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지구분담금 사용 내역을 알려드려요.

지구분담금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구에게 납부하는 돈으로서,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 특히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모든 생명들과 나눠야 할 돈입니다.

그래서 지구분담금은 내면 좋은 것이고, 안 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구와 빈집에서 살아가면서 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 내지 않을 수 없는 최소한의 돈입니다.

빈집은 누구나 올 수 있는 집, 만인과 함께 사는 집입니다.

아직 빈집에 오지 못한 사람들, 아직 우리와 함께 빈집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 역시...

빈집의 자원을 활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다면... 

그것은 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고 있지 못하고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들이 그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지구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들의 삶 자체가 지구와 우리에게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 역시 선물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또 그렇게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단지 돈을 전달하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고, 또 함께 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거리가 있고 낯선 이들과 능동적으로 관계를 만들고, 

함께 더 잘 살아갈 방법을 궁리해야 할 것입니다. 

돈은 그 과정에서 유용한 수단의 하나로서 이용될 수 있지만, 

그럴 때조차 우리는 보다 많은 양이 아니라 보다 좋은 질이 어떻게 가능할까를 고민할 것입니다. 

지난 빙고 총회에서 우리는 빙고 잉여금의 최소 10%는 지구분담금으로 적립하고,

그 사용처는 '총회에 참석한 유효조합원'들 개개인이 1/n의 사용처와 사용방법을 직접 결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달에 지구분담금 사용처가 모두 결정되었기에 총 결산 자료를 올립니다. 

지난해 지구분담금 총액은 60만원으로 총회에서 확정되었고, 

아래와 같이 18명의 조합원이 사용처를 지정하고, 1인당 각 3만원씩 총 54만원이 지출되었습니다. 

나머지 잔액 6만원은 아직 지출되지는 않았지만, 

빈집과 가장 가까운 해방촌과 동자동에서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운영위원회에서 궁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같이 찬찬히 살펴보고,

내년에는 더 잘 쓸 방법을 궁리해 봅시다.  ^^

모두들 애쓰셨구요... 앞으로도 쭉 같이 잘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