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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고게시판 [건강계] 건강계원이 보내주신 질병 치료기가 도착했습니다.

  • 살구
  • 작성일시 : 2020-11-04 17:18
  • 조회 : 4,509

건강보험계원의 질병 치료기를 공유합니다. 건강보험계원 뿐 아니라 빈고 조합원 모두와 함께 나누면 좋을것 같아 건강계 유사인 살구가 대신 올려드립니다.

긴 치료기간 꾸준히 잘 마치시느라 애쓰셨고, 이렇게 우리에게 이야기 나누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이야기 시작합니다.**


건강계원들과 사마귀 치료법을 공유하고 싶어서 남겨봅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사마귀는 레이저 치료가 아니라 냉동치료다”입니다.ㅎ


건강보험공단에서 제 진료기록을 한번에 조회해본다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 치과와 피부과일텐데요.ㅠㅎㅎ

3년 전 무좀 치료를 한창 받다가, 마침 공교롭게(?) 치질 수술도 받았던 때가 있는데, 나중에 건강검진 갔던 마포의료생협 의사 선생님에게 무좀 치료약에 혈관이 확장되는 효과가 있는지(그래서 치질도 악화된 건지) 물었다가 “뭐 이런 황당한 질문을 하나” 조심스레 아니라고 답 하시던 장면이 문득 생각나네요.;; 

암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사마귀 치료 경험인데요, 지난한 무좀 치료를 받다가 지치기도 하고 바쁨을 핑계로 왠지 이 정도면 다 나은 것 같아서 병원을 스스로 안 갔는데, 무좀은 아닌 것 같은데 발가락에 물집 같은게 올라오더라고요. 더 딱딱해지는 물집의 존재를 잊으며 1,2년 지내다가 갈수록 커지는 것 같아서, 손으로 뜯어보긴 무섭고 피부과 다시 가면 왜 무좀 치료 끝까지 안 받았냐고 혼날까봐 겁나는 걸 무릅쓰고 이사간 동네의 다른 피부과를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무좀은 아니었고, 사마귀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바로 레이저로 제거하면 된다고 쿨하게 말씀하셔서 국소 마취후 살 타는 냄새를 맡으며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피가 많이 나서 붕대와 반창고를 며칠 갈아주며 달고 지냈고, 화산분화구처럼 뽕 뚫린 피부가 다 아물기까지 근 한달 정도를 마데카솔 바르고 대일밴드 붙이고 지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끝이 났다 생각했는데, 웬 걸, 서너달 정도? 지났을 때 다시금 그 자리에 까끌까끌한 살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거 뭐지 싶은데 어느새 예전의 크기만큼 혹은 더 큰 것 같은 사이즈로 사마귀가 생겼어요.


레이저 치료를 받았던 피부과를 1년만에 다시 찾아가보려 했더니 문을 닫았는지 카카오맵에서 검색이 안 되더라고요(코로나 탓일까요;;). 집 근처 역 주변에 피부과 검색하면 많이 뜨긴 하는데 대부분 피부미용 쪽 장사를 하는 곳들이 많아서, 미용 목적이 아닌 진료를 잘 봐줄 수 있는 병원을 한 곳을 찾아 갔습니다.

이 병원 의사선생님은 보더니 레이저 치료가 아니라 ‘냉동치료’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레이저 치료는 그 순간 눈에 사라진 것 같지만 사마귀 균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고 꾸준히 여러 차례 냉동치료로 죽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난 6월 냉동치료를 시작해서 근 5개월만에 드디어 끝이 났는데요. 냉동치료는 드라이아이스 같은 걸 쏘는 기계로 사마귀 부위에 쏘고 “2주 뒤에 뵐게요” 인사로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했네요. 드라이아이스를 쏠 때 “쉭쉭” 소리가 나며 피부에 따끔한 듯 감각이 사라지는데요, 그 자리에 신기하게 며칠 지나서 딱지가 올라오더라고요. 간지러워도 딱지를 떼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고요, 잘 참고 병원에 다시 가면 선생님이 딱지를 긁어보고 “많이 좋아졌네요. 아직 남아있어서 한번 더 할게요. (처치 후) 2주 뒤에 뵐게요” 말하는 걸 계속 들었어요. 설마 다음에 또 와야하나 싶을 때 드디어 “이제 거의 사라진 것 같네요. 오늘 한번 더 하고 다음에 와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얘기를 듣고 기뻤던 기억이 나요.


사마귀는 얼른 치료 안 하면 옆으로 번진다고 주의를 받았는데요, 저도 치료하면서 제가 인지하고 있던 큰 손 발 사마귀 외에 근처 피부에도 여러 개 자잘한 사마귀가 발견되어서 그것들도 한번씩 드라이아이스 세례를 받았어요. 


한 여섯 번 정도 받은 부위 외에 자잘한 사마귀는 이미 냉동치료 끝난 지 벌써 넉달 정도 지난 셈인데, 레이저 치료 이후 때처럼 다시 돌기같은게 올라오는 게 없는 걸 보면 이 선생님이 제안한 냉동치료가 사마귀에는 정석인가봐요.


사마귀 원인이 뭐냐고 물으니 딱히 시원한 답변은 없더라고요. 면역체계 약화였나 스트레스였나 그런 답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피부질환도 그렇고 제 피부가 좀 더 취약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암튼. 사마귀가 사는데 치명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은근히 거슬리게 만드는 거라, 제거 고민하는 분들은 한 방에 눈에서 사라지게 한 것 같지만 재발할 가능성 높은 레이저제거 대신 꾸준한 냉동치료를 추천드려요. 레이저제거나 냉동치료 모두 건강보험 적용은 됐고요.


빈고 건강계원 분들의 안녕을 빌며, 그럼~



댓글 1

살구 20-11-04 17:22

모두 이심전심인거 같아요. 병원가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고, 다니다가 그만 가는 경우도 많아서 그럴때는 다시가서 혼날까바 겁도 나고요. 이런 마음을 접고 치료를 잘 하는 것이 필요한데 말이죠! 훈늉하심!!!

 
요즘은 피부과 같은 경우는 시술만 하는데가 많다더니 치료받을래도 병원 찾기가 쉽지 않겠어요.
 
어렸을때부터 사마귀는 왜 생기는 걸까 생각했는데.. 그리고 치료가 잘 안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냉동치료라니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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