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에서 뭔가 새로운 일들을 궁리하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찾고 있다가 발견한 소식입니다.
읽어보면 좋을듯 해서....ㅎㅎ
솔직히 마을만들기와 관련하여 여러각도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빈금고처럼 지역의 금고가 있다면 이러한 지역투자 개념의 펀딩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ㅎㅎ
뭐 어디까지나 즐거운 상상......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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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월가 금융 대신 매일 가는 '동네 가게' 투자 … 美 '풀뿌리 경기부양'
한국경제 | 기사전송 2011/12/02 18:39
반스앤드노블스 안 부러워! 뉴욕 포트그린'그린라이트 서점'
“거위는 자신의 머리 위에 앉아 잠이 든 나비를 깨우지 않기 위해 가만히 서 있었어요. 그때 다른 동네에서 온 오리가 시끄럽게 굴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지난달 26일 뉴욕 브루클린 포트그린에 위치한 그린라이트 서점. 지역주민이자 세계적인 동화작자 태드 힐스가 자신이 쓴 동화 ‘거위와 오리’를 직접 읽어주자 20여명의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그린라이트 서점은 매주 토요일 동네에 사는 3~8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 시간(story time)’을 무료로 운용하고 있다. 서점이 처음 문을 연 2009년부터 시작된 ‘이야기 시간’은 지역 주민들이 이웃과 교제하는 명물로 자리잡았다. 그린라이트는 매주 일요일엔 0~3세 영아들을 위한 ‘이야기 시간’도 마련했다.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북클럽’도 운영한다.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잡은 그린라이트 서점은 출발부터 남달랐다. 동네에 ‘반스앤드노블스’(대형 서점체인)가 아닌 독립 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지역 주민 25명이 십시일반 돈을 모은 뒤 서점 창업자에게 대출해줘 탄생한 서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그린라이트 서점처럼 주민들의 돈으로 창업이 이뤄지는 ‘지역 투자(Local investing)’가 활성화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 대출의 씨가 마르자 지역 주민들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아 식당, 서점, 백화점 등 지역에 꼭 필요한 맞춤형 회사를 차리는 트렌드가 생겨난 것.
○투자자가 곧 단골 고객
유명 출판사 랜덤하우스에서 일하던 레베카 피팅과 도서 이벤트 회사에 다니던 제시카 스톡튼이 ‘일생의 꿈’인 서점을 차려보자고 의기투합한 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이었다. 하지만 경제가 파탄난 상황에서 출판사에 기꺼이 돈을 댈 투자자를 찾긴 힘들었다. 친구나 친척 대신 그들은 돈 많은 지역사회를 주목했다. 포트그린에는 당시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레스토랑, 카페 등 상권이 형성되고 있었다. 신 상권에 어울릴 만한 서점이 없다는 데 불만을 가진 주민들에게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면 멋진 서점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25명의 주민들로부터 7만달러를 빌리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적게는 1000달러부터 많게는 1만달러까지 기꺼이 돈을 빌려준 대출자들은 연 2.5%와 4% 중 마음에 드는 금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5년 후 상환에 분기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이렇게 모은 7만달러와 뉴욕시의 중소기업 창업지원자금 15만달러, 그리고 자신들의 종잣돈 13만달러를 합쳐 총 35만달러를 마련한 두 사람은 2009년 10월16일 꿈에 그리던 서점을 창업했다.
레베카는 “창업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며 “대형 서점체인인 보더스가 파산하고 반스앤드노블스가 매장 수를 줄이는 상황에서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고객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책을 파악해 구비해 놓는 그린라이트와 본사에서 정한 책들을 일률적으로 가져다 놓는 반스앤드노블스 중 고객들이 어느 서점을 더 좋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찰관들이 투자해 만든 ‘캅스앤드도넛’
그린라이트가 지역주민의 대출을 받아 창업한 경우라면 미시간의 작은 마을 클레어의 캅스앤드도넛은 망해가는 식당에 지역 주민들이 직접 투자해 성공을 거둔 사례다. 2009년 5월 클레어의 경찰관 그레그 라이니어슨은 111년 역사의 클레어베이커리가 문을 닫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 경찰관들에게 “우리가 베이커리를 사들이자”고 제안했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그레그에게 클레어베이커리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아서 어떻게든지 가게를 지키고 싶었던 것. 그레그와 9명의 경찰관이 공동으로 투자한 캅스앤드도넛은 그렇게 탄생했다.
용감한 경찰관들과 도넛 가게는 단번에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도넛이 연루됐다 도넛’ ‘당직용 커피’ 등 경찰 용어를 사용한 상품들은 ‘마케팅 전문가 빰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1년 만에 19명의 종업원을 고용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캅스앤드도넛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임무까지 수행했다. 인구 3300명에 불과했던 클레어에 하루 2000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갤러리, 기념품가게 등 상권이 되살아났다.
○투자 리스크도 높지 않아
지역 투자를 통한 창업이 실패한 경우도 없지 않다. 브루클린의 박스팝이라는 커피숍은 창업자인 록커 출신 샌더 힉스가 경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결국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다. 대부분의 지역투자 사업들은 지역민의 애정어린 감시를 받는다. 고객이 곧 주주이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도 열심이다. 존경받는 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기도 하고 주민 중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경영컨설팅이나 인테리어 자문을 제공하기도 한다.
에이미 코티스는 “도대체 무슨 사업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GE 같은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보다는 사업을 이해하기 쉽고 직접 사업이 잘 되는지 확인도 할 수 있는 지역 투자가 주식 투자의 대안으로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린라이트서점에 1500달러를 대출한 재즈음악가 조시 러트너는 “지역에 작은 서점을 갖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만약 공짜로 기부하라고 해도 기꺼이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대출 이자에 할인 혜택까지 준다고 하니 (그린라이트는 채권자들에게 30%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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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얼마전 라디오에서 "공유가치"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태원에서 살림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빈방을 게스트하우스 처럼 일정의 비용을 받고 외국인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소득도 증대시키고 남는 것들에 대한 공유를 실현시키는 운동에 대한 소개 있더라구요...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여튼 해방촌에서도 이러한 시도들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빈집이라는 주거실험과는 형식과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빈집은 빈집대로의 실험을 하고
게스트하우스는 게스트하우스대로 실험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지요...ㅎㅎ
일종의 빈집 단기투숙객들처럼 외국인 단기투숙객들을 해방촌 주민들에게 소개해 주는 이러한 게스트하우스 사업
혹은 민박사업들을 진행하면서 해방촌 주민들과 진지하게 집과 마을이라는 접점들을 만들어 가도 좋을듯 싶다는 생각..ㅎㅎ
워낙 제가 속한 공룡과 빈집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보니
해방촌과 빈집이라는 물리적 장소를 중심으로 고민되기 보다는 다소 상상속의 마을만들기에 대한 아이디어 정도의
고민만 하게 되는듯 싶어서....좀 밍구스럽긴 하네요....ㅎㅎ
다들 강건하시구 좋은 시절 보내시구....곧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여...ㅎㅎ
청주에서 우중산책 드림
오... 역시 재밌고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이태원 그 운동도 재밌네요. 사실 해방촌에서 홈스테이 방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했었는데 벌써 하는 곳이 있다니... 흠. 어디지? ㅎ
해방촌 마을회관에서 해방촌 민박을 알아봐주는 형식이라고나 할까... ㅎㅎ
언제쯤 올라오시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