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없어지고, 또 새로 생겨나려 하는 과정에서...
해방촌에 살지 않는 빈고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해방촌에 사는 다른 주민들과 함께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대략 이런 형태는 어떨까 하는 고민을 좀 구체화해봤습니다.
아직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전혀 아니고, 그냥 단상 수준입니다.
아이디어는 옛날부터 상상했던 건데...
어차피 이제 제 머리속에서는 더 진전되지도 않아서...
일단 던져 봅니다.
말이 되는 것 같은지, 재밌을 것 같은지, 참고로만 봐주세요.
그리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그림을 같이 그려봐요.
괜찮은 그림이 나오면... 여러 회의들을 통해서 구체화시켜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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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공유/자치 공동체 네트워크
제안의 배경
- 모든 집이 '빈집'이 될 필요는 없으며, 그것이 옳은 것도 아니다.
- '빈집'이 아니라고 해서 빈집과 빈고의 자원을 공유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 이미 '빈집'들은 하나같이 다양했고, 다양한 집들에서 발전시켜온 고유성과 특색은 존중되어야 한다.
- 집 계약자가 모든 책임과 권한을 떠 안지 않고도, 집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 당장 돈이 부족하더라도 아이디어와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새로운 집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빈집이 서울 해방촌에만 있을 필요는 없다.
- 해방촌에 있지 않은 빈고 조합원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 '빈집'에 살지 않고, 자기가 사는 집을 빈집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환대하고 공유하는 노력들을 엮어내자.
- 빈집이 지향하는 가치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하고, 이를 새로 만들어지는 집들과 공유한다.
제안의 내용
- 환대/공유/자치의 가치를 지향하는 방방곳곳의 공동체와 공간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 공동체들은 서로에 대해서 연대하고 지원하고 협력한다.
- 네트워크의 공동체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서로를 방문하고 환대한다.
- 아래와 같은 구체적인 실천들을 현실화하는 공동체에 대해서는 빈고가 재정적인 협력을 할 수 있다.
- 빈고 조합원은 이들 공동체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절차를 거쳐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 빈고 조합원은 다른 조합원에 대한 환대의 의무와 기회를 갖는다.
- 빈고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와 공동주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출자하고, 공동체 공간 보증금 등에 대출하는 역할을 주업무로 하는 신용협동조합으로서 기능한다.
- 해방촌의 집들은 빈가게를 중심으로 해방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 기반의 생활협동조합을 만든다.
빈고 대출 및 지원의 조건(초안)
환대
- 기본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 주인은 손님을 환대하고, 손님은 주인을 존중한다.
- 환대를 위한 적절한 규모와 인원 규칙 비용은 각 공간이 자치적으로 결정한다.
- 각 공간의 구성원들 서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다.
- 연락담당자 필요
공유
- 빙고 조합원 가입, 출자금 납입
- 모든 구성원은 출자금액과 무관하게 동등한 분담금을 내고, 분배금을 받는다.
- 한 달에 한 번 재정을 정산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
- 생산물의 공유
- 재정담당자 필요
자치
- 모든 종류의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는 민주적인 의사소통 구조
- 모든 구성원의 공간의 안정적인 유지와 발전을 위한 의무와 권리를 동등하게 나눈다.
- 모든 구성원은 공간에 필요한 일과 사랑을 균등하게 나눠질 수 있도록 애쓴다.
- 최소 3인이 공동 책임자가 운영과 유지에 관한 최종 책임을 지고, 그에 따른 권리를 갖는다.
- 1주일 1회의 정기적인 회의/식사/모임을 갖는다.
- 모임담당자 필요
댓글 3
환대/공유/자치 공동체네트워크...라...?.....ㅎㅎ
마을 혹은 지역에서의 공동체들이 엄혹한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내부안정화보다는 열린 구조로써의 외부....네트워크로서의 외부를 갖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ㅎㅎ
특히,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살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더 이러한 네트워크조직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가
고민이었었는데 마침 지음이 제안을 해서 너무 반갑네요....ㅎㅎ
이런 저런 것들에 대해서 좀더 고민들과 공부들을 하고 존비하고 공유해야 겠지만
여튼 화두처럼 던져진 무엇인가가 있어서 좋다는 생각입니다....ㅎㅎ
저도 좀더 고민하도록 해보지요....ㅎㅎ
----------------우중산책-------------
제안의 내용 중 마지막에 해방촌 집들이 '빈가게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과 살아간다는 부분에서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을 하나 해볼게요.
빈가게에서 일하고 놀면서 보니 앞집과 옆집은 먹거리나 생활용품 대부분을 가게에서 구입하는 거 같더라구요.
가게에 구비되어 있는 생협물품들 말이에요.
지금 아랫집에선 제일 저렴한 마트를 찾아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어요.
그리고 1월 처음 마을잔치갔을 때 식료품 공동구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나요.
같이 모여 살게 되면, 소비 혹은 소비주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거같아요
개인적으론 삶의 자릴 어느 정도 잡게 되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각 집별 자치회의를 통해 다양한 결정이 나겠죠.
그 이야기들을 모아 마을회의 때 얘기해보고
합의된 집들끼리는 빈가게를 중심으로 생필품 공동구매를 하면 어떨까합니다.
아마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 나눠야 할 이야기나 제안들이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면 빈마을 집들을 넘어 해방촌의 다른 이웃들과도 알음알음 넓혀갈 수도 있을
것도 같구요.
음.
환대/공유/자치 공동체네트워크, 라니 기쁩니다^&^
-잔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