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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회비와 이자

  • 지음
  • 작성일시 : 2010-10-06 03:51
  • 조회 : 5,801

[원주의료생활협동조합 최혁진 전무이사] 생협에 코카콜라를 허(許)하라!

http://eco.antp.co.kr/main_news/33419

에서 발췌.

 

최혁진 이사는 지금 시기가 금융을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자본주의 방식이 아닌 협동조합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금융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이를 위해 스웨덴의 무이자은행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스웨덴의 무이자은행은 대출을 할 때 이자 대신 아주 적은 금액의 회비를 낸다. 그렇게 운영하고도 지속이 될 수 있을까 의심스럽지만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 은행의 주된 정신은 이렇다. ‘회비를 내면 운영의 주인이 되지만, 이자를 내면 종속된다’. 또 한 가지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라고 하는 지역의 연맹체가 강해져야 하는데, 그것은 지배기구로서의 강력이 아니라 지지기반으로서의 강력이어야 한다고 했다.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지지기반으로서의 강력한 역량이 되려면 각 조직의 대표자들에 의한 민주주의 의결구조를 갖춰야 한다. 회비에 의해서 대표자들의 의사결정체계 하에 들어가게 되면 지지기반이 되고, 유통을 통해 유통마진을 먹는 조직이 되면 지배기구가 된다. 그래서 각 단위조직들이 매출액의 2%든, 3%든 이 연맹체에 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기반 하에 금융이 있다면 근본적인 단계부터 아주 세속적인 단계까지 다양한 실험들을 지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실험들이 계속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될 때 시행착오를 통해서 경험이 풍부해지고 지역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연대하면 힘을 가진다. 그러나 그 결집이 어디로 가야하는가 하는 방향성은 있어야 한다. 하나의 결집이 다른 집단에 대한 폭력으로 가면 안 된다. 소비자의 결집이 생산자의 이윤이나 노동자에 대한 착취로 가면 안되는 것처럼. 소비자뿐만이 아니라 생산자, 노동자의 권리가 모두 인정될 때 그리고 연대의 틀안에서 서로 얼굴보며 관계를 맺을 때,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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