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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빈고책읽기9] 네그리&하트,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기>, <<선언>> 중

  • 빈고
  • 작성일시 : 2018-08-06 02:33
  • 조회 : 3,167

2018년 7월 31일 아홉번째 책읽기 모임이 온지곤지에서 열렸습니다. 

졔졔, 동동, 성심, 부깽, 서원, 지음 6명이 모여서 <<선언>>의 2장을 함께 읽었습니다. 


3장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기>의 '은행' 부분과 '공적인 것에서 공통적인 것으로' 부분과 

4장 <공통인의 사건>을 함께 읽었습니다. 

은행들이 공통재를 위해 공동으로 관리되어야 하고, 금융은 민주적 계획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빈고의 방향과도 크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빚진 사람들, 미디어된 사람들, 보안된 사람들, 대의된 사람들의 네가지 주체성이 봉기와 반란을 통해 결합되어 나타난 주체성으로서 '공통인 the commoner'을 결론적으로 제시합니다. 

공통인을 생성하는 공통인들의 은행을 만들어 봅시다. 


다음주는 새로운 책,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를 함께 읽습니다. 

장소는 이번에도 서대문 레드북스에서 모입니다. ^^

이번에는 특별히 가라타니 고진을 연구하신 담묵님이 발제가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다음 빈고 책읽기모임 (10회차)

- 시간 : 2018.08.7 화요일 7:30

- 장소 : 서대문 레드북스

- 함께 읽을 책 :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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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빈고폰 010-3058-1968

- 모임 소개 : 2018 공동체은행 빈고 책읽기모임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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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p 제헌적 구성적 투쟁들 

우리는 공통적인 것의 지형 위에서 제기되고, 긴급한 필요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입헌적 과정의 경로를 도안하는 투쟁들을 제헌[구성]적이라고 간주한다.  ... 투쟁을 수행하고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는 주체들의 심장과 두뇌에 거주하는 공통감각은 처방적 prescriptive 가치를 가지며 새로운 형태의 삶을 창안하고, 활성화시키고, 조절하는 권력을 갖는다. 구체제로터 자신들의 독립을 선언하면서, 그들은 새로운 존재론적 조건들에 스스로를 뿌리박고, 더욱 평등하고, 공통적이며, 지속가능한 관계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수립한다. 


124p 은행들

다중의 제헌[구성]적 원리들과 분리 불가능한 권리들을 실현하려면 은행들이 공통재를 위해 공동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금융은 민주적 계획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여기서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떤 미래 사회에 화폐가 제거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오히려 우리는, 생산수단을 관리하고 교환 수단을 규제하기 위해 민주적으로 요구되는 몇몇 제도적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화폐는 상품 유통을 위한 수단으로서, 노년에 대비하는 수단으로서 기능한다. 우리는 아래에서, 화폐가 투자의 수단이 될 때, 어떻게 그것이 민주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는지를 검토할 것이다. 곧장 우리는 그것의 축적의 수단으로서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화폐를 낳는 화폐란 고리대금업에 대한 아주 오래된 정의이다. 오늘날 그러한 투기적 금융 실천들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비난 받아야 한다.


은행들은 언제나 (심지어 현재의 신자유주의적 체제에서도) 사회적 계획화의 기관들이다. 자유주의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체제에서 이 계획화는 부를 축적하고 사적으로 유통하는 수단을 보장하고 확대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것이 오늘날 은행을 독립적이라고 부르는 것의 주요한 의미다. 다시 말해 은행이 시민들의 민주적 통제로부터 독립적인 것이다. 그러한 종류의 독립은 다른 사람들의 앎과 안전을 위험에 빠뜨린다. 뉴딜 정책의 근본적 조치들 중 하나는 저축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시킴으로써 위험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투기적 조작 속에서 사람들의 저축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문제는 아니다. 오늘날 더 중요하고 더 기본적인 것은 투자를 시민들의 민주적 의사결정과 참여적 지배의 통제 아래로 가져가는 것이다.


사회주의적 계획경제는 시민들에게서 선택의 자유를 박탈했고, 사회적 재생산에 잔인하고 강압적인 규범을 부과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결과들이 계획화의 기법들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활용하는 공적이고 정치적 권력들에서 비롯하는 것임을 주목해야 한다. 공권력에 대한 우리의 반감과 공적인 법에 대한 우리의 의심은 대개 이 실패한 경험들의 도착적perverse 효과들에서 기인한다. 공적인 것, 즉 사회적인 것을 초월하는 권위는 언제나, 종종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이고 숨막히는, 관료적 방식으로 행동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주의 정권들 아래에서 사회적 계획화의 관료주의적 도구로 기능했던 은행의 역할을 거부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윤과 지대의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은행들의 자본주의적 모델도 거부한다. 두 모델 모두 공통적인 것에 반해서 행동하기 때문이다.


사적 축적의 수단이거나 공적 계획화의 수단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거부는, 공통적인 것의 축적과 계획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모델을 생각할 길을 열어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정치적 생산과 인지자본주의의 시대에는, 생각들, 정동들, 코드, 소통 등을 가지고 작업하는 사람들 같은 주요한 생산력들 중의 일부는 공장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사회적 지형을 가로질러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메트로폴리스는 이러한 힘들이 거주하고 상호작용하는 특권적 장소다. 이러한 맥락에서 금융자본과 공조하는 은행들은, 이러한 생산적 역량들capacities을 사업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집단적인 사회적 능력들competencies을 “결합하고" 파편화된 지식들을 “통합하는" 중심적 행위자로서 시장에 나타난다. 실제로 금융자본은, 생산 조건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시대에 그러했던 것처럼, 여전히 은행들과 기업 사이의 관계에 따라 작동한다. 그리고 이것이 최근의 경제적 재난을 가져왔던 하나의 요인이다. 우리는 능력들을 결합하고 지식을 통합하는 이러한 기능이 사회적 생산과 재생산의 민주적 계획화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 가를 상상해 볼 필요가 있다. 생산은 제한되고 분리된 영역, 가령 공장 같은 곳에 고립된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고 사회 전체를 가로질러 확산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공통적인 것을 위해서는 은행이 사라져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모든 범위의 생산적인 사회관계들을 등록하고, 양성하고, 후원하는 은행의 기능들이 증가되고 또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자유와 공통적인 것에의 접근(권)이라는 제헌[구성]적 원리들이, 은행을 다른 민주적 기관들의 버팀목으로 만들면서, 은행제도를 관통할 수 있다. 오늘의 투쟁들이, 은행과 금융산업들이 사회적 불안정을 가중시키고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키며 자유를 제한하는 방식을 포함하는, 그 실천들의 부당함을 탄핵하기 위해, 그것들을 공격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내일, 그 투쟁들은, 은행들과 금융수단들이 민주적 참여를 통한 사회적 부의 생산, 재생산, 분배를 계획하는 데 필요한 기능들을 수행하도록 그것들을 구부리면서, 그것들을 변형시킬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다음 : 공통인의 사건


우리는, 사건이 언제 도래할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그것이 도래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정치적 과제는 역설적이다. 그것이 도래할 날짜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 사건을 준비해야만 한다. 


운동들은, 자신들이 예견할 수 없거나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위한 지반을 준비하고 있다. 평등, 자유, 지속가능성, 공통적인 것에 대한 개방적 접근권 등을 포함하여 그것들이 촉진하는 원리들은, 근본적인 사회적 단절이라는 사건 속에서 새로운 사회가 건설될 수 있는 비계飛階를 형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집회들, 집단적 의사결정 방식들, 소수자들의 보호를 위한 기제만이 아니라 그들의 표현과 참여를 위한 기제들처럼, 운동들이 실험하는 정치적 실천들은 미래의 정치적 행동을 위한 안내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지만 어떠한 입헌적 원리나 정치적 실천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운동들은 민주적 관계를 욕망하며 그러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주체성을 창출하고 있다. 운동들은, 새로운 사회를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 그리고 그 사회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매뉴얼을 쓰고 있다. 


반란과 봉기는 거부만이 아니라 창조적 과정도 작동시킨다. 우리시대 자본주의 사회의 궁핍화된 주체성들을 전복하고 역전시킴으로써, 반란과 봉기는 사회적 행동과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의 실질적 기초들 중의 일부를 발견한다. 더 깊은 의미의 채무debt는, 어떠한 채권자도 없는 사회적 유대bond로서 창출된다. 새로운 진리들은 함께 있는 특이성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산된다. 진정한 안전은 더 이상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대의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만이 민주적 정치참여의 힘을 발견한다. 봉기들과 반란들이 달성한 어떤 새로운 권력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이 네가지의 각각의 주체적 속성들이 결합하여 공통인 the commoner 을 정의한다. 


공통인들은 단지 그들이 노동을 한다는 사실 때문에만 공통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하게는, 공통적인 것 위에서 노동하기 때문에 공통하다. 달리 말해 우리는 빵을 굽는 사람, 옷감 짜는 사람, 방아 돌리는 사람 등과 같은 다른 직업들을 호칭할 때 처럼 공통인이라는 용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빵 굽는 사람이 빵을 굽고, 옷감짜는 사람이 옷감을 짜고, 방아 돌리는 사람이 방아를 돌리는 것과 똑같이 공통인은 "공통한다 commons", 즉 공통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통인 비범한 과제를 완수하는 보통사람이다. 그러므로 공통인의 과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들과 강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디어들, 이미지들, 코드들, 음악, 그리고 정보 등의 자유로운 교환을 위한 수단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미 이 과제를 완수할 선결조건들 중의 일부를 살펴보았다. 상호간의 사회적 유대를 창출할 능력, 차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특이성들의 능력, 두려움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진정한 안전, 그리고 민주적 정치행동의 능력 등이 그것이다. 공통인은 구성적 참여자이며 공통적인 것의 개방적 공유에 기반을 둔 민주적 사회를 구성하는데에 기초적이고 또 필수적인 주체성이다. 


"공통하기"의 행동은 공유된 부에 대한 접근과 자주관리만을 지향해서는 안되며 정치적 조직화의 형태를 구축하는 것도 지향해야 한다. 공통인은 학생들, 노동자들, 실업자들, 빈민들, 성별과 인종적 종속에 대항해 싸우는 사람들 등등을 포함하여, 투쟁하고 있는 매우 다양한 사회집단들 사이의 연합alliances 을 창출할 수단을 발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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