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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고게시판 가칭 ‘브레이크 은행’ 공동추진 제안 (초벌)

  • 지음
  • 작성일시 : 2010-09-07 07:18
  • 조회 : 5,540
다람쥐회 놀러갔다가 재밌는 글이 있어서 퍼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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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브레이크 은행’ 공동추진 제안 (초벌)

 

서울역, 영등포, 대구, 대전 기타 지역 빈민들의 상황과 현실.

 

엄존하는 경쟁사회의 분위기에서 빈곤 당사자들의 저축의 실패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자기 모멸감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경제활동의 의욕을 저해한다.

편의상 잠시 객관적 사회안전망 차원에서의 관점을 거두고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누구보다도 더 절약하고 저축해야 될 처지와 사정에 있다는 본분을 빈곤당사자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남들에게는 저축할 여건이 안 되고 저축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그들 현재 상황의 씀씀이(희망근로, 공공근로), 과거 각자의 저축 노력의 경험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밑천이 없음’은 일상생활의 유지에 있어서 ‘고비용’으로 귀결되고, 고비용 생활구조는 저소득으로,

‘저축할 겨를 없음’으로 결과 된다.

빈곤이란 밑천 없음에 다름 아니다. 밑천의 형성은 저축 아니고는 이룰 수가 없는,

말 그대로 ‘희망사항’에 불과해진다.

 

기초생활수급자, 일용노동자, 노숙시설이용자, 이른바 ‘쪽방, 고시원 인생’으로 범주 지워지는 지역빈민들!

그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과연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 것일까?

 

300만 원 정도가 아닐까 한다.

 

임대주택보증금 200만원, 앞 세워 놓은 여윳돈 100만 원 정도만 있으면 그 때부터

마음속의 빈곤은 넘어서서 일단은 ‘신나는 경제활동’이 가능한 것 아닌가.

 

 

왜 저축에 실패하였는가?

 

지역빈민들의 수입구조, 지출구조, 경제규모를 따져보자.

1년 걸려서 300만원 저축이 도저히 불가능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왜 저축에 실패하였는가? 왜 저축하려하지 않는가? 왜 일하기를, 취업하기를 기피하는가?

‘총각의사’보다 ‘결혼한 때밀이’가 더 돈을 저축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무엇이 그들의 저축을 방해하는 요소이고 어떤 것이 그들의 저축을 가로막는가?

 

주민등록증을 못 만든 사람은 저축할 곳이 없다.

고시원 장판 밑에 저축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쪽방 베게닛 속에 저축하고, 단골포장마차 아줌마한테

저축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주민증이 있어도 금융권 부채가 있는 사람들은 저축하지 못한다. 빼가니까.

금융권 부채가 없는 사람도 저축하면 은행에서 ‘현금카드’ 만들어 주는데 ‘현금카드’는 곧

시퍼런 현찰을 주머니에 담고 다니는 것과 동일한 상황인데 현금 인출기 앞으로 어떤 유혹도 받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축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환경과 구조 속에 지역빈민들이 속해 있는 것이다.

 

 

‘브레이크 은행’

 

‘브레이크 은행’은 오프라인 은행이다.

익명의 숲속을 떠도는 ‘파편’들의 은행이 아니라, ‘시골장터’ 같은 ‘동네 사람들’의 은행이다.

입금하면 칭찬받고 찾아 쓸 때는 정겨운 잔소리가 들려오는 ‘아내’ 같은 은행이다.

없는 사람끼리 생활정보 교류가 있는 은행,

어둠이 내리고 외로움이 몰려올 때 찾지 못해서 한 타임 넘어 갈 수 있는 은행,

경마장 열리는 토요일, 일요일 날 문 열지 않고, 현금카드 발급이 안 되는 은행 ..........

‘참 불편한 은행’이라서 오히려 더 필요한 ‘우리들의 은행’. 돈 굳는 은행, 최고의 '종잣돈 은행'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목돈 결말이 나는 은행........ 그러나 아직까지 세상에 없는 은행,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만들어 내야 할 은행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상에 없는 은행........

 

‘브레이크 은행’은 지역빈민들이 진정 마음속으로부터 오래전부터 절실히 원하는 은행이었는지도 모른다.

‘브레이크 은행’은 저축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환경과 구조를 무너뜨리고 빈민들에게 제대로 된 희망을

제안하는 ‘대안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할 것들.

 

영등포의 경험 --- ‘해보자모임’과 ‘다람쥐 회’.

대구의 경험. -- 종교 단체의 단순 자선사업으로 번질까봐 .....

단신자, 쪽방비닐 임대주택사업에서의 경험, -- 주거복지정책의 지연.

 

 

시급함, 핵심.

 

공간과 인력의 지원........

자조모임, 자발적 조직은 나중의 문제다. 우선은 구조를 만들어 줘야한다.

공간과 인력지원의 구조는 그들 스스로는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

 

 

공간과 인력(예산)의 확보 ---- 수셔 볼 곳.

 

시중은행, 재벌그룹들, 보건복지부, 희망제작소, 서울시, 지자체,

유력 대학교, 국무총리실, 청와대, 기타 등 등 등 등, ..................

댓글 1

손님 10-09-07 09:11

음... 그라민은행 관련 책들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가난을 없애고 빈민을 구제하는 것...

빈고와는 현재 시점에서는 살짝 모습이 달라보여. 같은 방향을 가려는 노력은 분명 있지.

예를 들면 '악성채무 없애기 운동' 같은 것. 하지만, 아직 잘은 모르지만, 우리 중에 악성채무가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잖아?

오히려 취업보다는 다른 살 길을 도모하는 쪽(예, 빈가게)으로 투자를 받으려거나, 여윳돈이 없어서 분담금을

소액대출해야 하는 투숙객들의 비중이 더 많은 것 같아.

즉, 위의 내용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성은 맞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빈민 구제 사업을 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 싶어. 혹여, 우리가 그 쪽의 운동에 동참한다거나 그러면 또 모르지만.


아침부터 이러저러한 자료들을 모아 함께 공유하느라 수고가 많아. ^^

-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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