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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고게시판 홍성 홍부집에서 같이 살 사람을 모집합니다.

  • 빈고
  • 작성일시 : 2017-02-13 20:55
  • 조회 : 4,312

충남 홍성에 있는 홍부집에서 같이 살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ㅇ공간 구성: 1층
거의 시베리아 만큼 넓은 거실
쌈박한 아일랜드식 부엌
방 2개
화장실 2개


ㅇ공간 구성: 2층
자그마한 거실: 방처럼 쓰고 있음
방 1개
화장실 1개


ㅇ공간 구성: 기타
각 방에는 붙박이 장롱이 들어가 있어서 가구 걱정이 거의 없음.
별채로 널찍한 창고가 있음.
배드민턴장으로 써도 될 만한 넓은 마당.
단열/방음이 잘 됨


ㅇ분담금 안내
한 달 내내 사는 사람: 26만원
한 달에 절반 정도 사는 사람: 18만원
며칠만 자고 가는 사람: 하루에 1만원씩


분담금에는 집세, 공과금, 기초적인 식비, 생활용품 구입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과금에 생활비까지 포함해서 26만원이라니! 초 저-렴!
하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같이 살다 보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을 사실상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깐.. 혼자 살면서 비슷한 생활 환경을 향유하려면 훨씬 많은 비용이 들긴 하지만, 마음은 편하거든요. 같이 사는 건 당장은 저렴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비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뭐 이게 또 고정적인 게 아니라 사는 사람들끼리 잘 맞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고, 안 맞으면 노동처럼 느껴지게 되는 거긴 하지만요. 안 맞는 부분을 맞춰가는 재미도 있고. 물론 같이 살면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수입도 있죠. 아플 때 같이 사는 사람이 죽 끓여주고 이불 챙겨주면 얼마나 감동스런지 몰라요.


ㅇ역세권
홍성역까지 뛰어서 10분
홍성 버스터미널까지 뛰어서 5분


ㅇ구성원: 3명
홍성에 직장이 있어서 한 달 내내 사는 사람 1명과, 서울에 주 3일 근무하는 직장이 있어서 홍성과 서울을 오가는 사람 1명과, 백수라서 부정기적으로 서울과 홍성을 오가는 사람 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별로 말하자면, 자기를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1명과,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1명과, 일단은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식생활로 말하자면, 비건에 거의 근접한 사람 1명과 비채식인 2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만, 비건에 근접한 사람이 주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채식을 하게 될 때가 많을 것입니다.


ㅇ고양이들
매일 고양이 밥을 줘서 집 앞을 기웃거리는 고양이들♡이 여럿 있고, 집 앞 테라스에 앉아있으면 막 야옹거리고 부비고 난리가 납니다.


ㅇ기타 사항
한 달에 한 번(주로 첫째주 토요일) 빈땅 모임이라는 모임이 있어서 홍동면 금평리에 있는 빈땅이라는 공유지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궁리합니다. 올해는 그 땅에 농사를 지을 계획이고, 장기적으로는 같이 살 주택(들)을 지을 계획입니다. 관심 있으면 함께해도 좋아요.(회비 있음)
일 년에 두어 번 넓은 공간을 활용해 우호적 단체의 워크샵이나 엠티가 있을 예정입니다. 원한다면 같이 어울려도 좋아요.
이런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때는 집이 충분히 휴식할 수 없는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ㅇ이 집은 빈집인가
(서울 해방촌이나 부산에 있는 주거 공동체?인 빈집을 통해 이 집을 알게 될 사람들을 위한 항목입니다)
기본적으로 지금의 구성원들은 빈집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라서 집이 운영되는 감각이 빈집과 비슷합니다. 같이 살면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기만 하면, 집이 어떻게 운영될지 결정하는 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고(정확히는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 목소리가 더 크다는 점도 그렇습니다.(계약자나 집주인이 더 목소리가 큰 일반적인 셰어하우스와는 다르게요.)
다른 점이라면, 빈집은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 일단 같이 살아보면서 계속해서 같이 살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편이라면, 홍부집은 같이 살기 전에 같이 살 수 있을지를 먼저 서로 확인해보는 편입니다.


ㅇ이 집은 이런 사람에게 좋습니다: 탈서울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한 달 18만 원에 언제든 내려올 수 있는 별장이 생기는 겁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탈서울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서울에서 벗어나서 늘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편해지더라구요. 참고로 용산-홍성 무궁화호의 운임은 9,600원이고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기차가 다닙니다.


ㅇ이 집은 이런 사람에게 좋습니다: 홍성이라는 지역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홍성에 관심이 있다면 대개 홍동 마을이나 풀무 학교에 관심이 있는 걸텐데, 홍동 마을과는 거리가 좀 있는 편입니다. 차 타고 15분?
다만 홍동면 금평리에 있는 공유지인 빈땅에 농사를 짓거나 집을 지을 계획이 있고, 그 땅이 홍동 마을 근처에 있어 종종 교류를 하고,
홍성이라는 지역성을 차차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ㅇ이 집은 이런 사람에게 좋습니다: 장기적으로 같이 사는 삶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ㅇ단점
집 외관의 채색이 좀 부끄러움
2층 방 꽃무늬 벽지

ㅇ장점
구성원 중 1명의 근친이 딸기농사를 짓는데, 딸기 수확철이 되면 한국에서 제일 맛있는 (게다가 유기농) 딸기를 질릴 때까지 먹을 수 있음


ㅇ일자리
홍성읍 외곽에 있어서 홍성읍에서 나오는 일자리들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으리라 봅니다. 얼마 전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홍성 신문에서 구인을 하던데..
지역 인맥(?)들이 가끔씩 괜찮은 일자리들을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ㅇ방 쓰기
집의 특성상 '이 방은 내 방이야'라는 식의 배타적인 활용이 어렵습니다. 지금은 구성원 수가 방 수보다 적어서 일상적으로는 방 하나를 주로 한 명이 쓰고 있는데, 같이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 한 방에서 두 명 정도가 같이 살게 되거나 방 배치를 바꾸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모임이나 워크샵 등이 있을 때는 한 방이나 거실에 여럿이 자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상황이 불편하다면 이야기 해서 조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ㅇ홍부집에서 같이 살고 싶거나 따로 궁금한 게 있다면
crispynap@gmail.com (정민) 로 메일이나
010 4247 3245 (수희) 로 전화/문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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