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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018년 3월 빈고 공동체 소식

  • 빈고
  • 작성일시 : 2018-04-02 06:14
  • 조회 : 4,558

부천 모두들

모두들의 3월은 복작복작하고 분주합니다. 바로 총회가 있는 달이기 때문인데요. 지난 해 살이에 대해서 어땠는지 공동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올 한해 살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 해보는 시간. 구성원들의 얼굴도, 함께 나누는 이야기도 모두 달라지고 있지만, 조금씩 공동체의 역사라던가 문화라던가 하는 것이 깊어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아 참, 이번 총회에는 모두들의 임원이 모두 바뀌는 변화도 있었어요. 소수자를 위한 주거권을 실현하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밝힌 그링이 모두들의 세번째 이사장이 되었답니다.
2017년 그리고 최근까지도 모두들에서는 많은 이별이 있었어요. 이별의 빈 자리가 무덤덤할 수는 없었어요. 그러나 끝이 있어야 시작도 가능하니까요. 4월에는 보다 가벼웁게, 즐겁게 뛰어다닐 수 있을 만한 소식이 보다 많아지길 바랍니다.


온지곤지

따뜻한 봄, 책방의 화분들도 봄을 맞아 모습을 단장하고 있어요. 미세먼지와 황사도 지나가면 이제 창문을 활짝 열고 지낼 수 있을 법합니다.

한쪽에 쌓아두었던 만화책을 나누고 있어요. 지난 빈고 총회에 참석하신 분들과 나누었는데 아직 남아 있습니다. 가져가실 분은 연락주시고 오시면 됩니다. 리스트는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MFBguzrkNjXEgvDfgGfSCVMCa9Y3YT104BIjunT4vJA/edit?usp=sharing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장자>를 주제로 열린 강좌를 진행하고 있어요. 관심있는 분은 언제든 오셔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건강계

건강하신가요?
3월부터 4기 건강계 유사를 맡은 사 입니다. 소식지를 통해 처음 인사드리는 겸 모르는 분을 위해 건강계를 설명하겠습니다. 건강계는 빈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계 입니다. 상부상조 정신으로 매달 만원씩 곗돈을 모아 아픈 계원의 병원비, 약값 등으로 사용합니다. 건강한 계원이 아픈 계원을 지지할 수도 있고, 아픈 계원도 금전 부담을 덜고 안 아플 때 다른 계원을 지원할 수 있는 계모임입니다. 궁금하신 점은 빈고 웹사이트를 참고하거나 건강계원 분들께 물어주세요. 새 계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3월은 여러 일이 겹쳐 건강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는데요, 앞으로 소모임과 강좌를 준비하려 합니다.
함께 하고 싶은 모임이나 강의 주제가 있다면 건강계 알려주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빈땅조합X홍부집

(๓´罒`๓)

팔당공동체

(๓´罒`๓)



---------------------성북 공동체----------------------


동네공간

동네공간 이용자 그룹 한 분이 개인 사정으로 공간 출자금을 반환하고 이용자 그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당분간 지방에 가실 예정이라고 하네요.
공간 출자금 반환을 위해 빈고 공동체 출자금을 반환받고, 모자란 금액은 마이너스 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공동체계좌는 마이너스 이용도 가능하다는 놀라운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빈고 상냥해!


따로 또 같이

변함 없이 반바지, 위버 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둘다 밤 늦게까지 이것저것 하느라 고된 삶을 살고 있네요.
봄이 오면서 따로 또 같이 마당에도 푸릇푸릇한 것들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머지 않아 잡초 정글이 되어버리겠지요.

반바지는 위버에게 빈고 가입을 권유하였는데,
위버는 아직 대답이 없네요.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거야.


---------------------성북 공동체----------------------


홈보야지

저희 집에 새로운 식구가 된 식물 친구들이 한달만에 두배로 자랐어요. 이 친구들 덕분에 집에서 초록초록한 힐링에너지를 받고 있어요. 병든 시대와 아픈 사회에서 살아남느라 고군분투 하고 있는 빈고 조합원분들께도 이 좋은 에너지를 나눠드릴게요.



명륜동 쓰리룸(+3ㅈ하우스)
올해 결혼을 계획중인 피터는 최근 명륜동쓰리룸에서 옆동네 북촌 ‘3ㅈ하우스’로 이주했습니다. 3ㅈ하우스는 김노노 조합원이 이름에 ‘ㅈ’이 들어가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셰어하우스입니다. 겸사겸사 명륜동 친구들과 3ㅈ친구들이 간만에 함께 저녁식사를 했고, 앞으로 한 달에 한번은 두 집 친구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가져보려 합니다.

‘타일은MJ’의 MJ는 날이 풀리면서 타일작업 의뢰가 조끔씩 들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타일 작업이 필요한 공동체가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공동체 할인 서비스 제공!)

명륜동 고양이들에 푹 빠져있는 황00 입주자님도 학기가 시작되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술년의 봄이 미세먼지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활력과 기회들이 모든 공동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바래봅니다.


부산 공유집 따또

공유집따또에는 단기투숙 손님이 두 명이나 왔다갔습니다. 마루가 참여하고 있는 ‘행간읽기’ 글동료인 ‘누들’이 부산 여행 숙소로 공유집따또에서 단투를 했고, 마루의 친한 동생이자 ‘해피피플’이라는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 ‘상영’은 무려 11일이나 단투를 했습니다.
상영이 오던 날, 친구 한 명을 더 불러 6명이 옥상에서 삼겹살과 소시지를 사, 딱 한 번 써봤던 그릴에 숯을 넣어 숯불 바베큐 파티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런 파티를 자주 하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어떻게 될까요?

마루는 빈고총회 참석부터 시작해 맡은 일들과 준비하던 행사를 훌륭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더 크고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합니다. 딩딩도 기록집 펀딩 모금이 100%를 넘겼고요. 잼잼은 오전(사실은 새벽)알바를 어깨부터 손목, 손가락이 아프고 적응 안된다며 매일같이 그만 둘 것 같아 보이면서도 꼬박 1달을 일했습니다. 목표는 2달 이상 일하기입니다. 재원 역시 공유집따또의 집정령이 되어 누군가가 깜빡하는 설거지부터 차 끓이기, 손님 맞기 등 많은 것들을 수고해주고 있습니다. 재원과 잼잼은 단투 손님이 생겨 방 구조를 바꾸면서 꽤 오랫동안 같은 방을 쓰게 됐고, 같이 밥을 먹으러 가기도 하며 많이 친해졌어요. 하도 잼잼의 이름을 많이 부르다보니 간혹 잼잼과 딩딩을 헷갈려 ‘댕댕’이라는 이름을 지어내기도 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틈이 나면 다같이 비빔밥, 호떡을 만들어 먹거나 집 근처 괜찮은 카페를 찾아 빙수를 먹고, 맛집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비부터 시작해 태풍급 바람도 불고 눈도 내리고, 정신없는 3월이었어요. 4월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빈마을-----------------------

구름집 마지막 소식

구름집 마지막 밤에 소식을 쓰게 되네요. 내일 구름집에는 집주인 님이 찾아오십니다. 오셔서 집을 훑고, 빵구난 거 비용 청구를 하겠지만 마지막에 보증금을 주실 테니까 님..인 거겠죠. 마지막 밤 구름집에는 한돌과 유생이 잠을 잡니다. 동녘은 하루, 유선은 이틀 전에 짐을 옮겼습니다. 이사로 인해 집에서는 먼지가 날리고, 잦은 회의로 식구들의 의식이 희미해지는 한 달이었습니다. 덕분에 동녘도 유선도 언제 나갔나 싶을 정도로 스리슬쩍 사라졌네요. 조만간 또 만날 테니까 미안하지는 않아요.

이번 달에는 피자를 많이 먹었습니다. 모여서 함께 할 일들이 많아서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치킨은 먹지 않았습니다. 구름집 사람들은 전부 피자를 좋아하더라고요. 채식도 있어서 치즈 피자를 많이 먹었습니다. 피자 만세.

구름집이 없어짐과 함께 저에게도 공동체 활동가 역할은 없어지겠네요. 서원에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소식을 늦게 보내곤 했거든요.

며칠 전에는 구름집 불바다 파티를 했습니다. 파티원들은 다른 빈집에서 왔고, 옛날의 구름집에서 왔고, 명예 구름집 사람들이 왔습니다. 말하자면 알 만한 사람들이 와서 놀았어요. 좁은 거실에 둘러앉아 훠거를 먹었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파티가 끝났을 때 집의 너저분함 정도로 보아서는 잘 놀았다는 상상이 되네요.

불바다 파티 날 찍은 구름집 영정사진 입니다.


우정국 마지막 소식

산초
우정국이 3월 24일을 기점으로 집 계약이 만료되었어요. 빈고자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우정국은 계약연장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고 집 정리를 차근차근 시작했어요.
빈가게에서 사용하던 물품, 가구들의 대부분이 보관되어 있고, 우정국 아랫집이었던 살림집에서 사용하던 물품들에, 우정국 초창기 멤버들의 다채로운 흔적들까지. 정말 많은 것들이 가득 하더라구요. 좋게 말하면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버릴 것들이 고스란ㅎ.....
우정국에 사람이 적어서 다른 빈집 식구들이 정말정말 많이 손을 보태주었어요. 전에 우정국에 살았던 양군, 파스, 좌인, 진희, 보연, 유진, 초, 동구름. 그리고 구름집의 준, 현, 한돌, 유선, 유생, 드론. 노는집의 오디, 우더, 모호, 달프, 그리고 서원 광대. 이 글을 빌어 또 한 번 고마워요:-D
제가 처음 우정국에 들어와 살살 눈치를 보면서 집의 분위기를 살피던 게 정말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새 보니까 다들 떠나고 우정국에서 제가 가장 오래 머문 사람이 되었더라구요. 저는 여전히 이 우정국에 살면서 고민스럽고 모르겠는 게 더 많은데, 이렇게 많은 짐을 싸본 적도, 정리해 본 적도 없는데. 저에게 쏟아지는 질문과 의문과 역할들은 다소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도움을 준 빈집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요. 선뜻 오전부터 와서 도와주고, 무거운 흙부대를 날라주고 형광등을 갈아주는 모습들에 안전하다는 느낌을 참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어수룩했고 어정쩡하게 헐레벌떡 서둘러 한 이사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되었어요.
널찍하고 탁 트인 경치가 좋았던 우정국 옥상에서, 노란 조명의 거실에서 식구들과 웃고 떠들었던 그 곳이 너무나도 그리울 것 같아요.(사실 벌써 그리움) 안녕 우정국---

소년
다른 빈집과 교류가 없이 한 곳에 지내던 저에게 새로운 집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석한 우정국 미래회의에서 덜컥 새 집 꾸리는 멤버가 되었죠.
새 우정국을 준비하고 약 한 달간 우정국에 살면서 밤늦게 이야기하고 또 여러 번 회의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정국은 방음 안 되는 것도 창문 쉽게 흔들리는 거 빼고 분위기있고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우정국 구성원 각자 흩어졌지만 저는 우정국 특유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오스카
우정국의 옥상의 뷰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광경. 그것만은 아쉽다. 노상하기 좋은 계절이거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비록 해야할 일도 많지만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정국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기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보연
들락날락 하였지만 언제나 돌아갈 내 집이라는 느낌을 주었던 우정국이었습니다.
힘든 출장을 끝내고 돌아와 게으르게 뒹굴었던 시간은 특별할 것 없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내 인생의 특별한 한순간일 것 같아요.
이락진희사현소람파스이랑양군유진라뮈초산초동구름오스카소년우정국안녕


노는집

3월 말이 되어서야 보일러를 끈 생활을 시작한 노는집입니다.
노는집은 3월 10일에 여성의날행사에 참석해서 즐거운 집회를 했어요.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 한 사람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다음달은 또 어떤 놀이를 할지 구상하고 있답니다.
중순에는 우정국이사로 다들 수고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간의 이동도 많아서 아직 낯설고 이사를 하지 않은 구성원도 마치 이사를 한 것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노는집은 기존구성원들의 경우 이사를 핑계로 (준)대청소를 한 덕분에 더더욱 그런 기분이 드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노는집에는 달프, 사, 케이시, 달마, 산초, 소년이 지내고 있어요. 구성원이 바뀐지 며칠 안 되었지만 바로 생활패턴이 바뀌어서 신기해요. 새로운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노는집에 다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달마가 3월달을 끝으로 해씨에게 돌아가기로 해서 다들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4개월정도 같이 지냈는데 정이 많이 들어서 보내기가 너무 아쉽네요. 부디 이사가서도 건강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4월달은 4월 1일에 있는 구름집이사로 드디어 모든 이사가 끝납니다. 부디 다들 다치지 않고 이사가 무사히 끝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주력발전소 마지막 소식
빈마을이주 논의와 더불어 주력발전소 또한 집 유지에 대한 베로.자유.태양열. 청하 각자의 생각을 정리한 결과 청하를 제외한 3인 주력발전소에서 독립하기로 하였으며. 청하는  주력발전소를 유지해 나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현재와 다른 노동하는 사람들의 안식공간으로 변화해 나갈 기본방향 설정)

빈마을 이주 계획이 무산 대면서  주력발전소 공간이 필요적절히 이락이네로 유지하게 됨

청하는 마음을 비움.

주력발전소 생활자 의지에 따라서 태양열은 3월 10일 . 베로와 자유는 3월 20일(성수동) 독립공간을 마련하여 이주하다.

살림살이(회계)는 베로가 달프에게 인수인계 진행 중이다.


이락이네

옛 주력발전소의 터에 이락이와 사람들이 들어오며 이락이네가 되었어요. 3월 마지막쯤 기준 이락이, 현, 드론, 오디, 우더, 오스카, 청하, 모호, 마키 1명의 고양이와 8명의 사람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한돌도 곧 올 거예요. 한돌은 본격적으로 집을 옮기기 전에도 자주 오며 회의나 이야기 자리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그리고 3월 마지막 주 목요일부터 청주로 내려갔던 인정이 단투로 며칠 동안 지내고 있어요.
원래 이런 성격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이락이네에서 이락이는 많이 냥냥대는 수다쟁이예요. 곧잘 깨무는 버릇이 있었다는데 요즘엔 그리 많이 물지 않네요. 호시탐탐 밖을 나갈 기회를 노리며 집과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잘 적응하고 있어 보입니다. 마키와 오디의 관심을 듬뿍 받는 데다 드론이 자주 놀아줘요(=괴롭혀요)
일주일이 되어가니 집안 정리가 얼추 되어가고 있어요. 평일 틈틈이 집에 있는 구성원들이 정리나 여타 집안일에 여념이 없었고 주말이 되니 평일에 시간이 나지 않았던 구성원도 집안일에 동참하려는 모습을 보여요. 주방이 정리되어가는 게 제일 뿌듯하네요.
그리고 인터넷으로 식재료를 이따만큼 샀습니다. 속속히들 배송 오고 있어요. 그전까지는 전 노는집 구성원이 노는집에서 훔치듯 혹은 구걸하듯 빌려오곤 했어요. 물론 노는집은 넘치는 식재료는 흔쾌히 나누어 주었답니다.(마늘빼고) 입이 많으니 한번 요리할 때마다 대작업이 되네요. 설거지도 대작업이에요.
이락이네가 있은 지 일주일이 겨우 지났기에 나눌 수 있는 소식은 그리 많지 않네요.
봄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 이락이네는 그대의 놀러옴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밝은 정원

미세먼지와 공기청정기
추운 겨울이 가고 어느덧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3월 끝자락입니다. 추위는 가셨지만, 미세먼지가 극성인 탓에 바깥나들이는 고사하고 집에서만 지내게 되는데, 실내 환기마저 마음 놓고 하지 못해서인지 더욱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밝은 정원에선 조금 뒤늦은 감이 있지만, 공기청정기를 들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은 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미뤄뒀었는데 이웃에 있는 연구공간 ‘우리실험자들’에서 새로 들인 공기청정기가 여러모로 좋아 보이더군요. 아직 써보진 않았지만, 제품 기획 취지나 가격, 기능 면에서 두루 평이 좋으니 아직 공기청정기를 안 쓰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십년후연구소 ‘은하수 공기청정기’ - https://blog.naver.com/seoulbyul2018

식구들 근황
이달에는 새 식구(유진)가 들어왔습니다. 우정국보다 욕실이 좁고, 소음에 취약한 공간이라 불편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일단 무사히 짐을 풀었습니다. 식구들 근황을 간단하게 공유하면, 유진은 이사와 아카이빙 작업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고, 사현은 직장에서 큰 역할을 맡아서 업무를 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나마쓰떼는 여러 세미나 수업에 참여하며 공부에 몰두하고 있고, 죠니는 번역 작업과 일본어 공부를 병행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식구들과 같이 남산 나들이라도 갔다 오면 좋겠는데, 하늘이 계속 뿌여네요. 4월 어느 하늘 맑은 날에는 벚꽃 구경이나 다녀오려고 합니다.    

해방촌 근황
집 근처 단골 미용실이 4월 초까지만 영업한다고 합니다. 건물주가 아들에게 한의원 차려준다고 공간을 비워달라고 했다는데, 미용실 바로 옆에 있는 안마원도 같이 비워서 한의원을 만든다고 합니다. 동네에서 가게 한두 군데가 바뀌는 건 예삿일이지만, 신흥시장을 지나가다 보면 동네가 계속 변하고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광해수선’ 옷 수선집은 진작 카페로 바뀌었고, 반찬 가게도 리모델링을 거친 다음 까페 영업을 준비하고, 해방촌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실이 있던 자리에는 음식점이 들어올 모양입니다. 정엽 건물에는 케이크 가게가 들어섰고, ‘철든 책방’ 근처에서 ‘황치열’이란 연예인이 방송 촬영을 하고 갑니다. 2014년, 쇠락한 시장을 살리겠다고 장터를 열던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바라보면서 그새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싶었습니다. 사람들도 공간만큼이나 바뀌었고요. 들려오는 소식에 나무 님네 설계사무실도 건물주의 변덕에 이사 가야 할 상황이라고 하고, 온지곤지도 조만간 공간을 정리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하니 안타깝고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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