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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빈고책읽기] 피터 라인보우, <<마그나카르타 선언>> 중

  • 빈고
  • 작성일시 : 2018-07-15 03:34
  • 조회 : 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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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5일 다섯번째 책읽기 모임이 해방촌 온지곤지/빈고 사무실에서 열렸습니다. 

곰자, 살구, 정훈, 졔졔, 소연, 지음 6명이 모여서 <<마그나카르타 선언 - 모두를 위한 자유권들과 커먼즈>>를 함께 읽었습니다. 


영국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다소 어려움을 겪기는 했습니다만, 

각자의 경험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과거와 현재, 영국과 한국을 비교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공유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유화에 반대해서 야영 반란을 하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생각들에 대해 공감하려고 애쓴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다음 빈고 책읽기모임 (6회차)

- 시간 : 2018.07.12 목요일 7:30

- 장소 : 해방촌 책방 온지곤지 (용산동2가 1-80)

- 함께 읽을 책 :  피터 라인보우, <<마그나카르타 선언>> 6장~끝까지. 

- 문의 : 빈고폰 010-3058-1968

- 모임 소개 : 2018 공동체은행 빈고 책읽기모임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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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p

이 책의 목적 중 하나는 커먼즈를 정치적 구성의 의제로 되돌리는 것이다. 경제적 이슈로서 커먼즈는 그림의 떡처럼 보이지만, 학적 연구는 그 반대로 그것이 현실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또 다른 목적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멕시코의 경우처럼 정치적 구성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세계의 커머너들을 향해서 말하는 것이다. 마그나카르타는 근본적인 것으로서 정치적 구성(제헌)의 뿌리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그나카르타의 뿌리는 커먼즈를 전제한다. 


63p

숲이 있는 목초지는 나무들이 있고 동물들을 방목하는 땅이다. 숲이 있는 공유지는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으나 다른 이들 즉 커머너들에 의해 사용되는 곳이다. 보통 토지 자체는 영주에게 속하지만 방목은 커머너들에게 속하며, 나무들은 둘 중 어느 한 쪽에게 - 즉 목재는 영주에게 속하고 땔나무는 커머너들에게 - 속했다. 읍 전체가 목재를 사용했다. 시골집의 버팀목과 대들보, 굽은 목재 서까래, 오크로 된 예배당의 긴 의자. 그 다음에 바퀴, 자루, 그릇, 탁자, 의자, 숟가락, 장난감 그리고 기타 도구들이 모두 나무로 만들어진다. 나무가 바로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69p

1215년과 1217년 사이에 일어난 변이들 중 하나로서 7조가 수정되어 "그 동안에 상부喪婦한 여성은 공유지에서 합당한 양의 에스토버스를 취한다"라는 대목이 추가된 일이 있다. 공유지의 에스토버스란 무엇인가? 코크는 이렇게 설명한다. "에스토버스가 숲에 한정될 때 그것은 집수리권, 산울타리권, 쟁기권을 의미한다." 여기서 '권'은 일반적인 목재하고만 연관된 것이 아니다. 밭이나 산울타리에도 해당된다. 땔감권이나 산울타리권은 땔감 및 담 구축에 들어갈 몫이다. 집수리권과 마차권은 집을 짓고 도구를 만들 권리이다. 코크는 에스토버스가 생계자급, 영양섭취 및 섭생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말해서 에스토버스란 관습에 따라 숲에서 채취하는 것을 가리키며 종종은 생계자급 일반을 가르킨다.


75p

공통권은 인권과 다르다. 첫째, 공통권은 지역의 독특한 생태계 속에 함입되어 있다. 39조의 '나라의 법'이라는 표현은 커머너들에게 주권자의 의지를 지칭하지 않는다. 커머너들은 먼저 권리 증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 땅을 어떻게 경작할 것인가? 거름을 줄 필요가 있는가? 거기에 무엇이 자라는가? 그들은 탐구하기 시작한다. 이것을 자연적 태도라고 불러도 좋다. 둘째, 커머닝은 노동과정에 심어져 있다. 그것은 밭, 고지, 숲, 습지, 연안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실천 속에 내재한다. 공통권은 노동에 의해서 가지게 된다. 셋째, 커머닝은 집단적이다. 넷째, 커머닝은 국가로부터 독립적이기에 법과 국가의 시간성으로부터도 독립적이다. 마그나카르타는 권리를 목록화하는 것이 아니라 권리에 영속성을 부여한다. 마그나카르타는 인간의 역사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마그나카르타는 내전에서 서로 싸우는 세력들 사이의 협정이었다. 홀트가 말하듯이, 마그나카르타는 정치적 문서이다. 이 헌장은 일곱가지의 갈등을, 즉 교회와 왕정 사이, 개인과 국가 사이, 남편과 아내 사이, 유태인과 기독교도 사이, 왕과 국왕봉신 사이, 남편과 아내 사이, 커머너와 사유화 세력 사이의 갈등을 중지시키고자 했다. 이 헌장은 이 갈등을 승리를 선포하는 식으로 해결하지는 않았다. 39조는 더 발전하여 근본적인 원칙들 즉 인신 보호영장, 배심제, 고문금지 등을 구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헌장이 할 일이 완료된 것은 결코 아니다. 다른 조항들 역시 더 발전해야 한다. 우리는 자유헌장들에서 다섯개의 원칙을더 발견한다. 이웃공동체의 원칙, 생계자급의 원칙, 자유로운 여행의 원칙, 반종획의 원칙, 배상의 원칙이다. 


82p

워릭 대학의 니슨은 관습을 보존하는 일에서 커머너들이 행한 역할을 강조한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황지에서 취한 땔감, 식량, 재료는 땅이 없고 공통권과 결부된 집이 없고 방목권이 없는 사람들을 커머너로 만드는 것을 도왔다. 황지는 그들에게 여러가지 유용한 산물들을 주었으며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는 원료를 주었다. 또한 황지는 다른 커머너들과 교류할 수 있는 수단을 그들에게 주었으며 그럼으로써 그들을 상호관계가 자라나오는 교류 네트워크의 일부로 만들었다. 더 나아가 공통의 황지는 땅과 집을 가지고 있는 커머너들의 경제에도 도움이 되었다. 공통의 황지는 종종 여성들과 아이들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공통적인 것은 누구에게나 소득 이상의 것을 의미했다. 

토지시장을 창출하는 데서 종획이 유일한 요인은 아니었지만, 종획은 땅과의 정신적 유대를 파괴했고 커머너들을 다양한 노동규율에 종속시킴으로써 프롤레타리아화의 예비작업을 했다. 케이크와 맥주의 축출, 스포츠의 축출, 춤의 회피, 축제의 폐지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신체에 대한 엄밀한 규율이 여기에 속한다. 땅과 신체는 그 마법적 힘을 잃었다. 노동계급은 범죄집단으로 간주되었으며 여성들의 힘은 해로운 것으로 비난받았다. 


85p

1549년 여름에 웨스트컨트리에서 기도서반란이, 그리고 이스트앵글리아에서 케트의 반란이 일어났다. 이 반란들은 야영 시간으로 기억되는데, 수만 명의 반란자들이 런던으로 행진하기보다는 영국 저지대 전역에 야영지를 차렸기 때문이었다. 열여덟개 이상의 야영장이 계획되었고 연계되었다. 가장 큰 것은 노리치 근처의 마우스홀드히스에 차려졌는데, 1만6천명의 소매상인, 자작농, 커머너들이 참가했다. 그들은 여기 '개혁의 오크나무' 아래에서 대안정부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사적 이익과 특별한 상품'만을 생각하여 "공통체를 부패시키고 완전히 파괴하는" 종획자들을 비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케트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기도로써 소망했던 - 그들은 "요구하지" 않았다 - 29개 항목 가운데 첫째는 대담한 것이었다. "우리는 ... 지금부터 그 어떤 사람도 더 이상 종획하지 못하기를 ... 기도로써 희구한다." 셋째는 이렇다. "우리는 그 어떤 영주도 공유지에서 커머닝에 관여하지 않기를 기도로서 희구한다." 그들은 가격과 임대료가 헨리 8세 때의 수준으로 돌아가기를 기도로써 희구했다. 열한 번째는 이렇다. "우리는 모든 자유보유자들과 등본보유자들이 모든 공유지의 이익을 취하고 거기서 커머닝을 행하며 영주들은 그러지 않기를 기도로써 희구한다." 아마도 가장 강력한 요구 혹은 기도는 열 여섯번째일 것이다. "우리는 모든 속박된 사람들이 해방되기를 기도로써 희구한다. 신이 그 소중한 피를 흘리시며 모두를 자유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커먼즈가 왕이 되었다"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리고 "짐에게 이러저러한 것을 허용하면 짐은 집에 갈 것이다"라고 왕처럼 태연하게 말했다. 


유럽을 돌아다니는 유령은 모든 것을 공유하는 유령이었다. 근대사의 가장 위대한 프롤레타리아 반란인 1526년 독일 농민반란은 관습적인 삼림권의 복원을 요구하였다. 로버트 크로울리는 1548년 하원에 자신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나는 하느님이 초대교회에서 그랬듯이 이 땅을 소유한 자들의 마음에서 움직이고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변혁이 가능하다는 것을 거의 믿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소유자들이 누가 그들에게 소유물을 주었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그 소유물을 써야 하는지를 고려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의심의 여지없이) 모든 것을 공통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청지기가 집안의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면 집안의 하인이 주인의 재화를 공통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을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 

"인간의 지성은 물, 공기, 불과 같아서 사거나 팔 수 없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 네가지를 이 땅 위에서 공유되도록 만드셨다"

"유랑민들이 훔치고 강탈하고 차지하기 시작한다면 당신들(농장을 빼앗는자들, 지대를 비싸게 받는 자들, 종획하는 자들, 임대업자들, 고리대금업자들)이 바로 그 원인이다."

"당신들 중 누가 그를 위해서 그가 이 세상의 보물을 가져야 할 자연스러운 이유를 말할 수 있는가? 당신들이 노예로 삼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 이유가 발견될 수 있는데 말이다."

"만일 내가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이 그들의 폭동의 원인이냐고 묻는다면 그들이 뭐라고 대답할지 나는 안다. 대농장주들, 목축업자들, 부유한 도축업자들, 법조인들, 상인들, 신사들, 기사들, 영주들, 그리고 내가 말 못하는 누군가가 그 원인이라고 그들은 나에게 말할 것이다. 이들에게는 이름이 없다. 이득이 생기면 무엇이든지 행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양심이 없는 자들.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이 하나도 없는 사들. 그렇다. 마치 하느님이 없다는 듯이 사는 사람들이다! 모든 것을 손에 쥐려는 자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으려는 자들. 이 땅 위에 홀로이고 싶은 자들. 만족할 줄 모르는 자들. 탐욕스런 가마우지나 갈매기 같은 자들. 그렇다.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아이든 먹어 치우려는 자들이 폭동의 원인이다. 그들이 우리의 집을 앗아가고 우리의 땅을 사서 가져가며 지대를 높이고 실로 부당한 벌금을 부과하며 우리의 공유지를 종획한다" 


97p

여성 노동의 폄하와 여성 신체의 격하는 개방된 들판의 종획, 공유지의 상실, 시골 마을의 인구감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성매매는 상품생산의 제유提喩가 된다. ... 여성의 만성적 가난과 여성노동의 가치하락 및 확대가 광범하면서도 비가시적이 되었다. 16세기의 경제적 변화에서 여성들이 가장 고통을 겪었다. 삶의 터전인 공유지를 잃었던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표현한 것은 상품의 셋째 의미, 즉 다른 것보다 앞서서 일어난 여성 신체의 소외와 비인간화이다. 


내 손이 아직 유혹을 받지 않았기에

가난한 거지처럼 부유한 자들을 욕하는 것이다. 

그래, 내가 거지인 동안 나는 욕을 하고

부유한 것 말고는 죄악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면 그 때 나는 거지 신세만이

죄악이라고 말하는 것을 덕으로 삼을 것이다. 


이 대목은 운명의 무상함을 표현하고 있다. 사회적 구조가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굴러갈 수 있으며, 도덕성이 빠르고 변덕 스럽게 바뀔 수 있다. 계급투쟁이 소유자들과 빈민 사이에서 혹은 유산자와 무산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탐욕과 부러움이라는 대조되는 악덕들로 환원된다. 


111p

마그나카르타는, 자주 확인되지만 거의 인용되지 않는 중세 문서에서 근대의 헌법으로 전환되었으며, 봉건적 특권을 상술한 문서에서 상업, 재산, 개인구의에 적합한 헌장으로 전환되었다. 에드워드 코크는, 첫째로 인신보호영장을 39조와 융합함으로써, 둘째로 헌장을 대서양 지역 식민지들의 식민헌장들에 삽입함으로써, 셋째로 마그나카르타의 '자유민'이 여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의미함을 확인함으로써, 넷째로 마그나카르타를 의회와 연결시킴으로써 이 전환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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