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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빈고책읽기12] 가라타니 고진, <어소시에이셔니즘>, <<세계사의 구조>> 중.

  • 지음
  • 작성일시 : 2018-08-28 02:17
  • 조회 : 3,946

2018년 8월 21일 열 두번째 책읽기 모임이 레드북스에서 열렸습니다. 

담묵, 졔졔, 성심, 동동, 서원, 지음 5명이 모여서 <어소시에이션니즘> 부분을 함께 읽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담묵님이 <<세계사의 구조>>를 마무리하고 가라타니 고진의 <<철학의 기원>>을 소개하는 발제를 또 한번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많이 참가해주세요. 


다음 빈고 책읽기모임 (13회차)

- 시간 : 2018.08.28 화요일 7:30

- 장소 : 서대문 레드북스

- 함께 읽을 책 :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 과  <<철학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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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빈고폰 010-3058-1968

- 모임 소개 : 2018 공동체은행 빈고 책읽기모임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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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p 유동적 밴드사회. 공동기탁

씨족사회 이전에 존재했던 유동적 밴드사회는 일부 복혼을 포함한 단혼적 가족 몇 개가 모여서 만들어졌다. 밴드의 응집성은 공동기탁이나 공식(共食, 함께 먹기)의례에 의해 확보된다. 하지만 밴드의 결합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언제든지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은 대개 25~50명 정도의 소집단이다. 그 수는 음식의 공동기탁이 가능한 정도 이상으로 증대되지 않으며, 또 공동의 수렵이 가능한 정도 이하로 감소하지도 않는다. 또 밴드가 고정적이지 않을뿐만 아니라, 가족의 결합도 고정적이지 않다. ... 밴드사회와 씨족사회의 차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그것은 공동기탁과 호수의 차이라고 해도 좋다. 


75p

호수에 관해서는 한가지 모호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세대 안에서의 증여(재분배)를 호수로 간주할 것인지 말 지이다. 또는 호수와 공동기탁을 어떻게 구별할지이다. 예를들어, 씨족 사회의 기초적 단위인 소세대(household) 안에서는 공동기탁/재분배가 이루어지는데, 그것을 호수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증여이기는 하지만, 답례를 기대하여 이루어지는 증여는 아니다. 따라서 트로브리안드 섬들의 교환을 연구한 말리노프스키는 거래를 타산적과 비타산적이라는 동기의 차이에서 구별했다. 즉 호수적 증여와 순수증여를 구별한 것이다. 세대나 작은 씨족공동체안에서의 증여는 순수증여여서 거기에는 호수의 원리가 없는 것이 된다. 하지만 모스는 순수증여로 보이는 것도 호수라고 생각했다. 증여하는 자 자신이 어떤 종류의 만족을 느낀다면, 그것은 호수적이고, 다른 한편 증여받는 자가 일정한 부담을 가진다면, 호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씨족사회에서 순수증여와 호수적 증여, 또는 공동기탁과 호수를 구별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것들을 애써 준별하려고 한 이가 마샬 살린스이다. 공동기탁(pooling)은 세대 안에서의 활동이고 호수는 세대와 세대 사이의 활동이라는 것이다.


"루이스 헨리 모건은 가족제 경제의 계획을 '살아 있는 코뮤니즘'이라고 부른다. 딱 맞는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도 세대의 알맞은 나눔은 경제적인 사교성의 최고형태이기 때문이다. 즉 '각각이 그 능력에 따라, 각각이 그 필요에 따라'이기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와는 무관하게 필요한 것이 제공된다.  - 마샬 살린스에서 재인용"


모건이 발견한 ‘살아있는 코뮤니즘’, 또는 마르크스가 ‘원시적 코뮤니즘’이라고 부른 것은 수 세대로 이루어진 밴드사회에만 존재한다. 씨족 사회에 존재하는 공동기탁은 이미 호수적 원리 하에 있다. 그러므로 살린스도 호수원리가 세대에도 관철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동기탁과 호수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84p

살린스는 호수성을 중핵에서 공동기탁적이고, 주변에서 부정적 호수적인 공간배치에서 파악했다. 시간적 발전이라는 축으로 치환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공동기탁적인 밴드집단이 원시에 존재하고,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호수적인 관계를 맺고, 그 사회를 성층적으로 확대시켜왔다고

밴드사회는 공동기탁, 즉 재분배에 의한 평등을 원리로 삼는다. 이것은 수렵채집의 유동성과 분리할 수 없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동하기 때문에 수확물을 비축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을 사유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전원이 균등하게 분배해버린다. 혹은 손님에게도 대접한다. 이것은 순수증여여서 호수적이지 않다. 수확물을 비축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일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 어제 일을 기억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유동적 밴드 사회에서는 유동성(자유)이야 말로 평등을 가져오는 것이다. 


156p 신용

여기서 신용에 대해 언급해두기로 하자. 어떤 의미에서 화폐는 신용으로서 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물물교환에서 생산물이 계절적으로 다를 경우, 먼저 상대의 물건을 받고, 나중에 자신의 물건을 건내게 된다. 그 경우 어떤 심볼이 이용된다. 그것은 신용화폐이다. 금속화폐가 세계통화가 된 경우에도 실제교환에서는 약속어음이 사용된다. 또 그와 같은 어음이 그 자체로 화폐로서 신용된다. 따라서 화폐에 기초하는 경제의 세계는 '신용'의 세계이다. 


신용의 문제는 교환양식 C가 교환양식 A나 B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들어 마르셀 모스는 신용거래의 기원에서 증여를 발견하고 있다. "증여는 필연적으로 신용관념을 낳는다. 발전은 경제상의 규칙을 물물교환에서 현실매매로, 현실매매에서 신용거래로 이행시킨 것이 아니다. 증여받고 일정기간 후에 되돌려주는 증여시스템처럼, 한편으로 이전에는 별개였던 두 시기를 상호 접근시키고 단순화함으로써 물물교환이 구축되고, 다른 한편으로 매매-현실 매매와 신용거래-와 대차(貸借)가 구축된다. 왜냐하면우리가 지금 묘사하고 있는 단계를 넘어선 어떤 법(특히 바빌로니아법)도 우리 주위에 잔존하는 모든 고대사회가 알고 있는 신용을 몰랐다는 것을 증명하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용은 거래 당사자 사이의 공동성이라는 관념에 의해 뒷받침된다. 채무를 지는 자는 어떻게든 갚지 않으면 안된다. 상품교환양식 C에서 신용은 이처럼 A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동시에 신용이 국가에 의해, 즉 B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국가는 채무불이행을 처벌함으로써 궁긍적으로 신용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C에서 생겨나는 신용은 그곳에 고유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화폐와 신용을 통해 상품교환은 공간과 시간을 너어서 이루어지게 된다. 나중에 서술하겠지만, 상품교환이 공간적으로 확장되었을 때, 상인자본의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다른 공간 사이의 중계적 교환이 잉여가치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폐와 신용이 초래하는 시간성의 문제이다. 화폐와 신용에 의해 현존하는 타자만이 아니라 장래의 타자와의 교환도 가능하게 된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상인자본과는 다른 타입의 자본을 파생시킨다. 

예를들어, 투자에 의해 이윤을 얻을 것이 확실하면, 상인은 돈을 빌려서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 경우 돈을 빌려준 자에게는 이자가 지불된다. 여기서 이자를 낳는 자본(M-M')이 성립한다. 이때 화폐는 그 자체로 이자를 낳는 힘이 있는것처럼 생각된다. 화폐의 물신성은 이 이자를 낳는 자본에서 극대화된다. 


"이 M-M'은 자본 최초의 일반정식이 무의미한 요약으로 수축된 것이다. 그것은 완성된 자본이고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의 통일이며, 따라서 일정 기간에 일정한 잉여가치를 낳는 자본이다. 이자를 낳은 자본의 형태에서는 이것이 직접적으로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의 매개 없이 나타난다.ㅣ 자본이 자본 자체의 증가분, 즉 이자의 신비하고 자기창조적인 원천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물건(화폐, 상품, 가치)은 이제 단순한 물건으로서 이미 자본이고, 자본은 단순한 물건으로서 나타난다. (마르크스)"


그렇게 되면, 화폐를 축적한 채로 있는 것은 이자를 잃는 것이 된다. 마르크스는 말한다. "화폐퇴장은 고리대에서 비로소 현실적이 되고, 그 꿈을 실현한다. 퇴장화폐소유자의 욕구대상이 되는 것은 자본이 아니라 화폐로서의 화폐이다. 하지만 그는 이자를 통해 이 퇴장화폐 그 자체를 자본으로 바꾼다." 물론 화폐 그 자체에 이자를 초래하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상인자본(M-C-M')의 활동을 통해서 초래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 아니다. 상인자본의 행위 자체에 이미 투기적인 것이 존재한다. 상인자본과 고리대자본은 자본의 '대홍수 이전적 형태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태고부터 존재한다는 것은 교환양식 C가 초래한 세계가 물질적이고 합리적인 하부구조이기는 커녕, 근본적으로 신용이나 투기=사변적(speculative)인 세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인자본이나 고리대자본은 형식면에서 근대자본주의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즉 M-C-M' 나 M-M'는 산업자본 축적 과정의 일환으로서 존속한다. 


(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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