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사무실의 세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된 이후로
서울혁신파크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 천막을 치고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그래서 몇몇 빈고 회원들이 전장연과 연대하고자 지구분담금을 신청하였습니다.
지구분담금은 직접 전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전장연이 새 사무실을 꾸린 서울혁신파크에서 지내고 있어서
이후 상황 변화를 옆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전장연은 현재 혁신파크 미래청 건물 2층을 점거하여 지내고 있습니다.
아래의 전장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가져온 글로 지구분담금 집행 후기를 갈음합니다.
전장연의 활동인 부양의무제 폐지, 장애등급제 폐지, 장애인 자립생활권 쟁취, 차별금지법 제정은
빈고와도 관련이 깊은 이슈인 것 같습니다.
관심있는 회원들의 꾸준한 연대가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님, 서울시 관계자님과 서울혁신센터에 계신님들께 호소합니다,
우리들에게 서울혁신센터 공간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죄송합니다. 아무 허락없이 서울혁신센터 미래청 2층 공간에 들어오게 되어서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인권교육센터 ‘나야’) 사무국 활동가 40명은 서울혁신센터 공간에서 살아남고 싶습니다.
우리는 작년 10월에 너무나 높은 사무실 임대료, 갈수록 많아지는 벌금, 최저임금으로도 맞추기 어려운 임금 등 재정난에 결국 혁신센터 앞에 천막사무실을 차렸습니다.
우리를 3개월 동안 천막에서 견뎌보았으나 사무업무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집니다. 비바람에 천막사무실은 쓰러지고 날려가 주위에 있는 차량도 파손하고 저희들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비용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정말 이 힘든 상황에도 살아남아서 세상의 변화를 잘 만들어가는 장애인인권운동을 잘해보고 싶습니다.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을 하나씩 시나브로로 앗아가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기 위해 광화문 지하차도에서 1600일을 넘게 외치고 있습니다. 대구희망원 등 수많은 장애인집단수용시설에서의 인권침해와 시설비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는 싸우고 있습니다. 투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진지 10년이나 됐는데도, 여전히 양양 군청 현수막에 "병신"이라는 장애인 혐오 문구가 버젓이 나오는 현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작지만 너무나 소중한 의미를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십시오.
우리에게는 10년 넘게 현장에서 투쟁하면서 엄청나게 부과되는 벌금으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리고 40여명의 활동가는 겨우 서울시생활임금은 꿈도 꾸지 못하고, 최저임금을 매월 지급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임대료와 관리비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살아남고 싶습니다. 우리 개인이 아니라, 이 땅에 살아가는 장애인들과 함께.
그리고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소수자들과 함께 연대하며 살아남고 싶습니다.
2017.1.9.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인권교육센터 ‘나야’) 사무국활동가 40명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