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빈고 공동 5인 대표 하루, 나루, 살구, 준, 땡땡 입니다.
근 10년이라는 시간, 이번 처음으로 5인체재의 대표가 구성되었습니다. 사람이 많더라도 분명 부족한 점들이 있겠지만 좀 더 다양하고 재밌는 빈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됩니다.
빈고가 빈집에서 빈마을로, 다양한 공동체 공간과 사람들로 채워지고 넓혀지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빈고에 대한 기대와 필요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빈고의 다채로움을 반영한 5인의 대표는 조합원의 목소리를 좀 더 풍성하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대표가 되고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보니, 빈고의 조합원들은 올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만나는 자리도 늘리고, 각자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총회가 끝나고 대표와 상임들이 벌써 두 번이나 만났습니다. 우리 자주 만나면 좋겠습니다.
빈고에 대해 잘 이해해서 대표를 하는 건 아니고, 대표를 하면 빈고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 이해해야 할 것보다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더 많은 곳이라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대표가 되고보니, 빈고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전엔 무엇을 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빈고에 대해 잘 모르는 조합원들과 뭔가 알아 바라는 게 많은 오래된 조합원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게 빈고 조합원으로서 지내왔던 시간들이었어요. 평생의 짐으로 나를 괴롭힐 것 같았던 집문제를 해결하는 문제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큰 지출이 생겨서 곤란할 뻔 했던 일이나 그 고비들을 그래도 이렇게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빈고'라는 공동체은행에 연결되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오랜 시간을 지나오면서 그 연결됨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빈고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는 무책임한 믿음 같다는 반성도 함께요. 그래서 빈고의 대표활동가를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 다시 한 번 우리가 연결되었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그 즐거움을 경험해보고 싶어졌거든요.
대표가 다섯명이나 되니 이미 다섯은 가능해질 수 있겠죠. 그리고 다섯의 배수, 그 배수가 서로 알아가면서 우리가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연결된 우리가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가능성들을 떠들어볼 수 있는 한 해를 함께 만들어보아요.
2018. 04. 18.
공동체 은행 빈고 대표 하루, 나루, 살구, 준, 땡땡
대표활동가분들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