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운영활동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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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운영활동가 편지

내일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여러 이야기를 하다 빈고 뉴스레터에 보낼 글을 어떤 주제로 쓸까 헤어지기전 스치듯 물어 보았다. 

아.. 그리고.. 집에 돌아와 유튭에 이렇게 다시 찾아봤지. 
글 쓰기에 좋은 음악을 들려줘..

어차피 듣지 않아, 어차피 보지 않아, 그걸 탓하는건 말도 안되잖아. 여기 글을 쓰는건 그런 말도 안되는 걸 찾아봐주는 친구들을 위한 작은 인사 같은 거야.. 

어린 왕자에 보면 아주 작은 별에 가로등을 계속 껏다 켰다하는 가로등지기가 나와…

그냥.. 가로등지기를 기억해줌 좋겠어.. 왕과 허영쟁이와 술꾼보다.. 바쁘고, 지루하고, 비루한..

여우는 빵을 먹지 않아. 아름답게 넘실거리는 잘익은 밀밭은 여우에게 아무 소용없지. 하지만, 너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졌잖아. 나는 금빛으로 물결치는 밀밭을 보며 너를 생각하게 될거야. 나는 밀밭을 스쳐가는 바람 소리를 좋아하게 될거야.

내게 아무 소용없는 오늘이 지나고, 또 오늘이 지나고
나는 가로등을 밝히듯 주어진 하루를 보내

하지만, 바람이 불면, 난 너의 금빛 머리카락을 느끼고, 너를 만날 어제와 내일을 기억하겠지

난 그렇게 바트게 살아가지만, 가끔은 이렇게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멀리. . 멀리.. 여기.. 

내일은 또 힘들겠지만.. 여기 이곳에서 또 만나자.. 
가끔 가로등불이 보이지 않아도 (게을러 불을 안붙여도) 
난 여기 이렇게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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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군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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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군

    “들리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게 하자, 이 우물이 노래를 하잖아.”
    11월 28일 빈고 북파티에서 만나요~^^

  • 우마

    글을 읽고 동쪽 바닷가에서 양군이랑 봤던 어린왕자 구조물이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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