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빈고 부안(변산) 소풍 후기

안녕하세요. 빈고 활동은 뜸하지만 빈고 여행은 거의 매번 참석하는 우마입니다. 후기가 많으면 좋다는 양군의 꾀임에 넘어가 여행 후기를 써봅니다.

올해 9월부터 강릉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부안은 멀더군요. 대략 5시간 정도 운전한 것 같습니다. 부안(변산)에 살고 있는 이번 여행의 호스트 바다가 먼 길을 달려와 맞아주었습니다. 14년 전 연두 조합원을 따라 변산에 울력(농활)을 갔을 때 바다도 그 공동체 학생이었다는 인연이 신기했습니다.

모두가 하나둘 도착한 뒤 터미널 근처 시장에서 밥을 먹고 장을 봤습니다. 바다가 살고 있는 집은 터미널에서 좀 거리가 멀었습니다. 바다의 부모님이 손수 지은 집은 넓고 좋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중이었는데 빈고 운영회의를 얼른 끝내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관리원의 제재를 받아 바다가 마을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해안으로 안내해줬습니다. 히든 해변 같은 느낌의 멋진 곳에서 몇몇은 물놀이를 즐겼고 몇몇은 몰아치는 파도와 신난 친구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사진1. 물놀이 후 바닷가 단체 사진>

집으로 돌아와 맛있는 전어구이와 큰 꽃게찜을 먹었습니다. 채식하는 친구를 위한 특제요리도 만들어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이윽고 돌아온 알콜타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조합원들과의 수다에 시간이 흘러가는지 몰랐습니다.

다음날 아침, 바다 조합원이 종종 커피 마시러 오른다는 산에 올랐습니다. 계곡 따라 걸어올라가는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특히나 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큰 나무는 오랜 시간 그곳에서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았겠구나 싶었습니다.

<사진2. 신령한 나무 아래에서 단체 사진>

목적지에 도착해서 우리는 준비해온 커피를 마시고 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차를 우려 마셨습니다. 알록이 시작한 돌 세우기 놀이에 함께 돌을 세우며 놀았습니다. 돌이 잘 서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사진3. 돌 세우기 놀이>

집으로 내려와 나머지 재료들로 점심을 해먹었습니다. 아쉬운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엔 광천을 들러서 지음을 내려주고 갔는데 서해안도로는 좀 막히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혼자 올라가는 것보다는 즐거운 귀가길이었습니다.

부안(변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기획해준 빈고와 숙소 제공과 히든 포인트들을 가이드 해준 바다 조합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