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공룡 마을까페 이따에서 읽은 김찬호, <돈의 인문학>
돈은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미디어다. 개인과 세계를 묶어주는 사회 시스템이다. 근대사회 이후 그 작동의 범위가 급격하게 넓어지면서 돈의 힘이 점점 막강해졌다. 우리는 그 무형의 기호를 통해 유형의 물질을 획득할 수 있다. 돈이 있으면 내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조차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고 인간적으로 굴복시킬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돈은 인류가 만들어낸 매우 희한한 발명품이다. 그것은 외부 세계에 있는 객관적인 제도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마음과 존재에 심층적으로 얽혀 있는 에너지다.
돈은 개인의 가장 깊은 곳에 감춰두는 문제다. 돈의 액수만 숨기는 것이 아니다. 돈에 대한 나의 느낌이나 욕망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그리고 돈이 자신의 삶과 마음에 어떤 모습으로 깃들어 있는지, 스스로에게도 명료하지 않다. 매스컴에서 돈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일상에서 돈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지만, 돈과 삶의 관계를 성찰하는 언어는 익숙하지 않다. 『돈의 인문학』은 그 공백을 겨냥한다. 돈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를 대면하고 직시하는 것은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지름길일 수 있다. 사랑 내지 섹스, 그리고 죽음과 함께 돈이 인문학의 핵심 주제가 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돈에 대한 경험과 생각과 느낌을 꺼내놓고 비춰보면서 우리는 자아의 내밀한 세계를 포착할 수 있다.
울산의 한 도서관에서 읽은 줄리 넬슨, <사랑과 돈의 경제학>
번역 제목과 책의 표지가 왠지 신뢰를 주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괜찮은 책이다.
저자는 저명한 공공경제학자이자 페미니스트 경제학자라는데... 그럴 것 같다.
'사랑없는 돈'과 '돈없는 사랑'의 이분법으로 나뉜 세계에서,
양쪽이 가지는 오류와 편견을 짚어가며... 대안을 제시하는데... 썩 그럴듯 하다.
책을 대출할 수는 없어서 내용 발췌는 다음에. ㅎ
둘 다 훌륭한 책들이네요.
빈고 수다회 전에 읽어봤으면 더 좋았을 걸...
역시 평소에 공부를 해야해... ㅎㅎ
김찬호의 <돈의 인문학>의 경우에는 글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쉼없이 나오는 적절하고 재밌는 비유, 사례, 인용문 등이 놀랍도록 풍부해서,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빈집과 관련해서는... 단연... 이 책.
같이 보면 좋을 듯.
<도시는 미디어다>
흥미롭네요.. 찬호 교수님 책 중에 제일.. ~.~ ㅎㅎ-봉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