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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폴 라파르그, <<자본이라는 종교>> 중. 자본과 저축.

  • 지음
  • 작성일시 : 2016-08-02 14:00
  • 조회 : 3,493
노동자는 누구를 위해 일을 하는가? 
그리고 누구를 위해 저축을 하는가? 
은행의 역할을 무엇이고, 그 결과는 어떠한가? 

금융자본의 힘이 지금에 비해서는 훨씬 미약할 19세기 후반임에도,
저축과 금융에 대한 라파르그의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폴 라파르그, <노동자의 교리문답>, <<자본이라는 종교>> 중

그대의 종교가 명하는 일반적 의무는?
- 기본적으로 두가지 입니다. 먼저 체념의 의무입니다. 두번째, 노역의 의무입니다. 제 종교는 이 지구 - 지구는 우리 모두의 공동의 어머니입니다 - 에서의 소유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할 것을 명합니다. 이 지구가 자궁 안에 품고 있는 모든 보물을, 지상에서 나는 생산물을, 태양의 빛과 열을 통해 빚어내는 놀라운 비옥함을. 그리고 제 손과 두뇌의 노동으로 얻은 생산물의 소유에 대한 권리를 포기할 것을 명합니다. 제 종교는 아주 어릴 때부터 죽는 날까지 열심히 일만 할 것을 명합니다. - 햇빛, 가스등, 전등을 벗 삼아 밤낮으로 말입니다. 땅위에서 태양 아래서, 땅 밑의 물속에서. 모든 곳에서 항상. 

그대의 종교가 요구하는 또 다른 의무는? 
- 모든 걸 참고 궁핍하게 살 의무가 있죠. 허기는 부분적으로만 달래야 합니다. 모든 육체적 욕망은 참아야 합니다. 모든 정신적 갈망은 억눌러야 하고요. 

그대와 관련해 그대의 종교가 부과하는 의무는? 
- 지출을 줄이고, 쪽방에서 살며,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해진 것을 기워 겨우 몸을 가릴 정도로 다 해진 옷을 입을 것을 명합니다. 양말도 없이 앞뒤로 구멍이 숭숭 뚫려 금방 길거리의 더러운 오수를 흠뻑 빨아들이는 신발을 신고 외출할 것을 명합니다. 

가족과 관련해 부과하는 의무는?
- 응석받이일 때부터 어린 자식들에게 아무리 애라도 일찍부터 제 밥벌이는 제가 하고 사회에 짐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일만 해야 한다'는 신성한 원리를 주입할 것을 명합니다. 그리고 평생 지고 살아야 할 운명인 불행에 익숙해지도록 만들 것을 명합니다. 

사회와 관련된 의무는?
- 국부의 증가입니다. 먼저 제 노동을 통해 다음으로는 제 저축을 통해서입니다.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게 되자마자 그렇게 해야합니다.

그렇게 저금한 돈으로 무엇을 하라고 명합니까?
- 사장님들께 융자해주려는 목적으로 박애주의적인 금융업자들이 설립한 저축은행이나 그와 비슷한 다른 은행에 맡기라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버는 돈을 항상 우리 사장님들이 맘대로 쓸 수 있도록 하라는 명을 받습니다.

그대의 종교는 그대가 저축한 것에 손대는 것을 허용하는가?
-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돈을 돌려달라고 너무 강하게 주장하지는 말라고 권고합니다. 박애주의적인 금융업자들이 우리 요구를 들어줄 수 없고, 우리 저축이 허공으로 사라졌다고 통보해도 끈기 있게 운명에 복종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대의 종교는 무엇인가?
- 자본교입니다. 

그대의 신은 누구인가?
- 자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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