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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빈고책읽기10]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에 관한 담묵 발제.

  • 빈고
  • 작성일시 : 2018-08-10 13:15
  • 조회 : 4,266

2018년 8월 10일 열째 책읽기 모임이 레드북스에서 열렸습니다. 

모임 사상 제일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또 처음으로 발제가 있었습니다 .

풍월, 우마, 졔졔, 성심, 미란, 살구, 니름, 사, 담묵, 윤슬, 인정, 동동, 서원, 지음, 모호 총 15명이 모였습니다. 

담묵님이 <세계사의 구조>를 포함해서, 가라타니 고진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발제해주셨습니다 .

다음 모임부터 다시 <<세계사의 구조>>를 부분적으로 강독할 예정입니다. 

발제문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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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빈고 책읽기모임 (11회차)

- 시간 : 2018.08.14 화요일 7:30

- 장소 : 서대문 레드북스

- 함께 읽을 책 :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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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빈고폰 010-3058-1968

- 모임 소개 : 2018 공동체은행 빈고 책읽기모임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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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한 담묵의 발제문의 일부만 다시 발췌합니다. )



가라타니의 교환양식들은 그에 의해 대안적인 교환양식으로 제시되고 있는 교환양식D를 포함하여 그 속성들에 따라 다음과 같은 좌표축으로도 설명되고 있다(가라타니 고진, 2006/2007: 35). 가라타니의 그림에 내용을 추가하여 다소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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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에 나타난 교환양식들의 속성들을 따라, 교환양식들을 다음과 같이 부연해 볼 수 있다.


교환양식A는 포틀래치(potlach)의 사례와 같이 ‘증여와 답례’라고 하는 교환에 따라 공동체나 사회의 평등이 유지되는 속성을 갖는다. 하지만 이 교환양식은 그와 같은 교환이 이루어지는 특정 공동체나 사회 외부에 대해 배타적이고, 그 안의 구성원들을 종속시킨다는 점에서 통제적 성격을 띠고 있다.


교환양식B는 하나의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를 지배하게 되었을 때를 그 기원으로 하는, 기본적으로 국가의 속성을 나타내는 교환양식이다. 이때 지배적인 공동체는 피지배적 공동체를 약탈, 강탈, 수탈하지만 그 ‘지속성’을 위해, 육성하고, 다른 공동체의 지배로부터 보호하기도 한다. 또 피지배 공동체의 입장에서는 그 안녕을 위해 지배적인 공동체에 대한 복종을 한다. 이와 같은 강점(强占)의 속성이 전도되어, 지배가 일종의 은혜와 같은 것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 또한 이와 같이 안녕을 위해 복종을 하는 등의 ‘교환’이라는 것이다. 특히 근대의 이 양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세금과 재분배’다. 즉 이 세금과 재분배 또한 교환양식B에 속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환양식C는 화폐와 상품의 교환으로서, 교환양식A와 B에 비해 공동체나 국가의 통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개인들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다소 자유로운 속성을 띠고 있는 교환양식이다. 당장 근대의 자본주의가 탄생한 전근대의 서구 도시(commune 이것이 communism의 어원이기도 하다.

)는 그 구성원들에 당시 공동체와 국가로부터 이탈한 개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에서도, 이와 같은 교환양식C의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속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교환양식C는 화폐소지자와 상품소지자 사이에 경제적인 계급편차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교환양식B와 같이 불평등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맑스가 『자본』을 ‘가치형태’에 대한 논의로부터 시작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고 가라타니는 설명한다. 즉, 화폐는 생산양식의 관점을 따르는 노동가치설에서와 같이 노동의 단순하고 투명한(transparent) 반영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폐는 그것 또한 일종의 ‘상품’으로서 다른 모든 상품과의 교환가능성을 갖는 ‘힘’을 지닌다. 이것은 근대 부르주아의 형성과 평행했던 절대왕정에서, 절대군주 아래서 모든 구성원이 기존의 신분을 떠나 신민(subject)으로 재편되었던 것과 같은 양상을 띤다(가라타니 고진, 2004b/2008). 즉, 화폐가 모든 상품과의 교환가능성을 갖는 것과 동시에 거꾸로 화폐는 모든 유무형의 산물을 상품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품은 화폐 없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것의 또 다른 이유는, 상품은 ‘팔리지 않으면’ 사실상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화폐는 상품세계의 ‘절대군주’가 된다. 이처럼 화폐는 모든 상품과의 교환가능성이라는 ‘등가형태’를, 상품은 화폐와의 비교를 통해 가치부여가 되는 ‘상대적 가치형태’를 띠게 된다고 한다. 자본주의에서 화폐, 즉 자본을 축적하고자 하는 충동은 바로 이 ‘교환의 힘’에 대한 충동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화폐소지자와 상품소지자 사이에는 근본적인 힘의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적 계급편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전근대의 상인자본이 공간적으로 서로 다른 가치체계의 차이에서 이윤을 얻는다고 하면, 근대의 산업자본은 기술발전에 따른 시간적인 가치체계의 차이로부터 이윤을 얻는다고 한다. 즉 산업자본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상품을 생산한 노동자에게 그/녀의 다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로서의 그/녀들에게 상품을 되팖으로써 이윤을 획득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기서 개별 자본들은 자체의 노동자들에게는 최대한 낮은 임금을 주면서, 다른 모든 자본들이 그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줌으로써 자체의 충분한 소비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는 역설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총자본의 관점에서 국가는 세금과 재분배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력과 노동자의 재생산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본과 국가에 의해 농업공동체로부터 떨어져 나온 동시에 집단적 정체성을 상상적으로 회복한 ‘네이션’의 요구에 따라서도 행해진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본과 노동자=소비자의 불평등한 계급 구조에서 후자는 점점 더 빈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가는 값싼 노동력과 소비시장의 확보를 위해 국내외적으로 제국주의 정책을 쓰게 된다. 이것은 국가의 군사력을 배경으로 자본의 해외진출로도 이루어지고 해외의 값싼 노동력의 국내진출로도 이루어진다. 여기까지가 주로 근대의 예를 통해 살펴본, 교환양식A/B와도 결부되는 교환양식C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환양식D는 가라타니에 의해 교환양식A의 ‘고차원적 회복’으로서 설명된다. 바로 이 교환양식D와 가라타니에 의해 그 유닛에 해당하는 ‘어소시에이션’, 그리고 특히 이 교환양식D가 중심이 되는 ‘세계공화국’의 체제가 가라타니의 사상체계에 있어 궁극적인 대안에 해당한다. 즉 교환양식D는 교환양식B와 C처럼, 근대의 예를 들어, 자본과 국가의 불평등한 구조를 지양하면서도, 교환양식A와 근대의 네이션에서와 같은 집단적 배타성과 구속성을 동시에 지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교환양식이다. 이것은 증여를 하되 그 답례를 명시적으로나 암묵적으로나 강요하지 않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증여는 교환양식A와 비교되는 ‘순수증여’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심리적이거나 종교적인 ‘보람’이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교환’인 것이라고 가라타니는 설명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증여와 답례의 선순환구조를 특정한 집단의 한계를 넘어 전 인류의 보편적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가라타니의 교환양식D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교환양식D는 교환양식A의 고차원적 회복이자 지양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교환양식D는 또한 교환양식C에 의해 기존의 공동체나 국가로부터 자유로워진 개인들이 교환양식C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계약’을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이 교환양식D의 유닛으로서 ‘어소시에이션’이 갖고 있는 의미 중의 하나다. 이 어소시에이션은 프랑스의 ‘어소시아시옹’의 전통 또한 가지고 있다(윤형근, 2017). 이 전통에는 근대 자본주의에 대한 상호부조적 대응의 의미와, 외부의 타자에 대한 환대의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ibid. 144-145). 가라타니 고진(2009/2009)과 윤형근은 모두 ‘협동조합’을 이와 같은 어소시에이션의 관점에서 고찰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이 어소시에이션은 기존의 교환양식A나 B와 잘 구별되지 않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개념과의 구별을 위해 사용된 개념이기도 하다.


가라타니가 이렇게 교환양식들을 각각의 속성들에 따라 사분면에 나타내게 된 계기는 촘스키(Chomsky, N.)가 “1970년 「미래의 국가」라는 강연에서” 제시한 “산업적 선진국에서 취할 수 있는” 네 가지의 국가형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 것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가라타니 고진, 2006/200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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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에는 이후에도 「“평화의 실현이야말로 세계혁명”」, 「“반원전 활동이 일본을 변하게 한다”」 등의 가라타니 강연문 혹은 대담문이 실린다. 이 글들에는 앞선 내용들을 포함하여 가라타니의 『트랜스크리틱』, 『세계공화국으로』, 『세계사의 구조』 등의 텍스트들의 관계와 차이가 잘 설명되고 있다. 당시는 아직 『세계사의 구조』가 출간되기 이전이기도 했다. 이 저서는 『트랜스크리틱』 이후 10년여의 시간을 통해 저술되고 있었다. 따라서 가라타니는 그 골자가 되는 내용을 추려서 우선 『세계공화국으로』를 중간에 내놓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마이클 린튼의 LETS 등이 하나의 대안적인 사례로서 제시되기도 하는 『트랜스크리틱』과 『일본정신의 기원』 등 그의 중기의 저작 이후 『세계공화국으로』와 『세계사의 구조』 등의 그의 후기 저작 사이에는 일종의 질적인 비약이 있다. 그것은 그것 ‘국가는 다른 국가에 대해서 존재한다’고 하는 국제적(inter-national)이고 세계체제론적인 깨달음을 훨씬 철저하고 일관되고 광범위하게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각국의 ‘아래서부터의 혁명’과 동시에 이루어져야할 ‘위로부터의 혁명’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게 된다. 그것의 그의 교환양식론에 입각한 ‘UN시스템의 개혁’론으로 대변된다. UN시스템은 이미 근대의 세계체제와 국가의 성격을 규정짓는 ‘자본=네이션=스테이트’의 필연적인(?) 파국에 대한 대항적이고 반성적인 운동의 부분적인 산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UN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개혁함으로써 세계체제를 바꿔나가는 지향성을 가라타니는 현실의 근본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조금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라타니에 따르면 협동조합이나 대안화폐, 노동증서, 노동자 은행(?) 등은 어떻게 보면 맑스와 맑스주의가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있는 대안적인 체제의 양상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경제혁명’ 등을 직접적인 운동과 그 방법으로 제시했던 사람이 프루동이다. 맑스와 프루동은 그 겉보기와는 다르게 서로 동전의 양면 같은 관계양상을 가졌던 것으로 가라타니에 의해 소개되기도 한다. 그런데 가라타니에 따르면 현실의 협동조합 등은 체제적 맥락 상 자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뿐더러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자본 등으로의 많은 변질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것보다 중요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다음과 같다. 그것은 자본에 대항하는 경제혁명이 결국 국가나 네이션 등에 의해 분열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미 맑스주의가 그 원리 상 ‘인터네셔널’이라고 하는 국제적인 운동으로서 실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맑스파와 프루동파가 주축이 되기도 했던 과저 제1, 2차 인터네셔널(?)은 결국 파리코뮌과 세계대전의 발발 속에서 독일과 러시아 진영 등으로 분열되었던바 또한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속에서 이뤄진 레닌의 러시아혁명 또한 당시 독일제국의 묵인과 간접적인 지원 속에서 실행될 수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문제는, 프랑스혁명과 러시아혁명 등의 ‘일국혁명’은 외부의 간섭으로 인하여 강한 국가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는 다시 ‘자본=네이션=스테이트’가 세계체제적으로(?) 어떻게 서로 결속되어 있고 그 교환양식적 원리와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라타니의 설명이 그 배경으로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가라타니가 네그리를 비판하는 지점도 이 맥락에 놓여있다. 네그리는 가라타니에 의해 현대판 맑스와 같은 사상가로 인식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다중의 반란을 통한 혁명을 주장하고 있다고 가라타니에 의해 인식디고 소개된 네그리의 문제 또한 다음과 같다. 그것 또한 국가와 네이션 등에 의한 분열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맑스가 자본의 구조에 대한 순수한 인식을 시도했던 것과 같이 국가와 네이션 등에도 그와 같은 시도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가라타니는 주장한다. 그리고 그 삼자의 결합구조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다. 


그는 현대의 선진적 국가들 안에서의 ‘진보와 보수’ 논쟁은 그것이 어떠한 외양을 띠든지 간에 결국 다음과 같은 자본=네이션=스테이트 안의 ‘진자운동’일 뿐이라고 말한다.


다시 가라타니의 네그리 비판으로 돌아오면 다음과 같다. 가라타니에 따르면 알카에다와 같은 것 또한 네그리가 말하는 전형적인 다중의 양상을 띤다. 그것의 활동은 어떠한 중심을 갖는 위계적이고 조직적이고 수직적인 양상을 띤다고 하기 보다는 다중과 같은 점조직의 양상을 띠기 때문이라는 것 등이 그 이유다. 그러나 가라타니가 보기에 네그리는 그와 같은 일들에 대해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을 인정하면 스스로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네그리 등은 그것들이 거기에 놓여있다고 생각된 가톨릭 문화권과 이슬람문화권 등의 차이와 분열의 맥락 속에도 놓여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라타니는 필연적인 분열의 맥락들을 의식하고, 맑스의 ‘세계동시혁명’이라고 하는 테제가 갖고 있는 의미와 방법을 칸트의 영구평화론 등을 통해서도 음미하며, ‘아래로부터의 혁명’뿐만이 아닌 ‘위로부터의 혁명’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다시 협동조합 등에 대한 논의로 돌아와 보자. 가라타니는 그것들이 궁극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것들이 대안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가라타니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대안은 ‘추구’되는 것이지 당장 실현할 수도,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게 되면 폭력이 수반될뿐더러 그것은 프랑스혁명 등의 일국혁명 등의 사례처럼 국가 등만을 강화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높은 이념을 갖되 현실과 타협하라’ 또는 ‘현실과 타협하되 높은 이념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다(인디고 연구소(InK), 2015). 이때 그와 같은 대안의 체험은 높은 이념을 갖고 그것을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과 상관관계를 가질 것이다.


가라타니가 소개하는 베네딕트 앤더슨에 따르면 네이션은 전통적인 공동체가 와해된 이후 상상적으로 회복된 것이다. 그런데 가라타니는 공동체와 네이션 등 모두에 그가 말하는 교환양식A, 즉 ‘증여와 답례’의 경제적 뿌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네이션은 개인을 통제하고 그 외부에 배타적인 속성을 가진다. 이것은 개인의 성립과 상관관계를 갖고 외부에 열려있는 가라타니의 어소시에이션에 대비되는 속성을 가진다. 가라타니를 접한 후, 나는 내가 과거 신자유주의적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서 공동체 등을 찾아다닌 게 일종의 ‘노스탤지어’를 그 속성으로 하는 네이션적 활동의 측면도 있지 않았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



한편, 네그리 등이 말하고 있는 ‘공통적인 것’ 또한 네이션과 아주 무관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가라타니는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개인들의 연합을 어소시에이션으로서 긍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관점을 보다 국제적이고 세계체제적인 것으로 철저하게 밀고나간 것이 그의 후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나 또한 보다 그와 같은 관심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가라타니의 UN시스템 개혁론 중에는 그 ‘제2섹터’로서 ‘세계-경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IMF 등의 개혁에 대한 주문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의 개혁 방법은 UN시스템의 ‘제3섹터’의 교환양식D의 원리를 통한 것이기는 하다. 모르긴 몰라도 공동체은행 빈고와 같은 활동이 세계체제적으로 각지에서 평행하여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가라타니의 관점에서 이와 같은 활동들이 ‘위로부터의 혁명’과 만날 수 있는 날과 방식 그리고 각종 정보들에 대한 질문을 끝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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