를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은 잘 느껴지지가 않는다. 전셋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자본수익을 얻고 있다고 인지하기 어렵지만 월세를 사는 사람보다는 수익이 발생하는 것. 빈집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 이런 것들을 의식하게 되고 고민하게 된 것. 이것이 같이 살게 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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