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네요.
지난 운영회의 때 얘기됐던 빈 화폐는, 아만토 화폐와 아주 유사한 형태로 보이고...
(유효기간 1개월은 좀 검토해 봐야겠지만요. ㅎ)
1일1선제도는 전에 해봤던 복돌대왕 동글임당 화폐랑 유사해 보이는데... 아예 교환가치가 없다는 게 재밌네요. ㅎㅎㅎ
한 달 지나면 사라지는 돈... 빨리 쓰세요
[아만토마을에 가다②] 일본의 마을공동체 아만토의 운영원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53152
아만토의 자립적 생활의 기초에는 독립채산제를 보완하는 지역통화가 있고, 지역통화를 보완하는 1일1선(1日1善)제가 있다. 아만토마을에는 그 마을에서만 통용되는 화폐인, 아만토화폐가 있다. 점포에서 근무하는 스텝들에게 지급되는 급여, 레슨이나 워크샵의 수강료, 공간대여료 등으로 아만토화폐가 사용된다.
그래서 아만토마을의 주민들은 현금(중앙통화로서의 엔화)이 없어도 끼니를 해결하고, 차와 술을 마시고, 필요한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아만토마을의 주민은 서로 소비하면서 동시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른바 아만토마을 내부의 순환적인 자급자족적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굳이 엔화가 없어도 아만토 내에서는 필수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아마토화폐는 다른 지역통화와 다른 독특한 특징이 하나 있다. 유효기간이 1개월이다. 지역통화가 발행된 지 1달이 지나면 자동으로 그 효력이 없어진다. 이른바 '역이자'다. 쌓아둔다고 이자가 붙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손해가 되므로 지역통화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순환을 촉진시킨다.
한편 지역통화제도와 함께 1일1선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루에 1번 선행하자는 취지이고, 1번 선행(善行)을 하면 1아트(art)를 지급한다. 선행은 아만토마을에 유익하고 고마운 일을 한 경우 시간에 관계없이 인정된다. 결국 아만토화폐와는 달리 아트는 교환가치가 없는 무상의 증표이다. 물질이나 돈을 대가로 하지 않는 공동체적인 선행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제도이다.
언젠가 동네의 노인으로부터 다급한 도움을 받고는 고마운 마음에 선물을 하려하자, 그 노인은 "대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니다"며 극구 사양을 하더란다. 돈이나 물질을 바라지 않는 선의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공동체적 선의를 마음으로 보상하고 감사하기 위하여 아트 제도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트는 아만토마을에서 신용도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댓글 5
오... 마틴. 살아계셨군요. ㅎㅎ '교환가치가 없는 무상의 증표' 요거 설계를 잘 해보면 재밌을 거 같아요. 순전히 신뢰와 명예와 애정을 표시하는 수치. 인터넷글의 조회수나, 페이스북의 '좋아요' 같은 느낌과도 약간 비슷할 수도 있을 듯. 어떤 증여의 행동에 대해서 꼭 교환가치를 부여하지는 않더라도 기억해주자는 의미. 다른 사람을 위해서 청소나 요리나 회의를 열심히 했다는 것은... 정말 잘 잊혀지니까. 빈집같은 환경에서는 누군가가 한달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그 다음달에 사정이 있어서 일을 못하면 이전 달을 같이 살지 않았던 사람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기 쉬우니까. '선행'을 기록하는 게시판을 따로 둔다던가 하는 방식은 어떨지. ㅎㅎ
그런 의미에서 "이 글 좋아요^^"라고 댓글을 달면 교환가치가 없는 무상의 증표가 되는 건가. 오늘 '선행' 한가지 한건가? 번역 끝나면 지음이 모아둔 자료 읽어보면서 공부 좀 해봐야겠어요. -ㅎㅁ
善이란 말에 닭살이 돋기도 하지만, '증여체계'에서도 물질적인 면 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이 분명히 있고, 그것을 어느 정도 안착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라니.. 은행이 신용을 거래하고 사람들을 벼랑으로 모는 것에 대한 구역질에 비견하면.. 그 어렵다는 '신뢰'가 정말 자라나기도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