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은행 빈고 2018년 3월 뉴스레터
엇그제 읽은 책에서 인용한 시를 재인용하며 3월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생각은 삶의 얼굴을 응시하고, 거기 보이는 것을 읽는 일,
생각은 경험에 대해 숙고하고, 결론에 이르는 일.
생각은 속임수나 연습, 이어지는 회피가 아니라,
생각은 온 힘을 다해 집중하는 한 인간.
-<생각>, D. H. 로렌스
지난 달 빈고 활동들
한 달 동안의 주요 활동들을 공유합니다.
2018 빈고 조합원 정기 총회 (3월 10일, 해방촌이야기)
지난 3월 10일, 8기를 결산하고 9기를 준비하는 2018 빈고 조합원 정기 총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60여 명에 달하는 많은 참석자분들이 대부분 끝까지 남아 관심과 지지를 보내며 자리를 더욱 빛내주셨습니다.
이날 사전행사에서는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빈고쏭이 드디어 공개되어, 공연과 더불어 빈고쏭을 함께 불러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노래만 불러도 빈고의 의미를 곱씹고 음미할 수 있게끔 공룡의 활동가 오재환 조합원님이 곡잡업을 진행해주셨고, 총회 참석자들이 입을 모아 ‘노래 좋아요!’ 했답니다. 곧 녹음된 음원을 공유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빈고의 메인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제 2회 빈고 어워드는 올해도 웃음과 감동을 뿜어대며 총회의 분위기를 달구는데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수상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상임활동가가 제외된 심사위원진이 사전에 별도로 구성되어 후보자들을 평가하고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반바지 조합원은 작년 2관왕에 이어, 올해에도 ‘올해의 활동가’ 상을 수상함으로써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제조했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올해의 출자 조합원 부문에서는 주니 조합원 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 부문은 후보들이 워낙 쟁쟁했는데요, 주니 조합원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꾸준하고도 상당한 출자활동을 진행해 심사위원들에게 가산점을 받았습니다. 그 밖의 다른 수상 결과와 사진들은 아래 총회 회의록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회의에서는 8기의 전반적인 지표들을 함께 확인하며, 다소 정체되는 듯한 기운?을 느끼기도 했지만, 빈고의 특성상 현 상황을 경향으로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2018년이 들어오면서 출자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재정활동 보고 부문에서 지음 활동가가 야심차게 재무상태표에 실험을 단행해서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멋지지만 그래도 모르겠는 건 마찬가지잖아..’) 전기와 비슷한 잉여금 수준을 보였기 때문에, 잉여금 처분안도 거의 동일한 형태(지구분담금/공동체기금 각각 13.8%, 출자지지금 30.4% 등)로 승인되었습니다.
한편, 새로운 공유지 모델 개발이 급부상 하면서 이번 총회에서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지속적인 공간을 담보할 수 없고, 전세물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그간 갖다바친 월세 등을 따져봤을 때, 전월세 계약을 기반으로 한 공간 확보 방식이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공감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미 새 빈고 공동체인 대구 우리집에서 매입 모델로 공동체를 꾸렸고, 홍성 빈땅에 지어질 새 집, 부천 모두들, 빈집에서 준비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과 같은 사례로 미루어 보건데 향후 빈고 공동체들이 집을 마련하고 뿌리를 내리는 방식으로서 매입 모델의 비중이 점점 커지리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총회에서 다양한 논의들과 활동계획안들이 다루어졌으니,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분들은 첨부된 링크를 통해 자료집을 다운로드 받고 내용을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마지막으로 참석해주신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은행에서 빈고로! 자본에서 꼬뮨으로!
2018 공동체은행 빈고 조합원 정기총회 회의록 및 현장 사진
*총회에서 배포되었던 총회 자료집 20쪽 대외/교육 활동부분에 9월 18일 ‘코엔지-빈마을 대담’건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빈집에서는 해당 행사에 대한 참가 준비도중, 상당한 문제를 인지하고 여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였으며 여러 논의 끝에 최종 불참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행사 참여는 빈집 혹은 빈고를 대표하지 않는 개인 수준으로 진행되었음에도, 해당 내용이 부적절하게 자료집에 수록되었습니다. 해당 내용은 모든 형태의 공유 문서에서 삭제 처리 되었지만, 이미 배포된 오프라인 문서는 조합원 각자가 정정 작업을 해주십사 요청드립니다. 자료집 제작에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내용을 실어 물의를 빚은 점 사과드립니다. 지적해주신 조합원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공동체 기금: 온지곤지 대동파 피해 복구 지원금
지난 겨울, 많은 공동체들이 동파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온지곤지가 추가로 동파 피해를 입어서 큰 복구 공사비를 치뤄야 했습니다. 이에 운영활동가들은 공동체기금을 긴급으로 편성해 온지곤지의 복구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온지곤지 이제 꽃길만 가즈아! ㅠㅠ
2018년 출자활동 계획 공유하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에 세운 출자 목표는 얼마나 달성하셨나요?
각자가 자신의 경제생활을 파악하고 계획하고 준비함으로써 돈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빈고 출자활동의 목표입니다. 작은 계획들이 모이면 큰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출자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 새해의 출자활동 계획을 세워봅시다!
소식공유
공동체 소식
공동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식지 분량도 늘어나서, 뉴스레터에 한 꾸러미로 담았던 공동체 소식을 더 이상 함께 싣기가 어렵게 되었답니다. 때문에 8기부터는 빈고 홈페이지에 별도로 공동체 소식 게시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첨부한 링크를 통해 공동의 자산으로 마련된 빈고 공동체들의 지난 한달살이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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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
2008년 빈집이 만들어진 이래로 빈집은 수 많은 실험과 다양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4월 7일 2시 해방촌이야기에서 ‘빈둥사회적협동조합’의 창립총회를 개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청량리 집결지 재개발/폐쇄 토론회 (주관: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도시재개발, 빈곤, 여성주의 세 키워드가 겹치는 영역에 관심 갖고 활동 및 공부 중인 분들이 오셔서 함께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해요, 빈정
지난 총회의 승인으로 빈고 정관을 만드는 모임 (이하 빈정) 이 결성되었습니다. 3월31일 해방촌 이야기에서 열 명의 빈고 조합원들이 모여 각자 생각하는 빈고 정관에 관해 공감대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이 모임은 빈고 조합원 모두에게 열려있사오니 빈고 정관을 상상해보고 만들고 싶은 분들은 우더(텔레그램 아이디 : @wder1219 )에게 연락주세요. 사는 곳이 멀어서 참여하기 어려운 분들은 스카이프 원격회의나, 해당 사는 곳에서 모임을 개최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다음 모임은 4월22일 오전 11시반이에요. 다른 조직의 정관이나 회칙을 공부하면서 정관이란 무엇인지, 빈고 정관은 어땠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볼 것입니다.
노는집 고양이 모금에 참여해주세요.
올해 초, 빈집 수다방에 파양된 고양이의 입양자를 찾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당시 빈집 친구의 고양이가 몇달간 투숙하던 중이어서, 당장은 안되고 고양이가 떠나는 3월까지 새 집사를 만나지 못하면 노는집에서 입양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3월이 되었고, 고양이는 집사를 만나지 못해서 노는집이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2~3살로 추정되고, 청각장애가 있으며,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나이를 추정하는 이유는 고양이의 진료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하려면 백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데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고양이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오는 15일, 상수동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 <누구나 비건파티>에서 채식 샌드위치를 판매합니다.
<누구나 비건파티> 안내: https://twitter.com/notoursteam/status/980953032434176000
이후 연닿는 행사나 가능한 경로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물품을 판매하려고 해요. 주로 비건 과자, 청 같은 식품류가 될 것 같습니다.
일반 후원도 받고요, 빈고의 노는집 고양이 통장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후원자 중 원하는 분들께는 고양이가 수술하고 안정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여름까지 3달쯤 진행할 것 같아요.
모금 마련에 뭔가 제안하고 싶은 분, 후원자 중 고양이 소식을 받고 싶은 분은 텔레그램 아이디 @thxsa 로 연락해 주세요.
4월 한달 간 빈집 전/현 투숙객 대상 '빈집은?' 설문을 진행합니다.
안녕하세요. 노는집 장투 중인 사입니다.
빈집에서 지내다보면 자조적으로 '빈집 망했다'고 하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전부터 이 주제에 대한 빈집 투숙객들의 의견이 궁금했어요. 하지만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치일피일 미루다, 사회적협동조합 빈둥 준비모임에서 사람들과 "빈집을 망했다/망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얘기를 한 게 계기가 되어 설문을 만들었습니다.
구름집과 우정국이 없어지고 두 집만 남게 된 지금, 빈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러 사람에게 듣는 건 빈집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설문이 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하고, 빈집 얘기를 많이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연락닿는 빈지비언께도 링크 공유를 부탁합니다.
(*) 빈집에서 공식적으로 이야기 되진 않았습니다. 4월 뉴스레터에 공유하고 싶어서 얼른 개인적으로 진행합니다. 빈집 장/단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설문조사 링크: https://goo.gl/forms/wmIMYjgm9hjjWP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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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전하고 싶다면?
조합원 여러분 중에 조합원들 전체와 공유하고 싶은 소식이나 알림이 있다면 bin-go@googlegroups.com으로 메일을 보내시면 조합원 전체에게 메일이 갑니다.
자신이 기획한 일이나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조합원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면 구글 그룹스 메일을 활용해 보세요.
읽을거리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부채는 결코 경제적·재정적 문제에 그치지 않으며, 늘 예속화·종속화로 귀결되는 하나의 정치적 관계이다."
"니체는 중세의 하느님에 대한 죄(부채)가 근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에 대한 죄(부채)가 되었다가, 오늘날 은행에 대한 부채(죄)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원문보기 / 『부채 통치』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갈무리 / 김하은
"은행에는 돈이 '없으니까' 괜히 힘들게 은행을 털고 어찌할 것이 없다. 제 말씀 믿어주시라. 은행은 털 가치가 없는 물건이다. 정말 은행을 털고 싶다면, 내 동료 빌 블랙이 했던 말을 따르도록. 은행을 하나 소유하면 된다."
- 랜덜 레이, <균형재정론은 틀렸다> 207p
"새로운 사회의 구상은 소유의 자유주의적 관점을 벗어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즉 토지를 비롯하여 어떤 인간도 소유할 수 없는 것들을 분명히 하고, 사적 소유와 개인적 소유를 구분하고 교정해가는 혁명적 전환이다." 원문보기 / 페이스북 / 김규항
일정공유
04/07 토요일 1400 빈둥 사회적 협동조합 조합원 총회 (해방촌이야기)
04/12 목요일 1900 이룸 청량리 집결지 재개발/폐쇄 토론회 (서울여성플라자)
04/14 토요일 1200 빈고 공동체 회의 (빈집)
04/19 목요일 1900 상임회의
04/22 일요일 1130 빈정(빈고 정관 만들기) 모임
04/28 토요일 1400 운영활동가모임
05/16 수요일 1930 꼬뮨뱅크 활동가 학교 1차 (온지곤지)
05/23 수요일 1930 꼬뮨뱅크 활동가 학교 2차 (온지곤지)
05/30 수요일 1930 꼬뮨뱅크 활동가 학교 3차 (온지곤지)
자본 현황 공유
2월 28일 기준으로 총 자산규모는 465,685,771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출자금이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출자 활동 감사합니다.
자본현황 세부사항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