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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018년 4월 빈고 공동체 소식

  • 빈고
  • 작성일시 : 2018-05-05 18:30
  • 조회 : 4,620

대구 그린집

그린집 공동체활동가를 맡고 있는 다옹입니다. 그린집은 2012년 1월 이후 2018년 3월에 두 번째로 생겼습니다. 처음 그린집(green)이 생겼을 땐 친환경생활공동체로 채식, 쓰레기배출금지, 전기사용 최소화 등의 가치관으로 함께 살았었죠. 그러다 물음표집, 고집, 술집, 여집, 돔(Doom), 거(居) 등 여러 집들이 생겨났다가 2017년 5월, 거를 마지막으로 집이 모두 정리가 되었습니다. 집이 다 정리되고 난 후, 가치관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공동체의 여운이 남아 있던 사람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들어진 집이 또 그린(depict)집이 된 겁니다. 이번엔 친환경생활공동체가 아니라 좀 더 강력한 주거생활공동체, 아니 결혼을 해볼까 합니다. 3월에 시작할 땐 5명이던 구성원이 더하고 빠져서 3명이 되었지만 과연 우리가 어떤 길로 나아가게 될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4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지방선거 기간이라 선거운동에 결합하는 저를 비롯해 구성원들이 다들 바쁘네요. 다음 달부턴 다옹, 그린비, 후영 이렇게 세 사람의 공동체소식으로 돌아올게요.


부천 모두들

3월 달력이 넘겨지긴 했지만, 넘어가지 않은 느낌이 드는 4월이었어요.
3월 총회에서 결의해야 할 사항들이 마무리 되지 못했고, 3월 총회에서 통과된 사안들을(임원변경등기 등의) 처리하기 바빴어요. 사무실이자 3호집의 이사는 끝났지만 짐정리는 아직도 첩첩산중입니다.
공동체소식이라 하는데 이건 마치 한 협동조합 노동자의 읊조림 같네요.
그렇게 사람을 늘 만나고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도 공동체소식을 적으려니 난감합니다.
집에 마음을 두기 어려워 밖으로 나돌던 그링이 집생활에 안정을 찾기 시작했어요. 2호집에는 구성원이 한명 늘었지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 최근에는 집식구들이 호스트가 되어 모두들 조합원을 맞이하는 채식레스토랑(식당보다는 이 말이 어울릴거 같네요.) 동슬우비식당을 열기도 했어요. 3호집은 느리게 정리가 되어가고 있고, 통역알바로 몇주간 집을 비웠던 프엉이 돌아와서 집을 따뜻하게 채워주었어요. 4호집은 그냥 지냅니다.
그리고 5월이 되었어요.


온지곤지

4월 되어 많은 변화가 있어요. 빈고와 해방촌 사람들과 함께 공간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실험과 상상들이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4월 마지막 주에는 온지곤지 청소년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다녀왔어요.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칭다오와 태산, 공자의 고향인 곡부를 다녀왔어요. 5월 5일 오후 2시에는 여행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중국에서 사온 과자와 차 등도 나눌 예정이에요.


건강계

4월의 건강계는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계원들이 많아 번개모임을 갖자는 농담까지 나올정도로 만성통증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수요가 있는만큼 여름 전에 관련 건강강좌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미세먼지와 급격히 오른 기온으로 감기걸리기 딱 좋은 계절 같아요.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키시길 바라고, 혹시라도 아프면 큰 탈이 나기 전에 조치하여 건강계에 곗돈 신청하세요. 계원 가입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빈땅조합X홍부집

빈땅에 집 설계가 완성되고 있습니다. 토목설계 하고 시공사 결정하고. 허가 받으면 늦어도 7월 말 정도면 착공을 하게 됩니다. 가장 저렴하게 경량철근 샌드위치판넬이라는 시공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요즘에는 여름에 비가 오는 것은 영향을 많이 안받는다고 합니다. 2달 안으로 완공될 수 있습니다. 총 예산 1억5천, 150제곱미터.

완공되면, 문에 공유하지 않는 번호키를 달아두겠지만, 빈고에서 온 깜짝 손님이 되고자 한다면, 열쇠가 어딘가 숨어있을지도 모르니 찾아보시지요. 모든 열쇠가 오른쪽으로 열린다고 믿지 마시고, 빈땅의 문 열쇠는 왼쪽으로 열린다는 것을 알아두십시오. 빈땅의 집 이름은 키키입니다. ㅋㅋ.


팔당공동체

(๓´罒`๓)



---------------------성북 공동체----------------------


동네공간

이용자 그룹 멤버 중 한 분이 출자금을 반환 받고 지방으로 떠남에 따라 긴급히 출자금 반환 건으로 빈고 이용을 문의했었습니다. 동네공간 출자금은 현금 형태로 빈고에 출자된 것이 아니라 공간 임대차 보증금 전액을 부담하고 있던 반바지에게 돌려주는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용자 그룹 중에서 출자반환을 요청하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공동체 계정은 마이너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빛과 소금과 같은 정보를 알려주신 빈고 상임활동가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하여 동네공간 공동체 계정에 출자된 소정의 출자금, 그리고 부족한 금액 마이너스 이용을 통해 반환을 요청하신 이용자 분께 출자금을 반환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달이 마이너스 갚아나가겠네요.

따로 또 같이

반바지는 과로와 탈진, 노환, 번뇌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소생..하지 못하고 이젠 감기까지 왔네요. 달랑 두 명 뿐인 공동체의 앞날이 걱정됩니다.
내년 따로 또 같이의 운명에 대해 위버와 아점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정식회의는 아니고 그냥 밥 먹다가 나오는 이야기) 제가 요즘 컨디션이 바닥이다 보니 내년에 꼭 안식년을 떠나야겠다, 그럼 이 집은 안녕 굿바이 사요나라 해야겠구나, 뭐 그런 잡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 1~3월 사이에 따로 또 같이 출자금 일부 반환이 일어날 수도 있겠네요.
아직 8~10개월 정도 남았네요. 내년도 빈고 재정추계에 반영해두어야 할까요?!



---------------------성북 공동체----------------------


홈보야지

대구 사회복지 영화제를 핑계로 이웃집 식구와 함께 경주 여행을 다녀왔어요. 서울을 벗어나니 한적하니 좋네요. 왜 아등바등 서울에서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이 집에 첫입주한 날이 2016년 5월 22일이에요. 집주인이 퇴거 통보나 월세 조정하잔 말이 없어서 며칠 전에 자동 계약 갱신이 되었어요. 한달 전 부터 월세를 올리면 어쩌나 하고 초조해했는데 다행이에요.


명륜동 쓰리룸
최근 저희는 작은 도시농부를 꿈꾸며(?) 케일, 루꼴라, 고수, 토마토와 가지 씨를 마당에 파종하였습니다. 고수를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싹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혹시 필요하신 공동체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5월 5일에는 ‘지음’님이 출연하셨던 <자전거, 도시> 다큐영화 공동체 상영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도시문제와 자전거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관람신청 » http://bit.ly/guntamgu


저희는 오랫동안 사적인 공간인 ‘집’을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가는 공적인 공간으로 어떻게&어느정도까지 개방할 수 있는지 고민해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어떤 ‘가게’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집을 최대한 활용해 보고 싶기도 하고요.   

아현동에서 쫓겨나온지 이제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사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버려서 그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요, 이제 새로운 시작들을 다시 조금씩 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공동체 분들과도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고요.

따뜻한 가정의 달 5월, 모든 공동체에 온기가 가득하기를 바래봅니다.


부산 공유집 따또

“따뜻하다” 가 아닌 "덥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4월 마지막 주말.
“벌써 5월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따또집 구성원은 바쁜 나날과 바뀐 일상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재원은 지난 몇 달간 “휘게”를 거쳐 고민 끝에 다시 공부하고 있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알바를 하고 있다. 장기간 공부와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새벽에 출근하던 잼잼은 지난 4월 중순에 퇴사하였다. 일하면서 손을 다쳐 퇴사 후에도 걱정이 많아 보였다. 요즘은 휴식하고 있는 잼잼이다.

딩딩은 씨네소파에서 배급 기록집을 제작하느라 바쁜 한 달을 보냈다.
주말에도 잦은 출근으로 이번 달은 딩딩과 마주치기 어려웠다. 어떤 날은 사무실 한편에 있는 소파 겸 침대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밤에 집에 오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인 한 달이었다. 이 글을 쓰는 오늘(28일)은 제작은 다 되었지만 펀딩 해주신 분들에게 배급 기록집을 배송해야 해서 계속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루는 플랜비에서 주관하는 청년문화생태구역 기획에 심열을 기울인 한 달이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참여한 이 포럼에서 청년문화 지속성과 각자의 고민과 경험을 얘기하면 심도 있는 자리였다고 말해 주었다. 이 밖에도 마루는 집에 귀가 후에도 계속 일하며 주말 출근부터 지난주에는 고속버스 타고 편도로만 5시간 이상 걸리는 충청도로 출장을 다녀왔다.

4월은 각자 바쁜 일상 속에 4명이 함께 있었던 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적은 한 달이었다. 5월도 계속 바쁠 예정인 것 같다. 구성원 중 한 명인 재원이 5월 말에 본가로 가게 되었다. 그전에 함께 좋은 시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빈마을-----------------------


소담

.노는집에서 소담으로 이름을 바꾼 저희에겐 이번달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고양이구성원이 짜이가 소담의 장투가 되었는데요. 새로운 곳에 오는 짜이가 적응을 못할까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히도 금방 집안을 활보하며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소담은 달프 사 케이시 준 소년 산초 짜이 이렇게 7구성원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구성원이 바뀐지 약 한 달이 지나가며 새로운 놀이도 하고 있습니다. 집회의를하며 구성원들이 하고싶어하는 것들을 여러가지 의견을 나누었는데요. 그 중의 하나인 영화상영회가 사의 주체로 '조용한 열정'을 보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달에는 달프가 영화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영화상영뿐만 아니라 다른 소모임도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조용하지만 알차게 잘 지내고 있는 소담이었습니다.


이락이네

엊그제 3월 이락이네 소식을 적은 것 같은데 벌써 4월이에요.


4월에 접어들고 나니 이락이네에 콧물소리가 잦아지고 있어요. 비염환자가 있는데 고양이 털이니 꽃가루니 여러모로 고통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얼른 이락이네에도 공기청정기가 행차해주길.
이락이네 청소도구가 시원찮았어요. 구름집에서 왔던 청소기는 필터를 교체해야 되어서 서원네 노는 청소기를 빌려다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필터를 주문했어요. 그리고 스팀청소기도 샀어요! 새 거라서 걸레가 아주 뽀송뽀송합니다. 스팀청소기로 청소하는 건 청소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도 좋아할만한 일이에요
밤늦게까지 눈이 또랑또랑한 올빼미 족이 많았던 이락이네는 밤이 활동적인 편이에요. 그렇지만 9-6근무자도 생기고, 밤에는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하는 사람들이 있는 관계로 늦은 11시 이후에는 정숙 하자는 데 협의가 모아졌어요. 이야기는 조용조용하게, 방문도 살살 닫고. 올빼미 족 중 밤에 유독 파닥대는 인간이 있는지라(ㅁㅎ) 모두가 원하는 만큼 잘 지켜질지는 모르지만 구성원들이 노력하기로 이야기한거니까 분명 달라질 거에요.
9시가 되면 잠잘 때까지 3시간이 남았다고 불우 짖곤 하던 드론이 취직했어요. 면접을 보러 다니던데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간 듯해요. 드론이 하고 싶은 일의 경력을 착착 쌓았으면 좋겠네요 :)
이락이는 잘 지내고 있어요. 좀 안문다 싶었는데 무는 버릇 어디 가진 않았어요. 이락이한테 물리면 그냥 물리고 있으면 안됩니다. 입으로 혼내셔야 해요. 이눔시끼... 드론이 괴롭히듯 놀아주는 게 격하진 않은가 했는데 좋아하는 거 같아요. 만날 드론 침대에서 자더라고요. 드론 머리 그루밍도 해주고 드론이랑 연애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포착됩니다. 그리고 한돌이 드론식 놀이방법에 동참했어요. 집안을 뛰어다니는데 층간소음에 없는 집이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이락이 곧 살 빠질 거에요. 안 빠질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락이는 요즘 샤워기로 노는 걸 터득했어요. 얼굴이 젖어도 신경안쓰는 희한한 고양이 입니다.
4월에 이락이네로 다케시씨, 인정씨, 보연씨가 단투로 거쳐 갔어요. 소담집 사람들도 밤늦게까지 작업이 있을 때면 자고가곤 했어요. 인정은 이락이네 준장투라 봐도 무방할 거 같네요. 다케시씨가 방문 선물로 술 사오셨는데 지금쯤 다 마셨겠죠? 마키씨가 일본 다녀오기도 했었는데 그때 사왔던 곤약젤리 맛있었어요. 한국에서 귀하신 몸 된 곤약젤리. 그리고 모호가 20일쯤부터 본가가 있는 통영으로 내려갔어요. 5월 첫째 날에는 올라온답니다. 심심하다고 징징대고 있어요. 저럴 거면 왜 내려갔는지 모르겠네요.
소담은 영화 상영 했다던데 이락이네는 왜 노는 계획이 없을까요. 5월에는 못간 벚꽃놀이 대신 풀놀이라도 갔으면 좋겠어요. 이락이네 놀러오세요 :-)


밝은 정원

유진
1.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자는 생활을 한 지 2주 정도 됐습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어두울때 자고 밝을 때 움직이는 게 심신 건강에 이로운 것 같습니다.

2. 이번달 초까지 아무것도 안 하다 날씨 풀리고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생각안하고 숨만 쉬다 왔는데 좋았습니다. 원래 뭘 안하고 그러면 자책감 들고 우울해야 되는데 안 그래서 신기했습니다. 시골에서 충전하고 왔다는 느낌보다는.. 애기들 눈앞에 있는 거 만지고 그러는 거 머라 그러죠.. 촉감 놀이라고 하나요? 그런 체험 같은 걸 하고 온 것 같아요.

3. 얼마 전에 소담 가서 색조 화장품이랑 향수 나눔하고 왔습니다. 화장품 얘기도하고 짜이도 봐서 좋았습니다. 쪼꼬미 짜이 최고의 고양이입니다6v6 맞다 짜이 후원금 내야하는데..! 검사도 받고 수술도 해서 하루 빨리 인간 위에 군림 하길 바랍니다.

4. 밝은 정원에서 참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사현이 도다리랑 쑥을 한가득 사서 국을 끓여줬습니다. 봄쑥국 너무 오랜만이었고 아주 맛이 좋았숩니다. 나마가 데친 채소는 간이 잘 맞고 원희씨네 알타리무 미친듯 맛이 있어 행복합니다.

죠니
가이드 일이 풀리기 시작해서 일 열라 하고 있다.. 억눌린 딴따라 소울을 회생시키는 중.. 틈틈히 대학도 다님. 아 ! 대견한 새키.. 씨이팔 !

사현
휴일 없는 낯선 삶에 적응 중 ... 더불어 4월들어 더 바빠진 식구들과 같이 먹으려고 봄철 영양식 이라는 도다리 쑥국 주문했는데 ~ 한술만 떠도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랄까 ...... 굉장함 ! 바쁠수록 건강 잘 챙깁시다 ~ 나마 유진 원희 화이또 !!!!

나마
이번 달은 치러 내야 할 시험이 많아서 숨 가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매주 미션이 주어지는 팍팍한 일상이지만,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괜스레 제가 다 힘이 솟네요. 이제 나라 걱정은 조금 덜어두고 제 일만 잘 챙기면 되겠습니다. :)


해방촌 사람들

4월의 마지막 날임과 동시에 해방촌이야기라는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날, 가구와 집기가 모두 빠져 하얗고 텅빈 해방촌이야기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해방제(第)-ㄴ트리피케이션'을요.

해방촌이야기 영정사진을 들고 일렬로 서서 "아이고 아이고" 곡을 하며 해방촌을 작게 한 바퀴 돌았습니다.

오랜만에 들어간 (터와 이름만 남은) 신흥시장은 신흥'예술'시장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었습니다. 반찬가게와 철물점이 언제 나갔는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본 적 없는 카페와 술집이 자리를 잡고 있더라고요. 시장을 조용히 마저 돌다가..

"백종원이다."

백종원이 있었습니다. 좁은 시장 골목에 카메라와 촬영진이 가득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곡을 시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미디어가 해방촌을 힙한 동네로 만들어주는 동안 우리는 쫓겨났습니다. 월세를 이기지 못하고 쫓겨났습니다."라고 말하면서요.. 촬영장, 아니, 시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해방촌이야기 바로 옆 정육점 사장님께 "꼭 살아남으세요" 하니 "앞으로도 고통스러우라는 말이구만"하며 농담을 하더군요.

공감하는 주민/상인과 영문을 모르고 놀란 눈을 하는 방문객들을 비집고 우리는 제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맨바닥에 상자를 깔고 앉아 그간의 추억을 나누었습니다.

해방촌이야기는 이렇게 떠나갑니다. 빈 자리에는 인형뽑기가(!) 들어온다고 하네요.

해방촌사람들은 해방촌 책방 온지곤지로 아지트를 옮깁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다시 벌일 수 있을지 사실 저희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방촌사람들이 죽은 건 아니니까 기대를 마저 해봐봐요.



(사진은 해방제-ㄴ트리피케이션에 조문 온 해방촌 대스타 여름님)


----------------------빈마을-----------------------


청주 공룡

○ 4월은 농사를 지었어요. 영길쌤이 공룡의 죽기살기 농사 시리즈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조그만 옮겼어요. 이렇게 옮겨놓으니 정말 죽기살기네요.

- 1일 :  오늘 밤고구마 심기 끝.
- 2일 :  결국..감자밭 절반 끝내고 오늘 작업 끝.
- 3일 : 오늘은 성화동 밭에 자색 고구마 심기.
- 4일 :  오늘 감자 흙돋우기랑...내일 고구마심기..모레 옥수수 심기
오늘도 열심이...!!
- 5일 :  5일째 농사는 호박고구마와 꿀고구마 심기.그리고 시간되면 자색고구마 마저 심기.
이 와중에 틈을 보아서....왼두콩도 심어야지...크크크.
- 6일 : 오늘은

댓글 1

kingdumb 18-05-08 16:40

오랜만에 천천히 읽었어요.. 다들 바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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