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과 빈마을에서의 삶이 가능하고, 또 풍요로울 수 있는 것은
누군가가 자신이 가진 에너지, 자원, 재능을 다른 사람과 서로 공유하고 선물하기 때문이겠지요.
예를들어 누군가가 옥상 텃밭 농사를 지어서 채소들을 공급합니다.
채소를 키우는 일이 좋고, 친구들이 채소를 먹는 일이 좋아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생산하는 사람이나, 소비하는 사람이나,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이런 일은 계속되기 어렵습니다.
우선은 그 일을 위한 재료비가 들어가고,
일을 하는 사람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
그 사람은 자신의 생활을 위한 소득을 위해 또 다른 일을 해야만 합니다.
만약에 채소를 먹는 사람들이 기쁘고 고맙게 먹어주는 것과 동시에
조금씩만 도와줄 수 있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앞으로도 쭉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는...
초기 자금이 필요하고, 재료비와 경비가 필요하고,
임금노동을 좀 덜하고, 마을 일에 시간을 더 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수입도 필요합니다.
물론 일하는 사람 스스로가
일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즐겁고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만,
그 과정에서는 작은 선물이 큰 힘이 될 겁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잘 될 수만 있다면, 그 선물은 더 크게 돌아오겠지요.
빈마을금고는 빈집의 유지=확장을 위한 협동조합입니다.
빈마을의 사업들은 빈집의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꾸준히 채소를 기르고,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고, 손님 맞이를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그래서 빈마을이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못한다면...
빈마을은 확장은 커녕 유지도 되기 힘들 것입니다.
빈집 안에서 매일 얼굴보는 사람들 사이의 일이라면... 서로가 칭찬해주고, 돌아가면서 일하는 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지만...
그 문턱을 벗어난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빈마을금고가 이 일을 맡지 않는다면 누가 맡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빈마을금고에서 빈마을사업을 지원,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이미 시범적으로 진행한 것으로는,
빈마을침대 사업에 대출된 돈 30만원이 있고...
홈페이지 비용과 고양이와 같이 살기 비용은... 매월 1만원과 2.5만원씩 지원이 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대출과 지원의 원칙이 정해진 바는 없었지요.
그래서 이 부분을 규정하고, 조합원들에게 알려서,
조합원들이 더 적극적이고 자신있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시작할 수 있게,
그래서 더 많은 마을 일들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아직 면밀히 검토한 것은 아니지만,
대략 이정도면 어떨까 싶습니다.
의견바랍니다.
또한 지금 추진되고 있는 빈가게 역시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고 논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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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마을사업 대출
1. 빈집과 지역에 기여하는 바가 명확하고,
2. 그 운영이 민주적이고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3. 일반은행 예금 이율의 1.5배 이하로 출자금에 따른 배당을 제한하고,
4. 시간당 최저임금의 1.5배 이하로 노동소득을 제한하고,
5. 잉여금은 전액 빈고로 환원할 것을 원칙으로 하는 사업에 한하여
6. 사업계획서와 예산안을 제출하고,
7.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통해서...
8. 빈고에서 연이율 6% 이하로 대출할 수 있으며,
9. 경비를 지출하고 임금을 지급할 수 없을 경우, 적장한 규모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
10. 대출과 지원 규모와 방식은 3개월 단위로 사업 평가 후 변경할 수 있다.
뭔가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음. 뭐 빈고에서 혹은 빈마을잔치 때 얘기해보면 좋을 듯. -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