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림 연속강연회 '해방촌, 빈마을, 길을 묻다' 에서 같이 길을 만들어봐요.

  • 지음
  • 작성일시 : 2012-11-27 04:57
  • 조회 : 20,668

빈집 4년 10개월, 빈마을 3년 10개월, 빈고 2년 6개월, 빈가게 2년... 

한 가족이 살던 전셋집 하나에서 시작한 빈집이, 같이 사는 사람들이 늘고 집들이 늘어, 빈마을회의를 하고, 마을잔치와 집사회의도 갖고, 빈마을금고가 생기고, 빈가게도 열면서 이렇게 해방촌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이 오고 또 갔고,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또 잊혀지고, 많은 말들을 주고 또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가장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습니다. 

빈집이 뭐지? 나는 왜 빈집에 살까? 우리는 왜 같이 살고 있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같이 살아갈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질문이지요.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고, 변변한 지도조차 갖고 있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걸어온 길도 그 의미를 충분히 알기에는 부족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동안 우리는 실수도 많이 했고, 싸우기도 했고, 상처받기도 했습니다.

빈집은 집과 사람 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서 관계의 내실이 얼마나 깊은가는 의문이고, 

빈집사회의는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면서 집들간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지요. 

빈고는 조합원수가 늘어나는 데 반해서 조합원의 관심은 줄어들고 따라서 출자금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빈가게는 계속적인 적자에 일하는 사람들의 헌신으로 근근히 버티지만 언제나 유지가 걱정입니다. 

사실 어쩌면 우리는 길을 잊어버렸다고 느낀 것도 오래되었고, 이제 다시 길을 찾아 헤멜 체력도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쯤에서 잠시 쉬면서... 체력도 보충하고... 주변도 돌아보고... 정보도 얻으면서... 

다시 한 번 힘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빈집은 원래 게스츠하우스... 여행자들이 만나서 이야기나누는 곳이잖아요. 

그리고... 지혜롭고 경험많은 앞선 여행자들이 있다면 더 좋겠지요. 


우리는 너무 안에 있어서 못 보는 것들이, 밖에서 보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쉽게 보일 수도 있지요. 

우리가 스스로 너무 실망했을 때, 밖에서 보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보일 수도 있지요. 

어쩌면 빈집이 지금까지 여러 위기를 넘기면서 유지되어 왔던 가장 큰 힘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늘새로운 사람들이 빈집을 찾아와서 내집처럼 살면서 힘을 불어넣어주었던 것이겠지요. 

우리도 너와 나를 스스로 돌아보고 다시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빈집을 오랫동안 지켜봐주셨던 고맙고 지혜로운 분들을 차례로 모셔볼까합니다. 

정말 한 분 한 분 소중한 분들입니다. 

반갑게 맞이하고, 좋은 얘기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준비는 이제 새로 준비하고 있는 해방촌연구소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만...  

집사회의나 마을회의가 진행이 되었다면... 각 집에도 미리 알리고 아이디어를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지금이라도 각 자리의 내용과 형식은 같이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더 만들고 싶은 자리, 더 초대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더 만들어도 좋겠지요. 

각 자리를 만들고 손님들을 미리 알고 같이 맞이 준비를 할 분들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우리의 우주살림협동조합 빈고도 운영회의를 통해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해방촌 마을까페 빈가게는 장소를 제공하구요. 

문화예술해방촌사업팀은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손님 맞이를 지원합니다.


꼭꼭 참여해서... 궁금한 것들도 물어보고... 우리끼리 얘기도 하면서 놀아요. 



===================


연속강연회, ‘해방촌, 빈마을, 길을 묻다’ 기획안



    주최 : 해방촌연구소, 우주살림협동조합 빈고

    후원 : 문화예술해방촌프로젝트, 빈가게

    일정 : 11월 29일 목요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두번째만 화요일!)

    장소 : 까페 해방촌 빈가게 (02-790-1968, 용산동2가 19번지 1층)

    담당 : 지음(070-8242-1968)



첫번째 자리 - 11월 29일(목) 

    초대 손님 : 진형탁(영등포 협동운동 다람쥐회)

    주요 참석자 : 빈고 운영위원, 각 빈집 계약책임자, 빈집 장기투숙객들, 빈고조합원들, 그밖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

    주요 내용 : 

                 다람쥐회 소개

                 한국 신협운동, 대안금융운동의 현재

                 빈고의 특징, 현황, 문제, 방향

                 주거협동조합의 가능성


두번째 자리 - 12월 04일(화) : 박승옥(한겨레두레공제협동조합) 

     주요 내용 : 주거공동체, 협동조합, 마을사업, 공제협동조합    


세번째 자리 - 12월 13일(목) : 하승우(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주요 내용 : 공동체, 풀뿌리운동, 지역운동, 아나키즘 등


네번째 자리 - 12월 20일(목) : 박영길(청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주요 내용 : 공동체, 교육, 공간, 마을, 반자본주의 등


다섯번째 자리 : 12월 27일(목) : 김신양(성공회대 사회학부)

     주요 내용 : 대안경제, 대안화폐,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여섯번재 자리 : ??

댓글 3

샛별 12-11-27 13:06
완전 맘에 들어^^ 영길쌤, 승우쌤, 신양쌤 다 보고싶어요
작은집 샛별 12-11-27 18:25
오잉ㅎ.ㅎ 위에분도 샛별이시네요~ 기대되는 주제에요! 오호홍
손님 12-11-30 19:28

음.저도 각성(!)좀 할겸 시간내서 듣고 싶은 주제들이 있어요*_* 이사가기전에 챙겨야겠네요.. -잔잔

  • 번호
    제목
    글쓴이
  • 234
    빈마을살이 그리고 빈농장...
    산하
    2013-01-08
    Read More
  • 233
    2012년 빈고의 마지막 편지<빈고총회준비 4차모임>
    산하
    2012-12-27
    Read More
  • 232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 전지구적인 관점의 수다 1
    지음
    2012-12-23
    Read More
  • 231
    마지막, 김신양 선생님 강연에서 즐거운 연말을... ^^
    지음
    2012-12-21
    Read More
  • 230
    투표하고, 모여서 영화보고 개표봐요
    지음
    2012-12-19
    Read More
  • 229
    우리에게 마을이란? - 청주 박영길샘 강연
    지음
    2012-12-19
    Read More
  • 228
    <2013빈고총회> 준비팀 구성을 위한 얼굴보기 <3차:12/20>
    산하
    2012-12-15
    Read More
  • 227
    왜 지금 빈집인가? 1
    지음
    2012-12-11
    Read More
  • 226
    우주살림 협동조합 [빈고]정리 되지 않는 생각과 말들..두번째..
    산하
    2012-12-09
    Read More
  • 225
    <2013빈고총회> 준비팀 2차 모임 (12/13)
    산하
    2012-12-07
    Read More
  • 224
    <2013빈고총회> 준비팀 1차 모임 (12/6)
    산하
    2012-12-05
    Read More
  • 223
    12월 4일(화) 두번째 강연 박승옥 선생님이 오십니다. 1
    지음
    2012-12-01
    Read More
  • 222
    2013년 <빈고 총회 준비위> 시작을 알립니다..^^
    산하
    2012-11-30
    Read More
  • 연속강연회 '해방촌, 빈마을, 길을 묻다' 에서 같이 길을 만들어봐요. 3 열람 중
    지음
    2012-11-27
    Read More
  • 220
    빈고 운영위에 하고 싶은 말들과 생각의 정리.
    산하
    2012-11-17
    Read More

  • 전화  010-3058-1968 계좌  기업은행 010-3058-1968 (예금주 : 빈고) 이메일  bingobank.org@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