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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018년 9월 빈고 공동체 소식

  • 빈고
  • 작성일시 : 2018-10-05 05:25
  • 조회 : 4,071

골목쟁이네

안녕하세요. 골목쟁이네의 우더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랜 해방촌빈집생활을 마무리하고 빈집사람들보다 조금 먼저 은평구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음을 알려드려요.


골목쟁이네에 대해 모르시는 조합원분들이 계실 것 같아 소개를 하려고 해요.

골목쟁이네는 여행자 & 단기투숙객맞이, 소모임활동등을 위한 공동체에요. 저희는 은평구 신사동 산새마을에 자리를 잡았어요. 공동체의 이름은 톨킨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빌보 배긴스의 집 이름에서 따왔답니다. 집의 위치가 골목 안 땅속에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언덕초입이기 때문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2층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답니다 :)


한번에 2~3명 정도 단기투숙이 가능하며, 단기투숙기간은 하루에서 한달까지 가능합니다. 하루이틀정도는 투숙비없이 환대해드려요. 오래 머물고 싶으신 분들은 식비와 공과금정도만 자율적으로 함께 분담해주시면 됩니다.

오실때는 근처 지하철역으로 세절역이 있고, 자전거를 타고 놀러오셔도 되요. 1~2대의 자전거를 보관가능한 공간이 있고, 불광천을 따라 자전거길이 잘 깔려있어서 자전거 접근성이 좋아요. (010-이팔팔7-육7육육으로 문의주시면 됩니다)


소모임으로는 보드게임모임, 마작모임, 우더요리먹기모임, 자전거타기모임등이 있으며 현재 모집중에 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뉴스레터가 언제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10월 14일(일) 1시에 집들이를 하려고합니다. 음식과 음료를 준비할테니 집구경도 오시고 이사를 축하해주세요. (음식준비를 위해 오실 분들은 10일까지 미리 연락주세요! 페스코 및 비건요리로 준비예정입니다.) 조합원 분들 얼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해남 미세마을
안녕? 미세로부터 삶×삶은 구월 소식은 저 곰순이가 전해드리갔시요~
지난 계절 큰나무집아래 진드기 폭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회랑으로 집을 옮기고 인간들 재롱을 더 자주 눈맞춤하니 몸이 절로 움직여 다이야트 되고 있네요. 제가 그간 쪘던 건 살이 아니예요. 이게 다 외로워서 안으로 흘린 눈물이 젖은 솜처럼 쌓였던 거라구요. 만안리 카사노바 복돌이마저 절 찾지 않았으니.. 하긴 복돌이는 그렇게 수년간 모종 심는 인간들을 따라다녔으면서도 긴발톱발로 비닐을 막 밟고 다닌다지요. 눈치는 있는지 몰라도 코치가 없어서 쯧쯧.. 고양이들에게 발톱 좀 집어넣고 비닐과 모종 피해 조심히 발딛기 좀 배워얄텐데요. 그러거나 말거나 제가 한덩치 한다고 묶여있어 인간집사들을 밭에까지 따라가 돌볼 필욘 없네요. 자유가 꼭 다 좋은 건 아니니. 자유의 대가, 인간들 돌보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니겠지요. 그러느락 발발대며 사느락 크다만 복돌이 다리길이를 보자면..쯧쯧. 발달린 짐승 다리가 이 정돈 돼야지. 흠.

가을은 작은 봄이라고 누군가 그랬다지요. 시방 남녘 땅은 거둬들이고 배추 무시 김장거리 심고 봄 못잖이들 바빠보입디다. 시방 여그다 심는 거이 모종인지 나인지 날 여기 심을까말까 하는 마음의 소리 종종 들리곤 합니다. 땅끝 거친 해풍 바람에 여린 모가지로 사방 둘러보다 목 뎅강 분질러지지 말라고 모종에 흙목도릴 둘러주는 인간집사들 손길은 저리 다정하기만 하네요. 일 마치고 가는 뒷모습과 발길은 똥수간 드갈때와 나갈때 맨치로 다르고요. 늘 디미는 발길은 무겁고 조심스럽고 해?말어? 번뇌덩어리지만, 알고보면 저 인간집사들 발길이나 눈길이나 저 무배추 모종 뿌리내리는 거랑 거 뭐 다르지 않읍디다.
그런 번뇌쯤 가비야이 무시하고 이 세상으로 오신 산밭 쥔네 셋째아드님도 뱃속서 키운 몸 꺼내어 시방 열심히 세상 본밭에다 뿌리내리느락 몸을 키워가느락 애쓰고 계시다는디요. 아르코 아르꼬 와따시와 겡끼~ 아자잣 영차! 모종과 아기와 엄마에게 토토로 체조를 추며 기도와 노래로 응원가를 불러줍시다!

그나저나 약정한 배추를 맞출라믄 언능 심궈야는디, 잦은 비로 기계가 안드간다고 날 보내다 결국 비오는 날 심기 시작한 어리석고 가련한 중생들이어..쯧..차가 생기면 자전거가 녹슬듯, 기계로 농사짓기는 빠르고 편한대신 변화무쌍한 하늘에 발맞추기가 자꾸 스텝이 꼬이는 기분입니다. 비오면 비온다 투덜 안오면 안온다 투덜댄다면 하늘님도 맞추시긴 힘들겁니다. 뭐 스텝이 꼬이면 탱고라니 모종 손에 들고 맨발로 탱고나 추라고 해야지요. 감기나 걸리지말어들~

그리 소듕히 키우던 모종들도 옛애인들도 다 시절인연이니 다소 길고 다소 짧은 계절만 있을 뿐. 때 되면 더 큰밭으로 나아가고 저 큰 나무도 작디작은 씨앗하나에서 비롯되어 수백수천의 씨앗을 만드느니. 때맞춰 거두고 심고 남는 모종은 닭그룹도 먹이고 하면서 수레바퀴 돌리듯 계절을 순행하는 거 아니겠어요? 아, 제가 큰나무 아래서 진드기 고행으로 오랫동안 세상을 관조하다보니 조금 득도 했는지도요. 에헴, 그나저나 제 이상형은 소크라테스의 내면과 소의 외면이니..어디 없나요?

겨우 깻단 하나 짊어지고는
세상 다 짊어진듯 살지들 말고
남녘에들 내려와서
시절 모종 좀 키워보시죠?
11월 달학교 달주민 모집한다네요.

갖가지 빛깔 가진 토종깨가 후두둑 쏟아지누만요. 여러빛깔일수록이 맛도 영양도 좋다지요. 깨털듯이 수다떨고, 깨가 쏟아지게 웃고 해봅시다. 인간집사 재롱에 내 미모가 점점 꽃피고 있으니. 맛난 거 니들끼리 싹 다 먹지 말고 나도 좀 주고. 텃밭정원에서 발견된 신종 가지고래, 어느날의 봉골레. 시골 밭일에 점심 머슴밥은 뭐 이쯤은 먹어줘야지. 베이퀸의 신메뉴 에그타르트 맛보며 회의하고 회의하라. 그리하며 결국 너와 나에게 당도할 것이니. 우주에 가을이 도래했노라.
저기 저 돌집 짓는 수행자님의 돌무더기를 뒤덮었던 환삼덩쿨을 보아라. 그 거칠고 따갑고 아팠던 지난계절 속에도 꽃피고 씨맺혀 다음 계절이 오고 있나니. 풋감같던 사이도 홍시되어 번지는 가을 태양이러니.
산과 들에 색이 달라지고 자연만물이 옷을 갈아입어 가을이라지요. 갈무리하고 갈아입는 이런 때와 이 모든 행위를 남도 어르신들은 "가실한다" 하셨지요.

저도 인간집사의 지극한 효심과 어느 미친년 꽃다발 재롱으로 이삐게 옷갈아입고, 소크라테스 소서방한테 시집가고 싶네요. 인간의 결혼제도엔 반대합니다만, 자아실현하고 싶당

이너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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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센터 들

들 사무실은 9월 마지막 평일 이틀을 추석 연휴에 붙여서 같이 쉬었습니다. 한 10일 가까이 쉬고 출근하려니 어찌나 괴롭던지요.ㅎㅎㅎ 상임활동가 중 한명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휴 시작할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는데 끝나려니 세상을 다 잃은 기분ㅋㅋ". 어쨌든 간만에 긴 연휴 덕분에 남은 하반기 일정을 소화할 힘을 충전한 기분입니다. 9월이 휙 가버리는 걸 보면서 올해도 금세 끝나버리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때인 것 같아요.
들 공간 이용 관련 빈고와 나누고픈 근황은..9월부터 들 회의실을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팀이 새로 생겼는데요. 하나는 들 활동회원이 진행하는 타로 리더 기초과정이에요. 이름하여 “양동훈의 트릭스터 타로- 페미니즘 정신분석과 중세 농민반란으로 읽는 유니버셜 웨이트 타로” 강좌입니다. 공유하기엔 뒷북 느낌도 있지만ㅜ 그래도 혹 관심 있는 분은 들 홈페이지에 오시면 대략의 내용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들 회의실을 9월부터 남은 하반기 이용하는 또 한 팀은 피플퍼스트서울센터인데요, 발달장애인과 함께 하는 공예 수업 장소로 매주 한번씩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전 홍대 와우산 높은 자락에 있을 때 비하면 확실히 그래도 사람들 들락날락 하기가 용이해진 느낌입니다. 혹 공간 필요한 일 있을때 언제든 문의해주세요.
막간 도움 요청. 들 홈페이지에 공유하는 단체 소식지에 사용된 폰트 중 저작권을 구매하여 쓴 것인지 소명하라는 법률사무소이 내용증명이 얼마 전 날아와서 다들 식겁했는데요(이후 대응 지켜보는 중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혹시 유용한 실전 노하우 공유해주실 분 연락주심 고맙겠습니다아-.


빈둥

9월 빈둥은 마르셀모스의 증여론 텍스트를 읽고 공부하였습니다.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글 이었지만 천천히 읽어가며 증여가 무엇인지, 조금씩이나마 배울수 있었습니다.
또 매주 지원사업비로 간식을 먹으며 회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빈둥의 방향성 때문에 고민이 많고, 다들 조금씩 지친 상태 인데요. 우리가 바라는것, 원하는것을 잘 살피고, 옳은 방향을 결정해야 겠습니다.


대구 그린집

#후영
올해 9월은 늦게 찾아온 모기와의 사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하순까지 계속 모기장을 사용했네요. ‘이제는 없겠지’ 싶어서 처음 모기장을 걷은 날, 모기에게 뜯겨 새벽에 일어나 부랴부랴 모기장을 다시 치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모기들이 행패를 부리고 있지만, 지금은 모기장을 완전히 걷어냈습니다. 온몸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싶거든요. 그러나 모기도 맞이해야 하니까 새벽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저의 가을밤이 이렇게 깊어가네요. 새벽감성 울리는 모기가 참 원망스럽습니다.

#다옹
늘 고민을 안고 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야할까 저렇게 해야할까. 생각이 많으면 행동력을 잡아 먹어 흡사 삶이 멈춰버린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잉여로 살아남으며 연인이 운영하는 까페에 하루 종일 앉아 있습니다. 몸이 근질거려 음료 만드는 법을 배우고 음료 주문을 조금씩 도와주고 있어요. 근데 또 알바생처럼 느껴지면 돈도 안주면서 부려먹는다고 연인이랑 싸우곤 합니다. 그래도 연인인지라 달달한 디저트를 만들어 먹으며 금방 화해를 하긴 하죠. 요즘은 이렇게 연인과 생각하다가 까칠해져서 싸우고 달달함으로 화해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린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린비
9월에 작년부터 1년4개월동안 생계로 시작한 장애인그룹홈 야간지원교사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주4일 동안 또 다른 가족이었는데 시원섭섭하네요. 그러면서 시안(딸)이가 있는 집으로 매일 퇴근합니다.
요즈음은 딸 크는거 보는 재미로 사는것 같아요. 저를 닮았다고 주변에서 돈 많이 벌어야겠네 하고 놀리면 기분은 그렇지만 입에선 웃음이 납니다. DNA가 비슷한 사람이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세상은 더 행복해 진것 같아요.
그린집에는 1주일에 하루 회의하러 가구요, 또하루는 자러가는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점점 익숙하지만 새로운 생활이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합니다. 일단 이렇게 지내보려합니다.


부천 모두들

9월의 모두들 소식
9월에 모두들은 엠티를 다녀왔습니다. 9월이지만 다행히도? 더워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어요. 회의도 사고도 없는 행복한 엠티였습니다. 그리고 동네를 달리는 모임, 빈고 친구들이 와서 더 뜻깊었던 실크스크린 워크샵, 재무상담 모임이 있었어요.(광대, 서원, 곰자 고마워요.) 동네 축제에도 참여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추석이 있었죠. 9월은 짧았네요. 병택이 아파서 입원하는 일이 있었어요. 어려운 대화와 정리가 이루어지기도 했었고요. 연말이 다가오면서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모두들 건강을 꼭 챙기시길


온지곤지

9월에는 많은 일이 없었어요. 계절은 바뀌었는데 마감하는 일이 많았지 새로 시작하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추석연휴도 있어 여느 달보다는 한가했어요.

그래도 동네 친구들과 꾸준히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금요일 오후에는 동네 초등학생들과 책모임을 해요. 토요일 오전에는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나누고 있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수요일 오전에는 ‘아이좋아해방촌’이라는 동네 엄마들 책 모임이 있어요.

10월에는 도시재생팀에서 ‘해방촌 공방인 소품교실’을 엽니다. 조금은 시끌벅적하겠어요. 여러 가지를 공예 용품을 직접 만드는데 관심있는 분은 참여하셔도 재미있으실 거예요. 10월엔 월동준비와 함께 더 넉넉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건강계

9월 19일 건강계 계원이자 빈집의 투숙객이었던 케이시(느루)님이 운명하셨습니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남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기 위해 다가오는 일요일, 7일에 추모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케이시를 기억하는 계원과 빈고 조합원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소식은 소담 공동체 소식과 추모식 소식을 확인해주세요.)
건강계 이야기를 하자면, 어느덧 2018년 마지막 건강계 소식을 쓰게 됐네요. 조금씩 한해를 마무리하며 처음 건강계 유사 활동하던 때를 떠올립니다. 여전히 정산 때마다 헤매고 계원분들과 교류해야 한다는 압박과 의무감(그러나 실제로는 하지 않는)에 시달리고 있지만, 건강계가 무엇을 하는 모임인가에 대한 생각을 유사 일 하기 전보다 뚜렷이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건강계 소개하는 걸 어렵게 느꼈으니 그떄에 비하면 한걸음 나아갔다고 할 수 있겠지요. 건강계 모임 이야기를 계원분들과 몇 번 나누었는데, 너무 부담갖지 말라는 조언에 따라 모임은 느슨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모임 한다고 모여지는 것도 아니고, 때가 되고 계원분들이 모이고 싶으면 자연히 모여지겠지요. 모이고 싶은 계원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모임 준비는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요즘 밤이 추워서 올 겨울 처음 보일러를 틀었습니다. 몇시간 데운 온기로 간밤을 보냈는데, 다행히 아직은 날씨가 따뜻한 것 같습니다. 모두가 언제나 안녕한 시간을 보낼 순 없겠지만, 가능한 많은 시간동안 안녕하길 바랍니다.


빈땅조합X홍부집

8월 불볕 아래, 지음의 알뜰한 안목과 해방라이더님의 내공 가득 포크레인 삽질 그리고 홍부집의 수고로 예쁘게 만들어진 집터에는, 현재 집의 뼈대를 만드는 골조공사가 진행 중 입니다.

9월 부터 현장소장님으로 진두지휘를 하시는 용진목수님은 특유의 꼼꼼함과 과묵함으로 도면으로만 보던 집을 하루가 다르게 높이고 키우고 늘리고, 하여튼 마구마구 성장시키고 계십니다.

어느새 가을이 불현듯 겨울이 되면 홍부집과도 굿바이 입니다. 홍부집의 구석구석, 밥 밖에 못챙겨준 냥이들, 냥이들 밥 그만주라고 혼내셨던 옆집 할머니 등 이곳에서의 지난 시간과 기억과 그리고 이사짐을 정리하는 10월을 보낼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모두들 환절기 건강 더 챙기시고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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