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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고게시판 2월 29일 빈고 간담회 후기

  • Che
  • 작성일시 : 2012-03-02 15:26
  • 조회 : 6,404

* 간담회 : 서로 터놓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 인용할 때 다듬어 쓴 부분들이 있습니다.

 

 

  새벽 2시, 간담회가 끝날 무렵 낭만집의 두부는 말했다. 빈집에 온 것이 자기는 무임승차하는 것 같았다고. 지음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뒤 이유를 말했다. 어지러운 와중에 잘 듣지는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 이유는, 오늘 빈고간담회에 참석해서 빈고와 빈집 이야기를 경청하고 느낀 바를 말해준 점, 낭만집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것인데, 시간을 할애하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서부터 소소한 것까지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품을 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빈마을금고 취지문(초안)’, ‘우주(宇宙)생활협동조합 빈고는...’, ‘전세에서 월세로, 빈집에서 해방촌으로...’.

  빈고 비서가 가져온 인쇄물들을 정리 요약하기 위해 여러 번 읽다가, 어느 순간, 요약이 불가능한 걸 깨달았다. 빈집을 무엇이라고 정의내릴 수 없다는 말들을 익히 들어왔지만 이렇게 단박 느끼기는 처음이었다.

  요약은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들깨의 말과는 다른 이유인 것 같았는데, 그건 보통 요약이 ‘가능한’ 대상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3쪽 분량의 인쇄물이 최대한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도 아니면,' 빈마을금고 취지문(초안)’에서 '초안'이란 단어가 눈에 띄는 것처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글에 대한 균형감 있는 전체상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하나의 인상으로, 인간관계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는 빈고와 빈집 분리 여부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게시글, ‘2월 12일 집사회의 회의록’

http://binzib.net/xe/index.php?mid=house&category=531&document_srl=186355

빈고 비서의 ‘집사회의 준비자료 - 빈고/빈집, 빈집세 등’

http://binzib.net/xe/index.php?document_srl=198022#1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반복되었다.

 

 

-다음은 빈고 평가.

 

<문제점>

 

  가시적으로, ‘소액출자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출자금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은 빈고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들 모른다는 의미가 아닐까.’(이경 빈고 평가서)

  ‘조합원 73%가 10만원 미만(유효출자 미달) 출자, 고액 출자자들의 이탈(7명, 6400여만원)’(지음 빈고 평가서)

  그래서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비서 재생산 실패, 운영위원/조합원 활동 촉진 실패, 신입조합원 교육 부족, 심화 학습 부족, 집별 소통 부족, 빈고에 대한 오해’(지음 빈고 평가서)

 

 

<대안>

 

‘구체적인 계획과 짜임새 그리고 지속성을 필요로 하는. 그러려면 어느 정도 안정된 빈고의 공간과 데이터들이 관리 돼야 할 듯하다.’(잔잔 빈고 평가서) 또 그와 관련해서, ‘빈집, 빈고 홈페이지 분리’(이경 빈고 평가서)의 아이디어가 있었고, 그밖에 세미나, 수다회, 뉴스레터 형식의 메일링, 조합원들 간의 모임 들이 있었다. 그러나, ‘조합원 각자의 재정상태의 어려움, 조합원 각자의 여유 시간의 부족’(지음 빈고 평가서)으로 결국 비서에게 일들이 몰리게 된다.

‘빈고 비서 구인 / 구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들깨)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데, 다시 말해 노동 수준에 맞춘 임금 지급과 비서 구인은 조합원들과 빈고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 기여할 것 같다.

 

<장기적으로, 방향>

그간의 성취를 짚어볼 때, ‘재정 시스템 안정화, 업무 효율성 증가, 운영회의 안정, 운영비 최소화, 잉여금 확보’(지음 빈고 평가서)가 있었고, 그래서 다음 단계로의 이행에 앞서 논의, 선택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 빈고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선택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경 빈고 평가서)

 

-아래는 장기적 방향 선택을 위한 정보들.

  악성채무탈출과 같은 조합원 개개인들의 현실적인 위기상황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장기적으로 해방촌을 넘어 가난한 청년들을 위한 공동체 은행 모델로 삼는 기획이 될 수 있다봐요.

(크트)

 

돈, 이자에 대한 가치보다 함께하는 것, 관계 맺는 것, 힘을 모으는 것...과 같은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조합? 은행으로..

(이경 빈고 평가서)

 

 

다람쥐회처럼 은행의 기능과 지역 활동의 밑바탕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인가?

집이나 공간에 대출하는 것이 주 활동인 주거조합으로 갈 것인가? 빈고가 주거조합으로 방향을 잡으면 해방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조합원 확보에 주력.

(이경 빈고 평가서)

 

 

 

-빈고 취지문은 장기적 계획의 방향에 대한 한 가지 틀을 제공하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돈 가진 것이 자랑이 아니고, 돈이 돈을 버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돈에서 비롯된 수입은 돈을 가진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가 같이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러한 공유의 실천이 빈집을 가능하게 합니다. (…)

빈집은 세상 모든 사람들과 세상 모든 생명들을 다 받아 안은 후에야, 빈집이 온 세상이 되고서야 확장을 멈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빈마을금고는 사람들의 힘을 모으고 나누고 주고받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2010 빈고취지문 중 발췌. 잔잔 빈고 평가서에서 재인용)

댓글 1

쿠우 12-03-02 16:40
이건 후기가 아님. 성현의 말씀을 기술하되 자신의 말은 하지 않는다는, 술이부작의 정신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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