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은행 빈고 2018년 8월 뉴스레터
NPO 국제 컨퍼런스 준비로 인해 뉴스레터가 많이 늦었습니다. 빈고 뉴스레터 애독자? 및 조합원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지난 달 빈고 활동들
한 달 동안의 주요 활동들을 공유합니다.
공동체회의, 해남 미세마을 (8월 17-19일)
이 달은 해남에 다녀왔습니다! 준비, 참여자 확보, 이동경로, 프로그램, 미세마을과의 조율 등 신경써야할 일들이 많았지만 이왕 먼길 떠나는 거 바캉스처럼 가자는 마음으로 신나게 떠났습니다. 첫 날 서울에서 출발했던 서원, 지음, 인정, 땡땡은 중간에 맛집도 들르고, 으리으리한 절도 구경하고, 물놀이도 하면서 느긋하게 첫 번째 목적지인 순천에 도착했습니다. 순천에는 빈집에서 장투로 머물렀던 유농, 그림 조합원이 결혼 후 귀촌해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처음엔 둘이 왔지만 ‘우주’가 등장하면서 지금은 세 식구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보기 힘든 얼굴들을 오랫만에 만나니 어찌나 반갑고 옛날 생각이 나던지, 지금의 변화들을 보면 예전의 기억들이 다 꿈만 같더라구요. 짐을 풀자마자 물총싸움을 하고, 함께 저녁 준비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매우매우 넓은 집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묵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목적지인 해남 미세마을로 향하기 위해 서둘러 준비하고 유농, 그림, 우주와 작별을 했습니다. 중간에 구례에서 수수를 태워서 미세마을에서 멀지 않은 송호 해수욕장으로 향했고, 여기서 후발대 인원들과 합류해서 바다 수영을 즐겼습니다.
다녀온 조합원 : 서원, 지음, 살구, 광대, 니름, 땡땡, 사, 인정, 웅기, 백광, 봄하, 옥수수
미세마을 조합원 : 지선, 김단, 혜성, 그 밖의 다수의 미세마을 공동체 식구들 참여
6차 운영활동가 모임, 영등포역 역사 바닥 (8월 29일)
태풍이 지나간 뒤 연일 빗줄기가 퍼부어졌지만, 운영활동가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우 초연하게 예정대로 운영활동가모임을 진행했습니다. 폭우로 인해 인권교육센터 들이 위치한 꿀잠 회의실에서 만나기로 한 계획을 급히 변경해 영등포역 역사에서 만남을 가져야 했음에도 다들 환한 얼굴로 나와 서로를 따뜻하게 반겨주었답니다. 이런 상냥한 새럼들..
이 날은 무리?해서 다녀온 미세마을에 대한 리뷰로 모임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지난 8기부터 시작했던 공동체회의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고민해보았습니다. 주지하다시피, 빈고 공동체들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 간의 물리적 거리는 서로의 관계를 가꾸어 나가는데 큰 어려움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제약을 극복하고자 관계를 맺고 가급적 많은 공동체가 빈고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게 공동체회의의 취지였구요. 그러나 현실에선 신규 공동체(빈고와 정서적 토대가 없는)에서 공동체회의를 진행할 경우, 어렵게 자리를 마련하더라도 서로를 소개하고 알아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미세마을은 공동체 규모가 커서 각자 소개만 했을 뿐인데 이미 훌쩍 밤이 되어 있었고, 빈고와 첫 만남을 갖는 공동체 구성원들과 빈고 안건을 다루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의식과 몇 가지 제안들로 공동체회의의 큰 틀을 구상해보았습니다.
일단 지역 공동체 조합원들과 만남을 갖는 것은 매우 귀중한 기회이고,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공동체회의가 하던 방식대로 한 달에 한 번 무리해서라도 모임을 추진하되, 공동체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개인 조합원들과도 만날 수 있는 ‘지역 조합원 모임’ 형태로 변화를 꾀하자는 합의를 냈습니다. 이 경우 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지역의 개인 조합원들도 빈고와 직접 소통할 수 있고, 해당 지역 공동체는 공동체 및 개인 조합원들이 모일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역 기반의 빈고 네트워킹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변경된 안은 논의와 보완을 거쳐 내년 총회 때 공식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니 관심 부탁드려요.
이 밖에도 9월 11일 진행될 NPO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하기 위한 점검과 현장 인력 확보 등에 대한 이야기, 신규 공동체들을 지원하는 공동체기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우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지음의 생일이라 회의 이후, 영등포 역사 바닥에 주저 앉아서 간식과 맥주를 곁들이며 지음의 생일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이미 한참 지났지만 여러분들도 지음의 생일 함께 축하해주세요!
9기의 회의 체계는 크게 상임 회의 (확대 상임 회의), 공동체 회의, 전체 회의, 조합원 정기 총회로 나누어지는데요, 기존 회의의 방식을 벗어나서 활동가들이 부담 없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다양한 논의와 놀이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운영활동가 모임’을 신설했습니다.
빈고 책 읽기 모임, 온지곤지/레드북스/책방이음 (8월 7, 14, 21, 28일)
매주 빠짐없이 진행되는 빈고 책 읽기 모임이 벌써 9회차까지 지속되며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간 <혼자 살아가기 : 비혼여성, 임대주택, 민주화 이후의 정동>, <경제무식자, 불온한 경제학을 만나다>,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 <마그나카르타 선언>, <선언>, <세계사의 구조>, <철학의 기원>을 함께 읽으며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돕고 빈고와의 접점 등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9월은 조금 가벼운 책으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흥하는 책읽기 모임
2018년 출자활동 계획 공유하기
어느덧 상반기가 지났습니다! 올해 초에 세운 출자 목표는 얼마나 달성하셨나요?
각자가 자신의 경제생활을 파악하고 계획하고 준비함으로써 돈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빈고 출자활동의 목표입니다. 작은 계획들이 모이면 큰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출자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 하반기의 출자활동 계획을 세워봅시다!
소식공유
공동체 소식
공동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식지 분량도 늘어나서, 뉴스레터에 한 꾸러미로 담았던 공동체 소식을 더 이상 함께 싣기가 어렵게 되었답니다. 때문에 8기부터는 빈고 홈페이지에 별도로 공동체 소식 게시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첨부한 링크를 통해 공동의 자산으로 마련된 빈고 공동체들의 지난 한달살이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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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고 책 읽기 모임
이번 빈고정관모임에서는 앞으로 정관 초안을 만들기 위해 정관에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조합원들의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빈정에서도 공동체 회의에 참여해 정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물론 관심있는 분은 언제든지 빈정 모임에 참여하셔도 되구요! 또 조합원들이 정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견을 모으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려구요. 이건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다음달부터 구체적인 정관 초안 작성에 들어가,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앞으로는 전보다 자주 모이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은 3주 뒤인 9월 19일 수요일입니다. 오후 7시반 레드북스에서 만나요.~
헌혈증을 모읍니다.
빈집 공동체에서 함께 지냈었고, 빈고 조합원이기도 한 ‘동녘’이 급성 백혈병에 걸려 투병 중입니다. 지난 6월 백혈병 확진을 받은 이후 한 달 여간의 집중 항암 치료를 받고 현재 상주에 위치한 본가로 몸을 옮겨 요양을 하고 있습니다. 골수 검사 결과, 다행스럽게도 지난 두 달 동안 항암치료가 잘 되어서 골수이식을 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켜봐야하는 상태이고, 당분간 서울을 왕래하며 잔여 암세포를 잡는 항암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입원비가 발생하는데, 헌혈증 1장으로 약 5,000원의 입원비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급히 헌혈증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혈증 기부를 원하시는 조합원분들은 빈고폰으로 연락주세요.
*헌혈증이 아닌 기부금의 형태로 후원하고 싶은 조합원분들은 빈고폰으로 출자이체를 요청해주시거나, 빈고 계좌로 입금해주셔도 됩니다. 단, ‘상호부조기금' 메모를 남겨주세요.
빈고 뉴스레터를 활용해서 무엇이든 홍보해보세요! |
소식을 전하고 싶다면?
조합원 여러분 중에 조합원들 전체와 공유하고 싶은 소식이나 알림이 있다면 bin-go@googlegroups.com으로 메일을 보내시면 조합원 전체에게 메일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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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근로소득자 중위 소득(소득이 많은 순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값)이 200만 원대 초반이다. 어지간한 대기업 첫 월급이 그보다 높다. 대기업 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첫 소득이 중위 소득보다 높았으므로, 그들은 중위 소득 이하의 삶을 상상하지 못한다. 근로소득자 절반이 그들에겐 '투명인간'이었다." 원문 보기 / 20대 80 사회의 '현실'은 경질하지 말라 / 성현석
"유동적 밴드사회는 공동기탁, 즉 재분배에 의한 평등을 원리로 삼는다. 이것은 수렵채집의 유동성과 분리할 수 없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동하기 때문에 수확물을 비축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을 사유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전원이 균등하게 분배해버린다. 혹은 손님에게도 대접한다. 이것은 순수증여여서 호수적이지 않다. 수확물을 비축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일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 어제 일을 기억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유동적 밴드 사회에서는 유동성(자유)이야 말로 평등을 가져오는 것이다. " 원문 보기 / 세계사의 구조 / 가라타니 고진
"기후 같은 극단적인 외부의 힘이 그토록 파괴적인 이유는 부분적으로 새롭게 나타난 고립과 민영화, 극단적인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현대 도시 여기저기에 퍼져 있는 부와 가난이 집중된 구역 등이 취약한 주민에게 사계절 내내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원문 보기 / 폭염이 아니라 고립 속에서 죽어갔다 / 최원형
"그분들은 평수 개념이 없습니다. 평이란 돈의 가치거든요. 몇 평에 얼마, 평당 얼마다. 그런데 방의 칸수로 이야기를 합니다. ... 부모 모시고 자식이 있으면 식구 수대로 방을 배정합니다. 식구 수대로. ... 자식이 없이 아무리 당 간부라도 부모 안 모시고 자식이 없다면 방 2칸짜리입니다." 원문보기 / 평양 최고급 아파트에는 그 집을 지은 노동자들이 산다 /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다중의 제헌[구성]적 원리들과 분리 불가능한 권리들을 실현하려면 은행들이 공통재를 위해 공동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금융은 민주적 계획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 우리는 아래에서, 화폐가 투자의 수단이 될 때, 어떻게 그것이 민주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는지를 검토할 것이다. 곧장 우리는 그것의 축적의 수단으로서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화폐를 낳는 화폐란 고리대금업에 대한 아주 오래된 정의이다. 오늘날 그러한 투기적 금융 실천들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비난 받아야 한다." 원문 보기 / 선언 / 안토니오 네그리
"선물의 목적은 연대의 창조와 재생에 있다 ... 의례적 선물교환은 “상호 인정을 위한 조건”으로서, 친밀한 유대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관계의 형식이라는 것이다. 거칠게 말해, 증여자는 자신의 일부를 선물로 주는 행위를 통해 서로를 동료, 동맹으로 인정하는 절차를 시작한다. 받은 이는 상호 대갚음을 통해 이를 이어가는데, 이는 ‘빚진 것을 상환한다’는 개념과는 그 맥락이 전혀 다르다." 원문 보기 / 돈이 아닌 선물로 결속하는 인간 공동체, <진리의 가격> 책 소개 / 최원형
일정공유
09/04 화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레드북스)
09/11 화 1400 NPO 센터 주관 국제 컨퍼런스, 발제 및 워크샵 진행
09/11 화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레드북스)
09/18 화 1900 빈고 책읽기 모임 (레드북스)
09/19 수 1930 빈고 정관 만들기 모임 (온지곤지)
09/27 목 1930 7차 운영활동가 모임
자본 현황 공유
해남에 위치한 미세마을이 빈고공동체로 함께하면서, 공동체활동 이용을 시작했습니다..
출자활동은 꾸준한 편이지만, 약간 큰 반환 건들이 있어서 총액은 -192만빈 정도 줄었습니다.
공동체회원, 출자자이용 등 개인 이용활동들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