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없는 나라에서 이제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딱히 새롭지는 않은, 오래도록 익숙한 그런 풍경으로 되돌아간듯 합니다. 다행이네, 하고 안도하는 제 모습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독점적으로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며 연대하고 환대하는 우리의 삶에서 대통령이 있고 없고는 별로 중요한 것 같진 않지만, 또 그렇지도 않은 게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가 아니라면 우리의 고군분투는 안그래도 고군분투인데 더 고군분투하지 않았을까 싶어 다행을 다행이라 여기는 걸 낯설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뉴스나 신문 보며 스트레스 조금이라도 덜 받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행복감을 느낍니다; 참 소박하죠..?
*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는데 낮에는 회사 다니랴, 밤에는 학교 가랴, 틈틈히 과제하랴, 그 밖에 놓을 수 없는 활동들 이어가랴..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면 참 부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욕심이겠죠, 하고 싶은 걸 다 하겠다는 이 마음은.. 알면서도 놓을 수 없는 건, 그럴 수 있었다면 진즉에 그렇게 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건 그러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는 겸허히 인정합니다.
그래도.. (꾸역꾸역)하고 또 하다 보면 어찌저찌 마감은 하게 됩니다. 시작할 땐 끝도 시작도 없는 미로같았는데, 어쨌든 끝내놓고 보니 끝은 있구나 싶습니다. 헤매는 것 같아 답답할 땐 그냥 하나씩 하나씩 묵묵히 쳐내면서 할 일 목록에서 지워내려가다 보면 언젠가 (질적 수준은 담보할 수 없지만 상관 없어!) 모든 걸 끝내고 후련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연두의 운영활동가 편지
지난 수개월간 거리에서 정치의 퇴행에 맞서고 각자의 자리에서 또 삶을 잘 살아 나가기 위해 힘을 냈을 한 사람 한 사람의 노고를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날 것 같은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고, 철탑 위 절박한 농성을 이어가는 노동자들과 여러 현장에도 연대는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라는 핑계로 이 모든 투쟁의 요구와 거리의 정치를 검열하고 없는 셈 치는 일들이 줄지어 일어나는 가운데, 그것들이 지워지지 않게 애쓰는 모습들을 봅니다. 같은 목소리로 묶이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며 토론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신중하게 단어를 길어 올려 쓴 글들을 만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쥐어 짜냈을 시간과 노력에 기대어 저는 이 시기를 넘어갑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날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16기 다섯 번째 운영회의가 지난 6월 6일(금) 빈땅 캠프 기간 중 열릴 예정이었으나, 운영활동가 참여가 정족수 미만이라 열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6.16.(월) 저녁 8시,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회원단체 가입안을 검토하고 승인하였습니다. (연회비 12만빈 지출) – 빈고 운영활동 구조 개선에 관한 공론장 1, 2차 운영 결과에 대해 보고하고 운영회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사항을 점검하였습니다. – 빈고 홈페이지 기능 개선 작업 현황을 공유하였습니다.
이번 호 빈고 소식에서는 – 베트남전 피해자의 한국 방문 연대를 위한 지구분담금 집행 결과 – 미얀마 지진 피해 회복을 위한 연대 지구분담금 집행 이후 활동 공유 – 빈고 운영구조 개선에 관한 공론장 2차 모임 결과를 전해드립니다.
조합원 소식에서는 – 햄 조합원의 핀란드 생활 연재 – 박은진 조합원의 커리어 전환기 셀프 르포 – 2025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한 빈고 조합원! 비롯해 소소하고 다양한 소식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공동체 소식에서는 – 연구자의집 합정R커먼즈에서 열리는 “연구자공제회 추진 기념 특강” 소식 전해드립니다~
[빈고 소식❶] 지구분담금 집행 결과 🌏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 생존자의 한국 방문 활동에 연대하기 위한 지구분담금이 의결되어 집행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구분담금 신청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밝은아침 조합원이 공유해주신 진실규명 서명에도 함께 연대해주시길 당부드리며,
역시 밝은아침 조합원이 공유해주신 <베트남 피해생존자와 함께 하는 다큐 상영회 & 시민 간담회> 개최 소식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두 명의 베트남전 피해생존자, 퐁니 마을 응우옌티탄 님과 하미 마을 응우옌티탄 님의 2025년 6월 한국 방문(6.18~23)을 맞아 두 분과 시민들이 평화의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행사 1] 베트남 다큐 <평화로 가는 길> GV 상영회: 2025.6.20.(금) 19~21시 ○[행사 2] 베트남전 피해생존자·참전군인·시민이 함께하는 베트남전쟁과 평화 이야기: 2025.6.21.(토) 16~18시 * 행사 참가를 원하시는 조합원님은 아래 ‘참여신청’ 버튼 눌러주세요!
지난 3월 미얀마 중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가옥과 건물이 무너져내렸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이 입은 피해 회복을 지원하고자 염 조합원이 지구분담금을 신청해주셨는데요, 기본 집행금액과 더불어 조합원들의 후원금액과 매칭하여 추가 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운영회의에서 승인되어 지난 5월 12일 지구분담금 집행이 완료되었습니다.
<빈고 운영구조 개선에 관한 공론장> 1차 모임에 이어 지난 5월 2차 모임이 이 열렸습니다. 퇴근 후 쉬어야 할 저녁 시간을 내어 함께 해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차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하여 공유드립니다. (* 기록 전문은 아래 링크 버튼 누르시면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2차 공론장 논의 과제: 해결 방안의 구체화(아래 두 가지 해결 방안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 과제 도출)
○ 강의 정보 – 일시: 2025년 6월 19일(목) 저녁 7시 – 대상: 연구자공제회에 관심 있는 누구나! – 장소: 연구자의집 R커먼즈(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7안길 18, 2층) – 비용: 무료 – 접수 : https://bit.ly/연구자공제회특강 – 문의 : (사) 지식공유 연구자의 집 scholarscommons.korea@gmail.com
※ 강의에 관한 자세한 정보 및 참여 신청은 아래 링크로 연결된 구글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재평 님 📝 소개: 경쟁이 아닌 협동, 빠름이 아닌 느림, 먼훗날이 아닌 지금이 제 가치입니다. 지금과는 다른 삶의 방식, 먹고사는 방식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빈고를 알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제가 가진 돈의 일부를 출자하여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예금방식 출자를 원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주거 보증금처럼 제가 살면서 필요할 때 이용하고 싶습니다.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일하는 단체, 농민들과 주로 연대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제 거주지가 어디가 될지 불확실해서 거주지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회의 종류와 빈도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1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에는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그밖에 운영활동은 더 알아가고 싶습니다.
👤 도울 님 📝 소개: 길들여지지 않는 삶 (빈땅 조합을 통해서 가입한 분입니다.)
👤 희온 님 📝 소개: 안녕하세요. 빈고를 알게된지는 좀 됐지만 가입은 이제서야 하네요!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활동을 하며 은행이 어떻게 전쟁,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사업들에 결합되어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가진것은 많지않지만 이를 나누고 또 빚지는 것을 지나치게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안전망이 있는 삶을 꿈꾸기에 가입을 하게되었습니다. (가입하자마자 200만빈 출자해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