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은행 빈고 2018년 6월 뉴스레터
지금 제주에서 뉴스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제주 애월에는 오래 전 말랴 조합원이 터를 잡고 살고 있는데요, 이번에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고 있는 빈고 조합원(그리고 아가미 회원) 6명이 한꺼번에 내려가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던 집이 7명(한 때 8명)의 식구를 거느린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버렸고, 이렇게 된 김에 ‘장마’라고 이름을 짓고 이 하나의 임시공동체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빈고 공동체가 더욱 확장되고 펭귄조약이 활성화된다면 아마 이러한 모습을 더욱 자주 보게되겠죠? 제주 사진 몇 장 공유하며 6월의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지난 달 빈고 활동들
한 달 동안의 주요 활동들을 공유합니다.
공동체회의, 대구 그린집 (6월 16일 - 17일)
아마 조합원분들도 뉴스레터를 통해 지난 2월부터 대구 그린집이 공식적으로 빈고 공동체로 합류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거에요. 그린집으로부터 새 보금자리로 무사히 이주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집들이도 하고, 그린집의 근황도 물음겸 6월의 공동체 회의를 하기 위해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그린집은 빈고 공동체로서는 이제 갓 출발했지만, 사실 전신인 '우리집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빈집 못지 않은 공동체의 시간과 감각을 쌓아온 곳입니다. 많을 땐 최대 5곳의 공간을 운영하며 확장하기도 했던 우리집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구의 주거비용으로 인해 공간 축소를 거듭해오다가 임대에서 주택을 매입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빈집/빈고와 이어왔던 인연을 발판으로 빈고와 본격적으로 공동체 이용 논의를 진행했고, 매입 비용 중 일부를 빈고 이용으로 처리함으로써 그린집의 구상을 완성합니다. 우리집 공동체 공간 이용활동 계획서
이번 공동체 회의는 형식이나 기록에 구애받지 않고, 그린집에서 제시한 장소들(주말 마켓, 그린비 조합원이 협동조합대표로 있는 로컬푸드 매장, 연근밭?, 카페, 그린집, 새벽시장)을 차례로 탐방하며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대화를 통해 빈집/빈고와 우리집 공동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공유하는 가치나 형식, 고충, 고민 등 수많은 주제와 경험들을 다루었고, 많은 공통점을 확인하고 서로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제한된 시간 동안 매우 압축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빈고 활동가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배려를 아끼지 않은 그린집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봐요!
다녀온 조합원 : 살구, 니름, 모호, 지음, 서원
그린집 조합원 : 그린비, 후영, 다옹
4차 운영활동가 모임, (6월 27일)
비록 홀연이 제주로 떠난 서원 상임활동가가 불참했지만, 무려 12명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모임 분위기를 한껏 북돋아 주었습니다. 이날 자리에선 지구분담금 의결 절차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이슈였는데요, 현재의 의결-승인 절차에 대한 점검과 지구분담금 이용 기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지구분담금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빈고로 제안해주세요!
9기의 회의 체계는 크게 상임 회의 (확대 상임 회의), 공동체 회의, 전체 회의, 조합원 정기 총회로 나누어지는데요, 기존 회의의 방식을 벗어나서 활동가들이 부담 없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다양한 논의와 놀이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운영활동가 모임’을 신설했습니다.
빈고 책 읽기 모임, 온지곤지/레드북스/책방이음 (6월 7, 14, 21, 28일)
매주 빠짐없이 진행되는 빈고 책 읽기 모임이 벌써 4회차까지 지속되며 흥하고 있습니다. 그간 <혼자 살아가기 : 비혼여성, 임대주택, 민주화 이후의 정동>, <경제무식자, 불온한 경제학을 만나다>,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을 함께 읽으며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서로 돕고 빈고와의 접점 등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7월 책 읽기 모임도 기대해주세요!
빈고 공동체 활동 계획, 미세마을
2012년 해남지역으로 귀촌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룬 미세마을이 빈고 공동체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미세마을의 지선은 빈고의 오랜 조합원이고 김단과 혜성 조합원도 (노래 부르는) 옥수수 조합원을 후원하기 위한 빈고 공동체 활동 하는 등, 그간 공동체의 주요 구성원들이 빈고와 꾸준히 소통해왔습니다. 한편,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안정적인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이용신청을 했고, 활동가들의 의결을 거쳐 이용이 승인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활동 계획서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빈고 공동체 활동 계획, 공유주거협동조합
공유주거협동조합? 아마 대부분 생소할텐데, 홍성의 빈땅 공동체에서 집을 짓기 위해 설립한 주거협동조합의 이름입니다. 드디어 빈땅에 ‘홍성 빈집 키키’라는 이름의 공동체 주택을 짓기 위한 밑작업이 완료되고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예산의 일부를 빈고 이용을 통해 마련할 계획입니다. 모든 과정과 시간이 처음일 수 밖에 없는 공유주거협동조합의 집짓기가 순조롭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활동 계획서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지구분담금, 국민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ubinet 활동 연대
국민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ubinet 활동에 연대하기 위한 지구분담금이 사용되었습니다. Qubinet은 시스젠더 이성애 중심의 대학 사회 내에서 다양한 친목 활동을 통해 성소수자들의 작은 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현장 활동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인권 분야에 대한 학습까지 관심갖고 활동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동아리 밖으로 좀 더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 운영까지 기획하게 되었고, 이에 소요되는 예산 중 일부를 지구분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Qubinet의 계획처럼 향후 빈고와 지속적인 인연을 맺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구분담금, 로힝야족 인권 기록 및 여성 동료 지원 활동을 위한 연대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분쟁지역 인권기록, 실태 조사, 심리 지원 및 커뮤니티 활동을 해온 '아디' 에 연대하기 위한 지구분담금이 사용되었습니다. 신청자인 주니 조합원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직접 방문해서 재난심리지원활동을 펼치며 아디와 인연을 맺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디가 로힝야에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심리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대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일단 지구분담금으로 30만 빈을 선지원하고 조합원 자율모금으로 연대기금을 더한다고 하니, 조합원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후원을 원할 경우, 빈고로 연락을 주시면 되어요)
2018년 출자활동 계획 공유하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에 세운 출자 목표는 얼마나 달성하셨나요?
각자가 자신의 경제생활을 파악하고 계획하고 준비함으로써 돈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빈고 출자활동의 목표입니다. 작은 계획들이 모이면 큰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출자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 새해의 출자활동 계획을 세워봅시다!
소식공유
공동체 소식
공동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식지 분량도 늘어나서, 뉴스레터에 한 꾸러미로 담았던 공동체 소식을 더 이상 함께 싣기가 어렵게 되었답니다. 때문에 8기부터는 빈고 홈페이지에 별도로 공동체 소식 게시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첨부한 링크를 통해 공동의 자산으로 마련된 빈고 공동체들의 지난 한달살이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 광고 ------------------------------------
빈고 책 읽기 모임
빈고 책 읽기 모임을 진행합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1930)에 만나요!
김성구, <경제무식자, 불온한 경제학을 만나다.>, 나름북스
크리스토프 아기똥,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착한책가게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 또는 <철학의 기원>, 비
캐리 폴라니, <거대한 전환에서 거대한 금융화로>, 칼폴라니조합
마이클 제이콥스,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칼폴라니조합
함께 해요, 빈정
이번 빈고 정관 만들기 모임은 빈고의 지난 총회를 톺아보고, 총회 주요 결정사항을 공부하고 공유하였습니다. 과거에 빈고 정관 초초안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모임에선 다른 단체들의 반폭력, 반성폭력, 평등문화 내규를 공부합니다. 빈고에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할 거예요. 7월29일 일요일 낮 12시이고, 이락이네에서 진행합니다. 혹시 공간 변경이 있다면 공지하겠습니다.(더워요)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텔레그램 @wder1219 로 연락주세요.
빈고 뉴스레터를 활용해서 무엇이든 홍보해보세요! |
소식을 전하고 싶다면?
조합원 여러분 중에 조합원들 전체와 공유하고 싶은 소식이나 알림이 있다면 bin-go@googlegroups.com으로 메일을 보내시면 조합원 전체에게 메일이 갑니다.
자신이 기획한 일이나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조합원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면 구글 그룹스 메일을 활용해 보세요.
읽을거리
"인간 자본(human capital)은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적대를 낡은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노동자 형상을 대체하기 위해서 신자유주의에 의해 발명되었다. 자본에 의한 포획을 자발적 행동으로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에 있는가. 인간은 '개인 기업가'(entrepreneur of oneself)라는 단 하나의 형상으로 환원된다. 자본에의 연루가 개인의 삶의 근본적인 실존방식이 된다. 채권자-채무자 관계가 노동자-자본가 적대를 대신한다. 이것이 체제의 외적 한계(전통적인 말로는 ‘모순’)를 표시하는 적대를 내부의 경제적 작동자로 내화한다. 채권자-채무자 관계를 중심으로 자본주의적 주체성의 생산이 이루어진다." 원문 보기 / 가치의 재가치화에 대한 99개의 테제 (2) / Brian Massumi / 정남영 번역 및 정리
"예컨대 삼성전자의 납입자본금은 1조원도 안되지만 사내유보금은 190조에 육박합니다. 축적된 이윤의 규모가 납입자본금과 비교할 수 없이 많죠. 이게 그동안 이자도 지급하고 배당이윤도 다 빼고서도 그렇다는 겁니다. 물론 이자, 배당이윤도 모두 자본가들의 소득으로 돌아가죠. 기업의 사내유보금이라는 건 그동안 얼마나 노동자들을 착취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현금성 자산이든 기계설비든 부채로 조달한 부분을 빼면 현재 자산의 대부분은 다 노동차를 착취해서 만든 것들이죠." 원문 보기 / 경제무식자, 불온한경제학을 만나다 / 김성구
"내가 경의선 공유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곳이 공터 같기 때문이다. 이런 공터는 예전에는 도시공간 도처에 널려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실외에서 마치 내것처럼 널브러져 있어도 되고 가건물들의 문은 열려 있어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비어 있으니 함께 같이 채울 수 있다. 엉터리 한문이겠지만, 공즉시공(空卽是共)이다.
오늘의 주장. 공(公)과 공(共)은 다르다. 그러니 공공(公共)이라는 말로 찰떡처럼 붙어 있는 두 한자 단어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공(公)에 기대지 않고 공(共)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있을 때 공(公), 이른바 ‘공권력’(公權力)은 도와주지 못할망정 사(私)의 편을 들면서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즉, 공즉시공(空卽是共)일 뿐 공즉시공(共卽是公)은 아니다." 원문 보기 / 공(公), 공(共), 공(空) - 상 / 신현준
"사적 소유의 지양에 조응하는 코뮤니즘의 적극적 내용은 인간에 의한 주체성의 자율적 생산, 인간에 의한 인간성의 생산, 즉 새로운 보기, 새로운 듣기, 새로운 생각하기, 새로운 사랑하기이다. ...
코뮤니즘은 소유의 지양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또한 공통적인 것의 긍정에 의해서, 즉 열려 있고 자율적인 삶정치적 생산의 긍정과 자치적이고 연속적인 새로운 인간성의 창조에 의해서 규정된다. 매우 큰 틀에서 보면 코뮤니즘에 있어 공통적인 것은 자본주의에서 사적 소유가 가지는 의미, 그리고 사회주의에서 국가 소유가 가지는 의미와 같다." 원문보기 /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 / 마이클 하트
"금융자본주의의 중심부가 젊은 층으로부터 그 광대한 인프라의 씨를 뿌리면서, 이런 식으로 이자 낳는 자본의 논리, 즉 이자를 통해 혹은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쌓아 비록 공짜일지언정 화폐자본력을 늘릴 수 있다는 신화가 확산되었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기반이 있으며, 이 현상은 포인트카드 같은 금융상품을 이용하여 자산을 축적하는 작은 규모의 관행에 의해 도전받기 보다는 오히려 정당화된다." 원문 보기 / 혼자 살아가기 : 비혼 여성, 임대주택, 민주화 이후의 정동 / 송제숙
"세상에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과 기업에 필요하고 경제적으로 가치있는 일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점에서 불가피하다. 경제적 행동이 윤리적 결과를 산출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어떻든 경제학은 윤리학이 아니다. 문제는 의미와 가치의 간극이다. 이 간극이 너무 벌어지면 경제적 풍요를 더하는 일이 정신을 가난하게 만들고 세계를 황폐화시킨다." 원문보기 / 돈되는 일자리와 의미있는 일자리 / 고병권
일정공유
07/05 목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온지곤지)
07/12 목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온지곤지)
07/13 금 1900 인권교육센터 들 집들이
07/17 화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온지곤지)
07/18 수 1930 공동체 회의 (부천 모두들)
07/24 화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온지곤지)
07/25 수 1930 운영활동가 모임
07/29 일 1200 빈정 모임 (이락이네)
07/31 화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온지곤지)
자본 현황 공유
5월 31일 기준으로 총 자산규모는 약 5억을 훌쩍 넘어 약 5억 4천만 빈에 달합니다..
인권교육센터 들이 빈고 공동체로 합류했고 이와 관련된 출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출자활동 감사합니다.
자본현황 세부사항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