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한지요, 친구들.
오래 전에 빈집3에 살았고 지금 두물머리 옆구리에 살고 있는 디온입니다.
모두들 알고 있듯이, 네팔에 엄청난 재앙이 찾아와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그들을 돕기 위해 긴급구호 기금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저는 빈고에서 네팔의 소수민족들의 긴급한 식량지원과 그들의 재건을 위해 '지구분담금'을 써주기를 간곡히 호소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3월 한 달 동안 네팔 여행을 했고, 그 중에 3주를 '랑탕Langtang'국립공원에서 트래킹 하며 보냈습니다.
저는 그곳이 너무 좋아 거의 살 뻔 했는데요.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에 매혹되기도 하였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수일을 걷고 산장에서 묵고 걷고 또 산장에서 묵고 하다보니 그곳 사람들과 친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티벳 사람들이 탄압을 피해 산을 넘어와 크고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이 이곳 랑탕이었습니다.
그들은 가난 속에서도 서로서로 다정하고, 화를 낼 줄 모르고, 슬픔을 잘 넘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두가 가족이고 친척인, 그야말로 온 산이 그 부족의 집성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랑탕 지역에서 엄청난 눈사태와 낙석이 떨어졌습니다. 사망자가 이미 300명이 넘었고
학교나 절, 유적지는 물론이고 랑탕 지역 전체의 집 99%가 무너져내리면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지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전기, 도로, 전화가 다 끊겼고요...
지난 일주일 간, 랑탕에 가족과 친구를 둔 전세계의 사람들과 네트워크하여 페이스북과 구글 등을 통해
실종자 및 구조자 리스트 작업을 같이 해왔습니다.
간신히 가족들과 통화했던 내용들이 전해지고 또 막 그곳을 빠져나온 사람들, 헬기 구조에 참여하거나 헬기로 구출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 말이지요.
지금 텔레비전에는 언론의 접근이 그나마 쉬운 카트만두와 에베레스트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제가 랑탕을 여행하며 만난 그곳 사람들이 생사를 다투며 탈출하여 인터넷과 전화로 알려준 이야기들은
랑탕이야말로, 주목받지 못했을 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곳입니다.
그러나 기금을 전달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큰 단체나 정부를 통하는 것들은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전달이 되더라도 주로 카트만두에만 전달되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가 특히 소수민족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길이 끊겨 시민단체들의 접근도 당장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제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랑탕의 한 친구를 통해 랑탕 사람들을 직접 돕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요청하고 싶은 것은, 주목받지 못하는 소수민족들에게 직접 지원해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랑탕 친구를 통해, 기금 지원을 할 곳을 물으니
랑탕의 많은 소수민족들이 카트만두의 한 절에서 밥을 얻어먹고 있는데, 그곳에 식량이 부족하다고, 도움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빈고 친구들에게도 지금 당장의 식량을 위한 저의 모금에 기금을 줄 것을 신청합니다.
5/3(일)까지 입금된 돈을 제 지인에게 직접 전달할 것입니다. 계좌번호 : 기업은행 , 디온 전화번호
또 동시에,
이후에 랑탕의 무너진 집과 학교를 다시 짓는 일에도 빈고가 지구분담금을 써주었으면 합니다.
지금 '랑탕 리룽 파운데이션' https://www.facebook.com/LangtangLirungFoundation
를 통해서 모금이 진행중인데, 빈고의 재정이 얼만큼 이곳에 쓰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그야말로 빈고의 지구분담금이 꼭 쓰여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단체는. 랑탕에 사는 소수민족들이 직접 자신들의 아이들의 학교를 짓고자 후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만든 단체입니다.
그간의 랑탕 사람들과 그 가족들, 친지들과의 소통을 통해 봤을 때
이곳은 신뢰할만한 기금임이 확실합니다.
빠른 지원 부탁드립니다.
바로 집행되었습니다.
2차 모금도 다시 하신다고 하니 동참하실 조합원은 빈고계좌로 입금하시면 한꺼번에 송금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