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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019년 10월 빈고 공동체 소식

  • 빈고
  • 작성일시 : 2019-11-10 15:42
  • 조회 : 4,019

2019년 10월 빈고 공동체 소식

빈고 공동체들의 지난 한달 살이가 어땠는지 함께 들여다보아요!


웬자족

반갑습니다. 처음으로 소식 전해드려요. 웬자족은 이제 은평구에 정착한지 한달이 되어갑니다. 며칠전에는 드디어 윤기쁨 조합원과 8년을 함께한 고양이 '보보'까지 합류했어요.  필요한 가구와 식재료의 수급도 거의 마쳤고, 보보의 적응도 생각보다 순조롭습니다. 세 명의 사람이 모여 사는데 충돌이 생기는게 아니냐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부딪히는 일 없이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필수적인 생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일상을 계획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다들 마음의 여유가 표정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어진아 조합원은 겨울을 날 자몽 마멀레이드와 모과청을 만들어 저장하고 있습니다. 잘 숙성되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눠줄 생각을 하고 있어요.


20일에는 평집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아직 빈고의 다른 공동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는데, 먼저 초대해주셔서 방문하게 되었어요.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유지한다는 일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공간과 시간, 노동을 사람에 맞게 분배하는 일이니까요. 웬자족도 아직은 서툴고 낯설지만,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일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가치롭게 해낼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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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집

안녕하세요. 배은망덕한 망집 구성원들은 두 달 만에 처음 소식을 쓰게 되었어요. 대망의 공동체 소식 첫 주자로 공체소식에 운을 띄게 된 모호입니다.

두 달 동안 공동체소식 꿍쳐놨다가 이제 와서 쓰려니까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할지 당최 감이오지 않아 우선 아무 말로 시작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빈집 살 때 종종 공동체소식을 썼지만 간만에 쓰는 김에 다른 공동체 소식을 쭉 보았습니다. 그 결과 확실히 글이 적은 게 좋을 것 같아 조금만 쓰려구요. 쓰기 싫은 건 아닙니다.

<집 살림 구비>

망집의 여정은 아 우리 정말 생각 없이 살고있네를 계속 확인받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9월에 망집으로서 저희가 발을 들인 공간은 망원 동에 위치한 방 3개짜리 집이었습니다. 집을 구할 때에는 지역부터 주택형태 외 여러 가지 기준을 우선순위를 정해 고려하며 신중을 기했지만 그런 거 아무짝에 쓸모없고 종국에 그냥 땡기는 집을 계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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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주워들은 웹 사이트 프로그램으로 치수만 겨우 맞춰서 만든 집 도면입니다. 방문 크기나 창문 크기는 개발새발입니다. 지금 보니까 잠 방에 창문하나 빼먹기도 했네요. 어쨌든 방이 3개인데 보시다시피 거실공간은 없어요. 화면 기준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거실이 원래 문이 달린 방인데, 전 세입자부터 문을 떼고 거실 겸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었고 저희가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집의 위치도 마음에 들었지만 거실 겸 다목적 공간으로 쓰일 공간이 한쪽 끝으로 몰려있다는 점, 주로 잠잘 방으로 쓸 공간이랑 거리가 확보된다는 점 그래서 누가 거실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도 그래도 비교적 영향을 덜 받으리라는 점 등에 가장 큰 매리트를 느꼈고 무엇보다 전 세입자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집을 선택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잘 못 선택했죠. 그분이 집을 너무 잘 꾸미고 살았기 때문에 사실상 계약 후 텅 빈 공간에 가니 아 우리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집이 오래된 주택이었거든요. 고쳐살면 되지라는 마인드이지만 저희 정신머리 먼저 고쳐먹어야 할 것이었어요.

그리고 망집 구성원들은 각자 살림의 살림을 구비하고 산 게 아니었습니다. 한명은 거의 떠돌이로 거의 니 집은 나의 집이라는 개념으로 여러 집을 전전하고 있었고 한 명은 본가에 살았었거든요. 저희가 집에 들고 온 살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어요. 정말. 하나도.

은혜로운 이웃집 광대의 도움으로 저희는 침낭하나를 얻었고 저희는 그걸 깔고 하나밖에 없는 이불을 덮고 수건을 말아 베고 잤습니다. (광대의 은혜로운 기여는 앞으로 계속 언급 될 것이니 눈여겨보세요. 아 광대 그는...) 눈물겨워 보이지만 걱정 마세요, 재밌었어요. 그리고 평집에서 건너온 부엌집기들, 종종 초대했던 친구들의 도움 그리고 모호의 열혈 당근마켓(중고물품거래어플)으로 지금은 살림을 거의 다 완성했답니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적어도 바닥살이는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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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집을 만들며 상상했던 것들을 바로 진척시켜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살림구비와 여타 여러 곳에 품이 너무 많이 들어 집들이조차 못했습니다. 여력이 닿는 대로 잉챠낑챠 준비해서, 얼른 그대들을 망집에서 뵙고 싶습니다.

2명으로 시작했던 망집은 현재 구성원이 한명 더 늘어 3명이 되었습니다. 사실 빈고 공동체 만들겠노라 난리쳤던 모호를 제외하고 망집 구성원들은 빈고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리하여 빈고 감수성을 증진시키고자 어쩌다 한 동네 살고 있는 대표활동가 준(a.k.a 니름)을 끼우고 빈고관련 책읽기 모임을 현재 계획 중이에요. 모호가 일전에 키키에 놀러갔을 때 빌려 온 소유에 대한 역사를 다룬 책부터 읽자고 제안했지요. 이걸 구실로 그대들을 우선 초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도 빈고 모른다. 혹은 나 빈고 좀 안다. 하시는 분들 부디 망집에 좀 들러주셔 저희랑 좀 노십시다. 거기에 있어 첫 주자로 망집에 살구와 지음을 초대해서 같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살구지음에게는 말하지 않았는데 이걸 보면 알게 되겠죠? 언제 망집에 오실 거죠?

우선은 첫 공동체 소식의 운을 띄운 것으로 이번 공동체 소식은 만족하렵니다. 얼마만큼의 분량으로 어떤 말을 구성해야할 지 감이 잘 오지 않네요. 우선 아무 말부터 좀 줄이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보다 다듬어진 글로 뵐게요! :D!!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11월이 되었군요! 이럴수가.

10월에 이룸은 어떻게 살았냐면요,


◐10월 6일~7일, 일박 이일로 불량언니 작업장 한 해 평가를 위한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홍천으로 작업장멤버들이 함께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가을볕도 쐬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무엇보다 올 한 해 작업장은 어떤 의미였는지 각자의 소감과 평가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10월 18일 페이드포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10월 18일 스페이스청에서 열린 [ 페이드 포 PAID FOR :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북토크는 

여성학자 정희진, 김주희 그리고 이루머 별이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아일랜드의 성매매 생존자인 레이첼 모랜의 글을 어떻게 2019년 한국에서 여성주의적으로 읽을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못하신 분들은 후기로 당일의 내용과 열기를 만나실 수 있어요.

https://e-loom.org/191019-페이드-포-paid-for-성매매를-지나온-나의-여정-북토크-후기-1-_숨/

https://e-loom.org/191019-페이드-포-paid-for-성매매를-지나온-나의-여정-북토크-후기-2-제이/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어가보셔요^^


◐10월 19일에는 2019평등행진에 함께했고요


◐10월 22일에는 장안동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


◐10월 31일에는 [친밀성과 통제: 장애여성 피해 경험 재해석] 토론회에 달래가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11월 9-10일에 있을 2019이룸영화제[절망을 감추는 욕망, 욕망을 만드는 도시]를 준비하느라

10월 활동 후기들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지 못해서 소식만 간단히 전달합니다.

빈고 조합원분들도 이미 이룸영화제의 구체적인 정보를 메일 등으로 들으셨지요?

상영장소인 코쿤홀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라며..


모두 11월 잘 보내셔요^0^


강릉 내일상회

(..)


레드북스

안녕하세요.

평화살롱 레드북스 책방지기 숲이아에요. 

10월 소식을 전해드려요.


지난 10월 8일에 9주년 행사가 잘 끝났습니다.

운영진 쏭과 회원 데블스허(허소정)님이 준비한 포두부 야채롤은 엄청 맛있었어요. 쏭은 야채롤 마는게 생각보다 큰 일이라고 했습니다. 포두부무침, 갖은 채소-당근, 오이, 양파, 알배기배추, 양배추, 방울토마토, 영천시장표 떡과 도너츠, 뻥튀기, 데친 미나리, 여주 볶음, 비트당근케이크로 한 상이 차려졌어요. 조금 늦게 빈민비건요리연구회 활동을 하는 광대님이 떡볶이를 만들어서 들고오셨습니다.

음식을 함께 준비해주신 손길에 고맙습니다.

김현우 대표님이 나와서 인사말을 하시면서 "재개발이 시작돼서 이제 짧으면 2년 길면 3년, 그 전에 없어질 수도 있고요.. 사라지기 전에 들러주세요."(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카운터에서 이 말을 들으면서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었지만, 공식 영업시간이 끝나는 9시 전까지 술은 참자는 생각에 안마셨어요.

쏘쏘밴드, 바리게이트 톨게이트 공연이 있었고요. 회원 양군님이 오카리나 연주를 해주셨어요. 이어서 바리게이트톨게이트 보컬 젤리가 셀렉팅한 음악을 듣고.. 하나 둘씩 떠나신 뒤에 남은 사람들은 책방을 노래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책방의 변신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9주년파티는 잘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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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년 파티 이후 10월에 책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면요..


12일에는 평화디딤돌 책읽기 모임이 있었고, 운영진 쏭이 참여했습니다.


16일부터 30일 까지 매주 수요일에 땡땡책 길잡이 독서회가 열렸습니다. 나이, 젠더 폭력과 차별을 주제로 한 독서회 였어요. <체벌거부선언>과 <병역거부 - 변화를 위한 안내서>를 함께 읽었어요. 독서회가 좋아서 좋은건 나만 알고 싶어서 후기를 안남기겠다는 분이 있으셨고요. 함께했던 림보님은 꼭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다짐을 하셨어요. 피해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가해하는 자신을 돌아본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안전한 장이 마련되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19일에는 심야춤방 첫 번째 날 이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 중에 평등행진에 다녀오신 분들이 있었고, 저는 평등행진과 톨게이트 투쟁 승리 촛불문화제에 다녀오느라 체력이 방전돼서.. 춤보다 수다에 집중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21일에는 운영진 쏭이 세계 민중가요 노래교실 첫 모임이 열렸습니다. 11월 7일, 18일에 모임을 하기로 정했다고 해요.


22일에는 전쟁없는세상 대관으로 병역거부 상담과 교육 4번째 프로그램이 진행됐어요. 시우님이 '비양심적' 군복무자의 남성성/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24일에는 평화살롱 레드북스가 '광장이 되는 시간'이 열렸어요. <광장이 되는 시간>이야기를 나누며 책방이 광장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생각했던 그림대로 모임이 열렸어요. 모인 분들과 윤여일 저자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양평에서 양수로 118번길 도로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민원을 넣고 문제제기를 하는 활동을 벌여온 친구들이 함께했는데요. 양수로 118번길 도로공사 문제와 제주 제2공항 건설과 비자림로를 파괴하는 문제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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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는 심야책방의 날이었어요. '키라라와 함께 전자음악 듣기'라는 주제로 전자음악가 키라라님이 여러 전자음악을 들려주시며 전자음악의 간략한 역사와 장르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어요. 오신 분들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키라라님이 책방에 또 들르신다고 얘기를 하셨는데요. 지난 달에 강연하러 오셨던 정희진님도 그렇고, 제가 팬인데 책방에 다시 온다고 말해주셔서..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힘을 얻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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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보니 10월에도 참 많은 행사를 진행했네요.

9주년파티가 잘 끝났고, 올해 읽은 책 중에 손꼽는 책인 <광장이 되는 시간> 저자와의 만남을 했고, 좋아하는 뮤지션인 키라라님 특강을 열어서 여한이 없는 10월이에요.


'평화살롱 레드북스가 광장이 되는 시간'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친구 유자가 한 말이 기억에 남아요.

책을 만드는 것이 사건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이었어요. 전자책이 나오는 때에 손으로 펼치고 넘겨서 읽는 책을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만드는게 사건이라고요.

책방에서 책을 사고 파는 것도 사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면 당일배송이 되는 시대에 책방에서 책을 만난다는 것. 이것 또한 사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빈고 조합원 여러분들 종종 책방으로 마실 나오세요.

11월 30일에 평화살롱 레드북스에서 열리는 빈고 활동가 대회에서 많이들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평집

안녕하세요, 평집입니다. 낯설기만할 것 같던 11월이 벌써 육 일이나 흘렀네요. 한 차례 방을 바꾸었습니다. 1층에서 보기 힘들던 이가 1층으로 내려오고, 1층에서 익숙하던 이들이 올라가며 2층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일상 속의 자그마한 변화가 집 안을 웃돌고 있습니다.

특히 빈집 2분 영화제라는 신선한 프로그램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만들어진 후 유통되며 널리 알려진 영화가 아니라, 찍고 나누어 감상하는 식사자리 같은 영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작품을 보며, 어쩌면 모두의 순간순간이 공중의 안개처럼 잡히진 않지만 장관을 선보이곤 하는 예술 텍스트일지도 모른다고 느꼈습니다.

구성원 중 몇몇은 장투를 종료했고 몇몇은 종료할 예정입니다. 지금의 북적거림이 이후 어떻게 될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지만, 누구든 함께할 수 있는 빈집으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만은 확실합니다.

남루하고 가벼운 글자들로 평집의 소식을 전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골목쟁이네

안녕하세요. 골목쟁이네입니다.


10월 한 달간 골목쟁이네 구성원들은 대부분 일상에 파묻힌 평범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의 끝이 점점 다가오다보니, 다들 올해 다 마무리 못했던 일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씩 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에 한창입니다. 


그러던 와중 지난 집 회의에서 기획했던 ‘기후위기 공부모임’의 첫 모임을 10월 30일에 자그마하게 가졌습니다. 그렇게 큰 에너지까지는 없었기에 별다른 홍보도 없이 ‘함께 사는 우리끼리라도 일단 공부해보자’며 시작했지만, 미어캣과 사가 관심이 있다며 참여해주었습니다.  


원래는 <빨간지구, 파란하늘>이라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려했지만, 그 대신 <빙하를 따라서>라는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며 마라탕을 먹었습니다. 다큐를 다 보고 기후위기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바꿔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 개인의 영역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이 거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 자정에 가까워졌습니다. 사실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다음 모임의 일정은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빨간지구, 파란하늘>을 다 읽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영상물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준비할 예정입니다. 빈고 조합원 분들 중에도 혹시 기후위기에 관심이 있으시면 오셔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11월 28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해남 미세마을

거의 날마다 돌아본 덕에 역대급 풍성하고 피없이 완벽한 논풍경에 대박을 기대했는데, 맨 아랫논인 칠뜨기논 수확하는 그 순간까지만 해도 톤백이 가득차서 기대했는데, 육개장, 오징어, 너구리, 석삼.. 다랭이다랭이 윗논으로 올라갈 수록 알곡이 덜찼는지 수확량이 안나와서 차라차라챨반장의 실망과 시름이.. 수확 끝나고 들어온 날 밤 다리힘이 탁 풀리더라고..ㅠ 잦은 가을비에 쓸려내려온 차가운 산골짝 도랑물에 영양분이 다 쓸려내려와 칠뜨기만 잘된 것이었습미다..ㅠ 한놈, 두식이논은 아예 진창이 되아서 고라니 멧돼지가 욜심히 스탭 밟음서 댄스파티장을 열곤 했던 흔적이 가득. 챨반장이 여따가 비바람에 멧되야지 쫓는다고 종도 걸어놨는디 이게 풍악을 울려주는 효과에 불과했을까요. 놈들 신은 났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농가도 비슷한 사정일만큼 긴 가을비는 천재지변이었고 예년보단 훨 나은 수확량과 찰진 쌀맛이니 고맙습니다. 이 멋진 풍경 내려다보며 농부의 발자국 소리와 야생의 풍악을 듣고 자란 벼의 입장이 되어봅니다. 그래도 살아남은 놈들은 아조 행복하게 자랐을 거 같으니 이 쌀밥 먹고 행복하게 살아남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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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도 토토로 댄스를 춰 준

친환경 무농약 미세 쌀 사드이소.~

10키로 3만8천냥, 5키로 2만냥

백미,현미. 택배가능


한편, 수년만에 수익형은 포기하고 자급형으로 작은밭에 심은 고구미는 대박이 나고.. 며칠을 삽질 호미질.. 올핸 왤케 잘 된겨.. 그래도 소문내어 팔 양은 안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느 짓궂은 새놈들?의 짓이었는지 마늘 꽂아 심은 게 며칠 뒤 공기알 튀듯이 군데군데 쏙쏙 뽑아 던져져 있는 미스테리 사건.. 다시 알박이 해넣고, 봄동 시금치 파종한 뒤 또 비가 너무 와서 흙이 싹다 덮고 쓸려가 재파종하는.. 겨울 농사는 시작부터 험난..ㅡㅜ

또 한편, 생강밭 매믄서 싱그런 생강잎사귀 씹으면 입덧이 가라앉곤 하믄서 땅속에서도 뱃속 아가처럼 잘만 크고 있어 대박을 기대했던 토종생강마저 잦은비에 다 자라서는 물러지기 시작하니..ㅠ

쌔럼들이 토종생강 귀한 건 알려나,  알 수 없으니 다듬어 버리는 게 반이라 속상속상. 그래도 맵싸리하기보다 레몬향처럼 향그러운 향기에 위로 받음서 끝이 안나는 생강일을 하고 있슙미다. 

짝잃고 독방 생활하던 토깽이는 요즘 자율 만끽하다 알아서 토굴 집으로 들어오고 있고요, 벌들은 겨울잠 준비하는지 부쩍 조용. 많이 죽어 몇 안남았던 닭장 안에는 고맙게도 한 녀석이 알을 품어줘 탄생한 삥아리들이 체에 걸러 던져주는 장구더길 맛나게 먹음서 신진세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모두들 인생사 새옹지마, 전화위복. 희망을 잃지말고 사랑도 잊지말고 살아갑시닷~~~


홍성 키키

농익은 가을입니다. 

볕이 좋고, 단풍이 좋고, 

모닥불에 구우면 더 맛좋은 밤과 고구마가 풍성한 키키 입니다.

더더 추워지기 전에 놀러들 오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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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뒤편으로 밤나무가 많습니다.

떨어뜨리고 떨어진 밤들을 주워 모아, 장인정신으로 껍질 벗겨 밤조림에 몰두하며 키키는 10월을 시작했습니다.

(밤조림 팔아 대박나자~ 야욕의 밤을 보낸 몇몇이 있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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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로 놀러도 갔습니다. 

해방촌에서 만난 좋은 인연, 잔잔.쌩쌩과 2세들을 만나 맛좋은 맛의 민어.삼치.농어를 가득 먹었습니다.

유달산도 가보고, 항구쪽도 산책하고, 무화과도 먹고..이음수산의 겨울별미 방어를 기약하며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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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 김애마을회관에서 키키의 늦은 집들이를 했습니다.

전을 포함한 몇가지 음식을 직접 만들었지만, 

역시 메인요리인 어머님표 소머리국밥과 김치와 반찬, 그리고 수건 선물로

호평과 사랑을 받으며 집들이를 잘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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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시작되는 오서산으로 등산도 다녀왔네요. 

"정상의 억새와 안면도가 보이는 서해풍경이 아주 좋더군요" 라는 지음의 후기와, 오서산에 오른 살구의 흐뭇한 표정이 다음 등산을 두근두근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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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센터 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평등행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0월 19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평등행진이 서울에서 열렸지요. 거기에 들 사람들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들 회원 한 분이 평등행진 기획단에 참여하셨는데 “들에서 20명 참석”이라는 지령(!)을 받고 참가 조직을 위해 애썼습니다. 뻥 좀 보태서 10명은 참석한 것 같아요.ㅋㅋㅋ

완연한 가을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함께 행진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막판에 기분을 버렸는데요. 마무리 집회 신고 장소였던 청와대 앞에 혐오세력들이 진을 치고 있더라고요. 어찌나 시끄럽게 방해를 하던지, 처음엔 무시했는데 나중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짜증이 올라왔다는… 키라라 님의 오프닝 공연과 그 음악에 맞춰(?) 옆에서 떠들어대는 혐오세력의 풍경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이날 행진 중간중간 다른 빈고 조합원 분들도 뵐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밖에 들의 근황이라면.. 10월에 운영회의를 가졌고, 안건 중 하나로 신입 상임활동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는데요.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을 한번에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고 있습니다. 공개채용방식 대신 1년 이상 활동한 활동회원 중에서 상임활동가 신청을 받고 확정이 되는 방식인데요. 12월 공동체소식 즈음에는 반가운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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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그린집

(...)


부천 모두들

(...)


건강계

겨울이 되어서인지, 10월에는 여름보다 곗돈 사용을 신청한 계원이 많았습니다. 건강계 방에서는 얼마남지 않은 올해가 가기 전에 스케일링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스케일링은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데, 건강계에서 급여부담금을 지원하니 사실상 본인부담금 없이 스케일링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계에 신청하지 않아도 건강보험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으니 아직 하지 않은 분은 올해가 가기 전에 해보면 어떨까요? 그 김에 평소 놓치기 쉬운 치아 건강도 점검해봅시다.


따로 또 같이
따로 또 같이 집사 역할을 맡고 있는 반바지 조합원은 10월의 반을 영국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리버풀, 스노도니아 국립공원, 카디프, 브레콘비콘스 국립공원, 에딘버러, 그리고 런던에 이르는 3주간의 대장정이 곧 마무리됩니다.


9월 중순부터 단기 투숙중인 독일친구 토마스는 집요정 도비임이 밝혀졌습니다. 따로 또 같이의 묵은 과제들을 하나 둘씩 해결하며 사랑과 온기가 넘치는 집으로 만들어준 토마스, 곧 있으면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라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에코마일리지에 가입되어 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에너지 절약 성과를 인정받아 소정의 인센티브를 받았는데요. 다 필요없고 현금이 최고라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인센티브는 소중하니까 빈고에 출자해야 겠어요 :)


11월, 어느덧 2019년도 2개월밖에 남지 않았네요. 남은 2개월, 그리고 다가올 새해에 따로 또 같이는 또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상상해봅니다. 영국 체류 중에 건물주 따님의 연락을 받았거든요.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한 번 더 계약을 연장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다 10년 꽉 채워 살게 되면 어떡하죠? 


- 따로 또 같이 반바지 조합원 드림


명륜동 쓰리룸 & 북촌 3ㅈhouse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사실 별다를 것 없는 유사한 하루하루를 지나기에 소식이라는 형태로 전달하기에 너무 부끄러운 마음들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명륜동 마당에서 식사를 하며 3년째 반거주하고 있는 고양이 ‘존박’이가 올해 가을 두 번째 출산을 했습니다. 작년 우리가 노랭이라고 이름 붙여준 아이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태어난 마당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 뒷산에 몰래 묻어주었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노랭이와 비슷한 친구가 태어나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내년 봄을 경험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봄’이라는 이름을 식구들과 붙여주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위태롭게만 보였던 어린 존박이도 올해 또 한 번 출산을 해내었고, 유관상으로는 건강하게 보여서 왠지 으쓱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두 집에 거주중인 인간들의 삶에 주목할만한 색다름은 없지만, 다들 건강하게 한 해를 버텨주었습니다. 어릴적 보았던 ‘2020 원더키디’라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2020년이 곧 다가오지만, 여전히 우리는 지구의 대한민국 서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늘상 오고가는 외국인 게스트를 포함하여 7~8명의 인간들의 삶이 내년에는 올해 보다 조금은 더 행복감과 평안함을 느끼며 살아가길 희망하며 짧은 소식을 마무리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거주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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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

안녕하세요. 벌써 10월이 지나갔군요. 

요즘 해사멤버들은 영 모이질 않습니다. 10월은 공유지 화장실 청소 때문에 한번 모였던거 같네요. 그렇게...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를 잃어가는 것이겠죠..? (슬픈 bgm)

한돌이 운영하던 칵테일바 가난은 10월 26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얼음물 마시기엔 너무 추워진 날씨 때문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한돌)에겐 정말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일요일마다 판화작업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정말 꾸준한..ㅎㅎ

어느덧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다들 난방비 잘 사수하시길 빕니다.(기후위기 이야기를 덧붙힐까 했지만.. 생략.. 되돌리기엔 늦었다지만 그냥 두려워하며 기다리기 보단 일상속에서 사과나무를 심어요 우리)


청주 공룡

1. 2019년 공룡 농사가 끝났습니다.

올해는 감자와 참깨, 들깨 농사를 지었습니다

내년부터는 감자와 옥수수, 들깨 농사를 지어볼까 논의 중입니다.

지금은 들깨를 말리고 들기름을 짜려는 중입니다.

11월 첫주부터 올해 생산된 들기름과 참기름 판매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2. 2019년 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체인지온 앱 공룡을 개최합니다.

11월 13일(수)에는 전환기 한국사회에서의 운동의 언어와 활동가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11월 19일엔 현재의 미디어운동진영의 활동을 점검하고 향후 미디어운동의 지향할 활동방식등에 대한 고민들을 이야기해 볼 생각입니다.

혹시 관심있거나 참여가 가능하신 분들은 미리미리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공룡이 제작하는 음악앨범 작업 중

그동안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제주에서 작업했던 음악 결과물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녹음 프로듀싱 중입니다. 공룡의 오재환 샘이 프로듀싱을 하고 4명의 음악가들이 함께 하는 앨범작업입니다. 곧 11월에 텀블벅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4. 공룡이 만드는 두 번째 마을잡지 [크앙]을 작업 중입니다.

어찌하다보니 1년에 한번씩 제작하는 잡지가 되어버렸네요...

이번호에는 “마을/지역과 문화예술”을 주제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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