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는 '집/가족'에서 돌봄의 커먼즈로
공유주거 빈집 을 통해 보는 커먼즈의 돌봄윤리*
Ethics of care in commons: Transitioning from the ‘home/family’ ownership to a caring commons via Bin-Zib, a co-housing experiment
한경애**
* 이 논문은 2023년도 정부 교육부 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로서(2023S1A5B5A16077822), 2021년 영국런던정치경제대학 (LSE) 지리환경학과에서 박사논문을 위해 수집한 데이터가 활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주신 신현방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urbancommonz@gmail.com)
본 논문은 커먼즈 관점에서 돌봄을 둘러싼 미시적 주체화의 과정을 분석하고 페미니스트 돌봄윤리를 정교화한다 커먼즈는 인간의 실존적 '위태로움'(precariousness) 위에 구성된 공통적인 삶의 양식이다 그러나 커먼즈를 해체하며 시작되는 자본주의는 살림살이의 목적을 전도하고 타인을 향한 행위인 돌봄을 종획하여 사유화된 집 가족 내부에 가둔다 . 논문은 도시 한가운데에서 커먼즈적 살림을 재활성화하고자 한 '빈집'의 사례를 통해 커머닝이 지배적인 일 과 집 의 형태를 바꾸는 과정이며 돌봄이야말로 이를 위한 주체화의 핵심 장소임을 드러낸다 타자와의 상호의존성이 불러오는 양면성을 적극 끌어안으며 넓은 돌봄의 관계망을 직조하고자 한 빈집 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돌봄 관계를 인식하고 참여할 것을 요청받는다. 여기서 돌봄은 사람들을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나누는 공산주의적 관계에 연루시키기 위한 협업일 뿐 아니라 돌봄의 능력을 확장하는 집단적 '되기'(becoming)의 과정으로 나타난다.
주요어 : 돌봄 공산주의 커먼즈 집 가족 주체
목차
1. 서론
2. 커먼즈의 분할을 통한 위태로움의 재배열 돌봄의 축소와 비가치화
3. 3. 일상적 공산주의의 확장을 통해 다른 집 짓기
1) '빈집' 일상에서 확대하는 여행자의 공산주의
2) '이상한 나라의 빈집'에서 지배적인 일과 집으로부터 탈주하기
4. '빈집'의 재생산과 주체화의 장소로서의 '돌봄'
1) 주인 없는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돌보는 자'로서의 주인(host)-되기
2) '빈집'은 무엇인가? 타인과 나의 경계 및 가족의 새로운 구성
5. 마치며 : 상호의존의 커먼즈를 만드는 협업으로서의 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