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날씨입니다. 최근 몇 년간 경험했던 5월 중에 가장 덥지 않은 5월, 장마기간도 아닌데 비가 유달리 많이, 자주 (특히 주말에) 내렸던 5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기억은 또다른 전무후무한 날씨에 대한 새로운 기억에 덮혀 잊혀지겠죠.
인류가 그 동안 신나게 쓰고 그 덕에 누려왔던 풍요의 청구서가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각 국 정부,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미적지근합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오직 경제성장 뿐인 선거에서 우리는 희망의 징후, 아니 부스러기라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정치 지도자가 희망의 상징이었던 적이 (적어도 민주화 이후에) 있었던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이번 대선 후보 중에서 희망을 고를 수 없다면, 최악의 절망을 피해가는 선택 밖에 할 것이 없다면, 그렇다면 광장의 시민들이 보여준 꿈과 희망은 결국 우리 스스로 실현시킬 수밖에요! 선거는 중요하지만, 우리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킬 수단이 선거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빈고에서 조합원들이 함께 넓혀가는 공유지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희망 중에 하나라고 확신합니다 🙂
설해의 운영활동가 편지
지난 수개월간 거리에서 정치의 퇴행에 맞서고 각자의 자리에서 또 삶을 잘 살아 나가기 위해 힘을 냈을 한 사람 한 사람의 노고를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날 것 같은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고, 철탑 위 절박한 농성을 이어가는 노동자들과 여러 현장에도 연대는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라는 핑계로 이 모든 투쟁의 요구와 거리의 정치를 검열하고 없는 셈 치는 일들이 줄지어 일어나는 가운데, 그것들이 지워지지 않게 애쓰는 모습들을 봅니다. 같은 목소리로 묶이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며 토론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신중하게 단어를 길어 올려 쓴 글들을 만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쥐어 짜냈을 시간과 노력에 기대어 저는 이 시기를 넘어갑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날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호 빈고 소식에서는 – 빈고 깃발 리뉴얼 – 미얀마 지진 피해 시민 지원 지구분담금 집행 결과 – 빈고 운영구조 개선에 관한 공론장 1차 모임 결과 – 역대급 참석 인원을 보여준 조합원 교육 결과를 전해드립니다.
조합원 소식에서는 – 별 조합원의 조합원 교육 참여 후기 – 가온 조합원의 아동학대예방 교육강사 양성 프로그램 수강 후기 기고 – 건강계 유사 유선이 전하는 “건강과 운동” 기고 – 오백집 공동체활동가 후의 전입 신고문? – “오백집 인사드립니다!” 기고 – 노동의 달 5월, 소희 조합원이 제안하는 “노동절 특집 기사 함께 읽기” – 양군의 음악 추천(뮤직살롱)을 비롯해 소소하고 다양한 소식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소식❶] 빈고 깃발 리뉴얼 ⛳️
디자이너 전용완님이 빈고 깃발을 새롭게 디자인해주셨습니다. 멋진 작품 정말 고맙습니다.
총 두 종류의 깃발이 제작되었는데요~ 앞으로 집회 시위 현장 새롭게 리뉴얼된 빈고 깃발을 찾아주세요!
지난 3월 미얀마 중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가옥과 건물이 무너져내렸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이 입은 피해 회복을 지원하고자 염 조합원이 지구분담금을 신청해주셨는데요, 기본 집행금액과 더불어 조합원들의 후원금액과 매칭하여 추가 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운영회의에서 승인되어 지난 12일 지구분담금 집행이 완료되었습니다.
11명의 조합원이 총 67만빈을 모아주셨어요. 30만빈(기본 신청금액) + 67만빈(조합원 개별 후원총액) + 67만빈(지구분담금 매칭) = 총 164만빈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27일 일요일 저녁, 줌 온라인에서 <빈고 운영구조 개선에 관한 공론장> 1차 모임이 열렸습니다. 편안한 휴일의 밤, 시간을 내어 함께 해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차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하여 공유드립니다. (* 기록 전문은 아래 링크 버튼 누르시면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1차 공론장 대화 내용 요약/정리
– 1차 공론장 참여자 전원은 책임 활동가 1인에게 역할, 업무 및 책임이 집중된 체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운영활동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였습니다.
– 구조 개선 목적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 모색하였습니다.
– 1차 공론장에서 구조 개선의 목적에 대해 확인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2차 공론장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기로 하였습니다.
○ 2차 공론장 논의 과제: 해결 방안의 구체화(아래 두 가지 해결 방안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 과제 도출)
지난 10일 연구자의집에서 빈고 조합원 교육이 (정말 오랜만에!) 열렸습니다! 🥳 총회를 제외하면 역대급 참석 인원(25명)이었던 이번 교육은 참석자들의 열띤 참여로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하는데요~ 현장에서 (뒤풀이 전까지) 나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최대한 기록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신입 그리고 (교육 당일 기준)예비 조합원 님들께서는 무엇이 궁금하고 더 알고 싶으셨을까요? 속기록 전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희 조합원님이 2025년 노동절을 맞아 “싸우는 노동자를 기록하는 사람들 – 싸람”의 특집기사 네 편을 조합원들에게 공유해주셨는데요. 아직 읽지 못한 조합원 분들이 계시다면 5월이 다 가기 전에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
– 1편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윤석열 정권이 아니라 체제의 탄압이다. – 2편 <화물연대> 윤석열 정권이 말아먹은 안전운임제, 다시 쟁취할 날을 위한 화물연대 파업의 기억 – 3편 <건설노조> 뒤져봐야 체불이고, 찾아봐야 산재로다 – 4편 <권리중심노동자해복투> 윤석열은 관심도 없었을 것, 오세훈이 해고될 때까지 싸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