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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고게시판 해방촌연구소+빙고, 반자본/공동체금융 세미나 시작합니다.

  • 빙고
  • 작성일시 : 2013-10-30 04:49
  • 조회 : 5,941

어설프지만, 어설픈대로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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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8 반자본/공동체금융 교육프로그램 

 

1.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가? 자본주의적 인간은 어떻게 사는가? 우리 코뮨주의자들, 반자본주의자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다르게 살 것인가?

우리가 화폐와 접하는 계기들을 중심으로 이 질문을 다시 던져보자면, 어떻게 돈을 벌고 쓰고 주고 받고 모으고 빌리며 살 것인가? 어떻게 노동하고, 소비하고, 선물하고, 저축하고, 대출하며 살 것인가?

수많은 재테크와 재무상담 책들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살기도 쉽지 않은 마당에, 그것과는 다르게 살면서 생존하려면 얼마나 더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는 돈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살고 싶은 것 아닌가? 돈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사회는 불가능한가? 그런 사회에서의 금융시스템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돈 따위는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

 

2.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에 의해서 착취당하는 노동자는 반자본주의의 입장을 갖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자본의 권력은 폐지되어야 하며, 자본이 얻는 수익, 돈이 버는 돈은 없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노동자는 자본의 소멸을, 혁명을 욕망한다.

문제의 복잡함은 자본에 의해서 착취당하는 노동자가 자본의 권력을 폐기해서 자본수익을 소멸시키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에 합의하고 자본수익의 일부를 배당받기를 선택할 때 발생한다.

이를 통해서 가난한 노동자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진정 노동자의 삶이 나아진 것인가? 아니면 노동자가 자본가가 된 것인가? 적어도 노동자 신체의 일부분이 자본가가 된 것은 아닌가?

일부는 노동자이고 일부는 자본가인 이 사람은 이제 무엇을 욕망하는가? 돈이 버는 돈을 부정해야 하는가? 긍정해야 하는가?

 

3.

한 사람의 삶의 전략을 금융의 측면에서 보자.

흔히 IMF 이전, 완전 고용에 가까운 복지국가에서, 개인과 가족의 금융전략은 심플했다. 가장은 정직하게 노동하고, 주부는 알뜰히 소비하면서, 집을 구입하기 위한 자본을 모으고, 자녀 교육에 투자하고, 말년을 위한 돈을 모으는 것. 노동은 미덕이고, 투기는 부도덕하다. 평생을 노동자로 살다가는 사람들.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주의가 득세하면서부터 돈에 대한 감각은 달라졌다. 재테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노동을 해서 돈을 모으는 것은 바보 취급을 당했고, 모든 직장인은 월급보다도 주식투자와 부동산투자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제 노동은 빨리 벗어나야 할 것, 현명한 투자를 통해서 성공한 자본가로 거듭나려고 경쟁하는 사람들.

금융위기 이후 전략은 다시 알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어설픈 투자는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다시 취직과 은행과 적금만한 것이 없다는 금융전략의 복고 바람도 있지만 이게 답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삶의 불안정성이 심화됨에 따라서 보험상품이 득세하고 있다. 빚의 굴레로 빠져드는 순간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미래는 없지만 빚은 갚아야 하고 보험은 부어야 한다. 삶의 방향을 잃고 불안한 사람들.

 

4.

어찌보면 다른 듯 하지만 사실 달라진 것은 없다. 이전에는 노동자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정도는 자본가였다는 것이고, 그 이후에는 자본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노동자에 불과했다는 것이 차이랄까. 어느 전략도 성공적이지는 못한 와중에 자본은 승승장구하고 있고 노동은 궁지로 몰리고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자본은 자기 모순에 빠져있어 금융위기는 이제 일상이고 언제 더 큰 사건이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결국 문제는 노동자가 스스로를 착취하는 자본의 권력을 긍정하는 순간 해결될 수 없는 것이지 않을까?

 

5.

지금까지는 어쨌든 자본주의적 합리성을 배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학력자본에 투자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합리성을 갖추지 못해 취직할 곳이 없는 사람들. 저축이라고는 해 본적이 없고, 있는 돈은 다 써버리는 사람. 빌려준 돈 기억 못하고, 빌린 돈 기억 못하는 사람들. 용돈받아 어찌어찌 살면 그만인 사람들. 애써 번 돈을 허투루 날리는 사람들. 복권 사는 사람들.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밥은 굶어도 명품은 사는 사람들. 빚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이율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 게을러서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 어설프게 투자하다 날려버리는 사람들. 자기 주머니 사정 생각 안하고 선물과 후원은 통크게 하는 사람들. 은행은 그냥 돈 넣어둘 데 없어서 그냥 넣었다 뺐다만 하는 사람들. 은행원 하라는 대로 펀드 가입하고, 카드사 콜센터대로 카드 만들고, 보험 설계사 하라는 대로 보험 가입하는 사람들. 가족에 관한 문제라면 물불 안가리고 헌신하는 사람들. 친구 좋아 마구 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6.

신용협동조합의 목표는 무엇일까?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 그 전략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나쁜 빚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두 번째는 저축을 통해서 자본을 만드는 것.

신용협동조합의 목표는 조합원들이 자본주의적 합리성을 갖추게 하는 것인가? 이자 수입을 위해서 저축을 하는 조합원들을 만들고, 적절하게 투자할 줄 알고 대출을 받는 조합원을 만드는 것인가?

가난한 노동자는 당연히 저축할 돈이 없다. 그러나 저축하기 시작해서 돈이 생기기 시작하면 점차 자본가로서 사고하기 시작하게 된다. 가난한 노동자들의 공동체인 신용협동조합은 역설적으로 노동자들이 가난을 벗어나면서부터는 자본가들의 공동체가 되어가고 결국은 자본가들의 은행과 다를 바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7.

화폐와 자본을 중심으로 사람의 삶을 생각한다면, 화폐와 자본이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것이 당연히 나은 삶이지 않은가? 사람의 발전 방향 역시 당연히 화폐와 자본을 더 많이 갖는 것으로 설정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것을 벗어날 수 있을까?

신용협동조합은 어떤 조합원을 만들 것인가? 조합원은 애초에 왜 조합을 만들고자 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화폐의 양으로 얘기될 수밖에 없다면 답은 정해져있다. 그럼 우리는 화폐의 질, 삶의 질을 얘기할 수 있을까? 다른 합리성, 다른 주체성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인가?

 

8.

결국 반자본주의자는 화폐를 어떻게 접할 것인가? 노동, 소비, 저축, 대출, 납세, 투자, 증여, 상속 등의 계기들에서 우리는 어떤 인간형을 만들 것인가?

결국 화폐는 착취당하기 쉬운 도구일 뿐. 화폐를 되도록 적게 접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반대로 우리가 함께 살 수 없는 사람들? 같이 갈 수 없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미래의 제도를 지금 여기서 실행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어떤 미래의 사람으로 지금 여기서 살아갈 것인가?

 

9.

반자본주의자들의 은행시스템?

반자본주의적 금융생활은 어떻게 다른가?

반자본주의적 금융생활은 교육될 수 있는 것인가?

반자본주의적 금융생활을 욕망할 수 있는가?


10.

해방촌연구소와 빙고가 공동으로 시작하는 반자본/공동체금융 세미나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고민을 현실 삶과 결합시켜 다른 흐름들을 만들어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을 우리의 언어로 정리하고 풀어내어 더 많은 우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자리는 첫 번째 반자본/공동체 금융에 관한 공부를 하는 자리이고, 두 번째는 공부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로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면서 반자본/공동체 금융 실천들을 함께 해나가는 자리이고, 세 번째는 공부한 것을 직접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들과 관계맺고 공유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자리이다.

 

11.

세미나와 함께 진행할 프로젝트는 세가지다.

첫 번째는 고전읽기 프로젝트. 시간은 아침 9시. 1박2일 책읽기

두 번째는 대안금융 설문조사

세 번째는 ‘공동체는 자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연속강연회

 

12.

고전읽기는 세미나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대안금융과 관련된 고전들을 함께 읽으며 좀 더 깊은 이해와 관점을 얻기 위한 세미나이다. 매일 아침 9시에 연구소에서 함께 읽고 집중적으로 같이 볼 경우는 1박2일 세미나를 진행한다.

 

- 함께 읽을 책

맑스, <자본론>, <공산당선언>

프루동, <소유란 무엇인가?>

헨리조지, <진보와 빈곤>

막스 베버, <공동체들>

 

가라타니 고진, <세계공화국으로>, <세계사의구조>

데이비드 하비, <‘자본’이라는 수수께끼>, <맑스 자본 강의>

제프리 잉햄, <자본주의특강>, <돈의본성>

엘리너 오스트롬, <공유의 비극을 넘어>

 

13. 대안금융 설문조사

왜 대안금융인가? 왜 대안금융을 이용하는가 혹은 이용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대안금융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대안금융은 대안적인 금융주체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우선 빙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보고 다른 대안금융으로 범위를 넓혀서 진행해 본다.

공동체와 협동조합 구성원들의 금융에 대한 상황과 인식을 조사하고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14. 연속강연회

대안금융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고,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만들어가기 위한 연속강연회.


 

15.

세미나 순서

 

1. 10/28 문제제기

2. 11/04 지출1 : 적게 소비하기

3. 11/11 지출2 : 돈 잘 쓰기 : 

4. 11/18 수입1 : 노동소득

5. 11/25 수입2 : 불노소득

6. 12/02 자본1 : 자본이란 무엇인가

7. 12/09 자본2 : 자본 공유하기

8. 12/16 부채 : 채무자본주의

9. 12/23 부채2 : 부채탕감, 지불거부

10. 12/30 금융운동1 : 신용협동조합운동, 은행전환운동

11. 1/06 금융운동2 : 대안화폐, 대안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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