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빈고 공동체 소식
빈고 공동체들의 지난 한 달 살이가 어땠는지 함께 들여다보아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하늘 맑고 선선한 가을입니다. 이룸의 9월 소식 전달해요:-)
이룸은 추석을 잘 쉬고
9월 내내 2019 이룸영화제 <절망을 감추는 욕망, 욕망을 만드는 도시>와 아일랜드 성매매경험당사자 레이첼 모랜의 책 <페이드포: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출간기념 북토크를 준비하며 분주했습니다.
앗 말나온 김에 홍보부터 해볼까요?!
<페이드포: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은 이룸의 회원이자 독립출판사 안홍사의 대표이신 안홍님과의 인연으로
이룸에서 정희진, 김주희님을 모시고 북토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책의 디자인을
빈고 활동가인 서원님이 믓찌게 만든(!!) 책이지요. 10월 18일 금요일 저녁에 북토크가 열리니 관심있으신 분들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북토크 신청 링크: https://forms.gle/4nBeMEJqdmy7S6qo9
2019 이룸영화제 <절망을 감추는 욕망, 욕망을 만드는 도시>는 11월 9-10일(토-일)양일 간 충무로 코쿤홀에서 진행 될 예정입니다. 아직 홍보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번에 공유드린 이룸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eloom2003/에 홍보가 속속들이 올라갈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요^^
이렇게 홍보는 마무리하고~ 이룸은 9월에,
◐장안동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
동대문구 장안동은 2천년대 초중반에는 안마시술소가 밀집해있었고, 현재는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이룸의 내담자분들이 장안동에서 일하는 여성분들에게도 상담소의 존재를 알렸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셔서 지난 여름 라운딩을 다녀왔었어요. 그 첫 아웃리치가 9월 3일에 있었습니다.
◐중앙대에 캠페인을 다녀왔습니다.
중앙대 인권축제 기간 중 하루, 오전 시간에 한국 성산업의 구조와 성매매산업의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불량언니 작업장 물품도 소소하게 갖고 댕겨왔어요~
캠퍼스의 가을은 밝고 신나는 분위기더라고요. 이룸 사무실과는 다르게...
◐서울시성매매피해여성지원협의회의 <서울시 성매매피해지원 현황과 과제: 산업형 성매매를 중심으로> 토론회에 참여했습니다.
서지협은 서울지역의 성매매피해상담소, 쉼터, 자활지원센터 등의 지원기관들의 연대체입니다.
2004년에 제정된 성매매특별법에 의거해 여성들과 만나다 보면 현행법률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되는데요.
이런 한계를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을지,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산업형 성매매 현장의 당사자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룸은 연구 과정에 참여하고 토론으로 참여했어요.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현행법의 치명적인 문제점과 법률과 사회적 편견에 기반한 수사기관의 태도에 우째 균열을 낼 수 있을지 머리모아 고민 중입니다.
◐장애여성공감에서 진행하는 <장애여성 인권상담 간담회>에 이루머 별과 달래가 함께했습니다.
성매매상담현장과 장애여성상담현장의 고민과 과제를 끙끙 안고 장애여성공감 활동가분들과 만났습니다.
앞으로 어떤 콜라보가 가능할지 두근두근해요!
◐불량언니 작업장, 9월에도 복닥복닥했습니다.
청도 담그고 뜨개질도 하고 비누도 만들고~ 매주 금요일 만나는 작업장,
이제 올해 평가를 하러 작업장 분들과 이루머들 짧은 평가워크샵을 떠나요.
올해까지 2년째 운영되는 작업장의 좋은 점 부족한 점 진솔하게 나누고 오겠습니다.
앞으로 작업장 소식지가 이룸 홈페이지에 매 달 게시될 예정이에요. https://e-loom.org/action/badsis/ 함 둘러보세요~
벌써 한 해가 세 달 밖에 남지않았다니...(ㅎㄷㄷ)
11월에도 이룸 소식 이루머 소식 작업장 소식 안고 만나요
빈고 공동체분들의 안녕을 바라며, 씨유쑨!
강릉 내일상회
종종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농부님에게 복숭아, 자두 파지를 얻어 먹고 있습니다. 파지는 상품으로 팔리기에는 조금 모자란, 약간 벌레 먹거나 크기가 울퉁불퉁하거나 한 아이들이랍니다. 물론 아주 건강하고 아주 맛있어요. 일과를 마치시고 상회에 들리셔서 툭~ 주고 가신답니다. 두달전 자두청을 만들었는데, 이번달에 공동체 사람들과 조금은 특별한 칵테일을 해 먹었어요. 기존에 칵테일을 만들 때 칵테일 시럽을 넣지 않고 이번에 만든 자두청으로 맛과 색깔을 내었답니다. 덕분에 건강하고 맛있는(?) 칵테일이 탄생했어요. 자두청도 특별히 다양한 종류가 들어갔어요! 퍼플퀸, 후무사, 자봉, 피자두 등 이름도 예쁘고 종류도 다양한 자두들이었어요!
이 특별한 자두청 덕분에 솔 향 나는 진에 달달한 자두향이 어우러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칵테일을 만들 수 있었어요! 색깔도 자홍빛, 연분홍 빛깔로 설레는 분위기도 연출하며 놀았답니다!^^ 이번에는 내일 공동체 사람들과 시음회를 가졌지만 이번 경험을 살려서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놀러오세요! 자두차, 자두청에이드, 자두청칵테일 드릴께요!)
아주 중요한 소식 또 하나는! 9월의 내일상회는 기후위기비상행동 주간에 함께 했습니다~
전날 무려 3시간에 걸쳐 준비한 천 피켓을 가지고 21일 대학로 집회에 참석했어요. 내일상회 구성원 네 명 중 세 명이 녹색당원인데요, 어쩌다 녹색당 플랑을 들게 되는 바람에 맨앞에서 행진을 했네요. 저희 바로 앞에서 야마가타 트윅스터 님이 노래하고 구호 외치며 이끌어주시는 바람에, 목이 터져라 구호 외치고 웃고 떠들고 춤추면서 보신각까지 행진했습니다.
사실, 지난 석 달 동안 기후위기와 관련 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우울감과 무기력감에 시달렸어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천은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이고, 국가는 노답 상태라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종로 한복판에서 다이 인을 하는 동안, 머리 위로 지나가는 무심한 발걸음을 느끼면서 복잡한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같은 마음인 사람들 속에서 에너지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죠, 강릉에 가면 뭐라도 해야겠다!
27일에는 청소년들의 결석 시위가 있었지요. 연대하는 마음으로 내일상회는 시내 한복판에서 릴레이 피켓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틀 정도 남겨 두고 시작한 일이라 많이 조마조마 했어요. 첫날 구글 시트에는 단 세 명의 이름만 들어 있었거든요. 다행히 하루 앞두고 여러 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27일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무려 13시간 릴레이 피켓팅을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모두 열다섯 분이 함께해 주셨어요. 처음 하는 거라 아쉬움도 남았지만, ’기후위기’라는 단어조차 낯설 강릉 시민들 앞에 이 의제만으로 나섰다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앞으로도 관련 소식 전할께요~
10월부터는 제로웨이스트를 주제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하며, 직접적으로 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 보기로 했습니다. 내일상회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고민하는 이들이 방문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나가겠습니다~ ^^ 모두 잘 지내세요!
레드북스
평화살롱 레드북스 8-9월
안녕하세요. 책방지기 숲이아에요.
8월 책방에서는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어요. 매주 수요일에는 수요평화모임에서 북클럽자본 세미나를 진행했어요. 13일에 빈고 회의가 있었고, 16-17일에 2019 아나키의 여름이 열렸어요. 18일에는 빈고건강계모임이 열렸어요.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저자인 반다(조한진희)님이 함께하는 이야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30일에는 심야책방의 날로 '탈핵도서와 함께 듣는 탈핵 이야기'가 열렸어요.
9월엔 2일 부터 빈고 회의가 열렸습니다. 4일에는 수평회X고병권 '자본으로 떠는 수다'가 진행됐어요. 6일에는 윤정선 작가님과 함께하는 <팝콘먹는 페미니즘> 북토크가 있었어요. 26일에는 "지루한것은 반혁명이다"라는 제목으로 노란조끼 운동에 대한 수다회가 열렸어요. 27일에는 심야책방의 날 두 번째 시간으로 전쟁없는세상과 함께 준비한 병역거부 교육과 상담이 열렸어요. 28일에는 채식주의자들의 무도회가 열려요. 2018년에 시작한 채식주의자들의 낭독회가 오랜만에 무도회 컨셉으로 열려요.
다 쓰지 않은 행사까지 많은 행사를 치루었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행사를 참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정말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책방은 한 달 한 달 버텨가고 있는데 버티는기만 하는거 말고 다른걸 뭔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9월 30일은 레드북스 9번째 생일이에요. 10월 8일에 9주년 파티가 열립니다. 빈고 공동체 분들을 초대해요. 얼굴 뵈었으면 좋겠어요.
참가신청은 여기로 하시면 돼요. https://forms.gle/6PXgdo9F6rmDPF9G9
모두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평집
이래저래 바쁜 한 달이었습니다. 바쁜 일상을 어찌저찌 살아내느라 뒤는커녕 곁의 쉴 곳조차 보지 못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각자의 삶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여유라는 순간이 맞닿으며 나눈 대화와 나눠 먹은 식사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었습니다. 인정이 새 자전거와 만났습니다. 이름이 포스였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이동을 함께 했던 자전거 친구의 이름과 헷갈리는 걸 보니 그에게도 새로운 만남에 적응할 만한 시간이 필요한 거겠죠. 매일 빨래를 돌리고 널었다가 마르면 개어놓습니다. 이락이와 짜이의 장난감을 세 개 샀고, 1층과 2층의 생활을 분리하자는 회의 안건이 나와 얼마간은 그 이야기를 두고두고 고려해볼듯 싶습니다. 이렇듯 큰 사건이 없어서 무얼 써야할지 망설였지만, 사실 이런 소식도 우리 평집의 일부이자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임은 틀림없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꼭 큰 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뿐만 아니라 평집을 시작으로, 은평빈마을 형성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생겼습니다. 며칠 전에 저희 단골 카페 사장님과 맘 터놓고 농담할 수 있는 사이가 된 것이 큰 계기였습니다. 동네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 이 곳이 현재의 빈마을이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이 몰려왔고, 평집 근처의 또 다른 빈집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런가 하면 안면이 있던 소년이 오늘 새 장투객으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머물렀다가 떠나는 사람들과 좀 더 가까워지는 사람들을 평집에서 만나며, 빠르게 몰아치는 9월을 감당해냈습니다.
골목쟁이네
안녕하세요. 골목쟁이네 소식으로 인사드리는 우더입니다.
골목쟁이네가 만들어진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어요. 왁자지껄하고 치열했던 해방촌 빈집에서의 오랜 삶은 점점 과거가 되어가고, 새로운 지역과 공간에서 맞이하게 된 또 다른 삶이 이제는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 골목쟁이네에는 인간 구성원 세 명과(오디, 우더, 한돌) 고양이 구성원 한 마리가(파랑이) 함께 지내고 있어요.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는 예전에 빈집에서 종종 단투를 했던 펭귄과 여우가 놀러 와서 나흘 밤낮 내내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 다음 주에는 웜 샤워로 연락이 온 스페인 사람 ‘마누’가 5일 정도 머물기도 했어요.
마누는 2년 동안의 아시아대륙 여행을 계획하고 자전거여행을 하고 있다고 해요. 근처의 빈집도 소개해주고, 경의선 공유지의 가난 Bar에도 놀러 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짧은 영어로 빈집과 커먼즈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9월에는 파랑이를 위한 큰 지출이 있었어요. ‘궁디팡팡페스티벌’이라는 캣페스타에 다 함께 가서 파랑이를 위한 장난감과 간식 등을 싸게 사 왔어요. 장난감들을 보자마자 신이 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온종일 고생한 보람이 있었어요. 평집의 짜이와 이락이를 위해 장난감과 간식을 좀 선물해주기도 했어요.
한돌과 우더가 같이 하고있는 밴드는 아직도 보컬을 구하지 못했어요. 꾸준히 구인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올리고 있는데 요즘 들어 상당히 좋은 실력과 목소리를 가진 분들이 연락을 많이 주셔서 곧 보컬을 구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9월 들어 골목쟁이네의 가장 큰 대화 주제는 기후 위기와 관련된 것들이에요. 최근 부쩍 관련 기사나 강의를 통해 접할 기회가 많아지기도 했고,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아주 중요한 연설도 했었죠. 참 두려운 미래가 우리의 코앞에 닥쳤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한편,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은 요즘이에요. 그래서 하루 날 잡아서 골목쟁이네 기후 위기 대책 회의라도 해야겠어요.
10월에도 모두 잘 지내요~!
해남 미세마을
유난 잦은 가을 비에 오랜만에 모여 밭을 돌아봅니다. 가을 하늘 아래 꽃콩밭, 너머로 시퍼런 대파밭과, 씹으면 잎마저 싱그런 토종생강잎이, 초록 삼중주를 이루는 풍경에 잠시 넋을 잃어봅니다. 그저 코스모스밭 같지만 냄새로 벌레 퇴치하며 남도장콩이 익어가고 있고, 이번주부터는 지역 사람들에게 대파를 내기 시작합니다. 토종생강도 작년보다는 작황이 좋으리라 기대..했건만 습에 약한 작물이라 2주 사이에 잎이 시들고 있어 출하를 앞당길 예정이예요. 습한 나날에 새로 산 톱낫마저 녹이 슬었네요. 지난달 수확한 호박이들은 슬슬 상해가려고 하고 있길래 어여 손질해서 가공장으로 보내버리니 운송비 빼면 역시나 남는 건 그닥 없지만 속만은 시원하네요. 태풍 맞아 많이 쓰러졌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챨스가 날마다 돌봐준 덕에 피도 없이 꿋꿋이 잘 자라줬어요. 조금 쓰러진 벼들을 묶어주며 곧 있을 역대급 논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 거둬지고 볕나면 종종 모여 밥먹고 풀매고 참먹으며 올 가을도 익어갑니다. 아그들 방과후 비 그친 운동장엔 그림 그리기 좋았고 비 올 땐 마피아게임도 하며 수업인듯 놀인듯 잘 지내고 있어요.
ㅡ 기해년 미세 구월호
홍성 키키
추석 즈음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고, 2층 높이 만큼 올라가기도 합니다. 집으로 오는 길 곳곳 반딧불이를 볼 수 있어요. 매년 추석 즈음에는 반딧불이 산책을 할 수 있겠어요.
다슬기를 키웠습니다. 한 마리가 오래 살아남았고, 10여 마리 새끼를 낳았어요.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크기의 작은 새끼도 등껍질을 지닌 채 태어나네요. 반딧불이 애벌레는 다슬기를 먹이로 수중생활을 한다네요.
작은 연못을 만들면 어떨까요? 마침 키키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카라네 집에 다녀왔습니다. 버리는 대야 두세 개(바닥에 물이 빠지지 않도록)가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왔네요.
두꺼비가 집을 만들었어요. 4월에 심어둔 카네이션 꽃이 아직도 피고 있는데, 그 옆 자리가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겨울잠을 자는 시기는 아닌 것 같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듯합니다.
집 주변을 걷다보면 휙휙 점프하는 곤충들이 많네요. 메뚜기, 여치, 사마귀도 살기 좋은 집인가 봅니다.
집 안에서는 노래기와 지네도 잘 지냈고(잡았지만), 모기는 조금밖에 없어요. 신기할 정도로요. 거미가 많기 때문인지는 모르겟지만요.
마지막으로 두더지도 키키 근처에서 잘 지냈습니다. 고무마를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인권교육센터 들
# 무더운 여름은 가고, 상임활동가는 열공中
상임활동가가 한 자리에 모여 얼굴을 마주보는 시간이 유난히 많은 날들입니다. ‘자주 보네’라며 웃는 날들이랄까? 조직 점검을 위한 상임워크숍 뿐 아니라 함께 연구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주 긴 시간 회의를 하면서 상임활동가들이 함께 긴 시간을 보내는 나름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일상적으로 해온 상임회의, 인권평가지표개발연구 회의 등 ‘다같이’ 모이는 게 여느 때보다 많은데, 신기하게도 회의 시간은 절대 남지 않는... 해도해도 남지 않는, 회의의 딜레마인가요? ^^; 여튼, 가을은 ‘열공’입니다.
# 반폭력 내규를 만들기 위한 회원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들에서 반폭력 내규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각자의 문제의식과 들 조직문화에 대한 인식을 나누는 회원모임을 진행했어요.
1부는 한국여성민우회에서 만든 『누가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니까 □이/가 직접 만드는 조직문화 – 시민사회단체 성평등한 조직문화 만들기 워크북』의 “나의 위치,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나요?” 부분을 활용했습니다. 들의 현재 조직 상황을 점검하는 데 더 유효할 수 있는 질문(보기)으로 약간의 수정을 한 버전으로 진행했고요. 회원들과 함께 질문들에 대한 자기 위치를 찾아보는 활동을 진행했고, 후속 질문으로 "이 질문이 들에서 어떤 권력을 드러나게 해 주는가, 들의 조직문화와 관련해서 추가해야 할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를 나눴습니다.
2부에서는 지난 6월 빈고 반폭력 워크숍을 적극 참고하여 들에서 발생했던 혹은 있을 법한 구체적 상황을 제시한 뒤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역시나(?) 생각보다 논의 시간이 길어지긴 했는데, 이날 나온 이야기들이 이후 내규 작성 과정에 밑거름이 되겠지요. 내규를 완성하고 선언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추상적이고 일반적 내용이 아니라 지금 들에서 더 필요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들을 담아 함께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의 중요성 또한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또 소식 공유하도록 할게요~~!
대구 그린집
(...)
부천 모두들
모두들의 9월은요
학교에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것처럼 모두들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전 내부를 다지기위해 덮어놓았던 상처나 속 마음을 차분히 나누고, 서로의 고민을 나열해 하나의 꼬챙이로 연결해보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 두더지 하우스의 공실이 채워지지 않아 하나의 집을 축소하는 이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합원이 떠나기도 하고 다시 한 번 "같이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과제를 풀기위한 적극적인 고민을 하는 모임도 꾸려지고 새로운 사람,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규칙 등을 위해 엔진을 정비하는 것이 즐거운 9월이었습니다.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모두들을 기대하며 즐겁게 지내보려 합니다!
건강계
어느덧 2019년의 마지막 절기로 들어섰네요.
공동체 소식을 작성하는 10월 첫주
, 드디어 4차 곗돈신청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9월초에 해야 하는데 한달이 지났네요. 매번 심의가 늦어져서 계원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심의가 미루어지는 일이 빈번하여 남은 5차, 6차 심의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입니다.
9월의 건강계는 가끔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개인의 건강 관련한 질문이 오가며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12월부터 자궁초음파 진료가 국민건강보험 적용된다는 반가운 소식과 위장약 성분 중 라니티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근래에 뜨거웠고요. 혹시 조합원과 뉴스레터 구독하는 분 중에서 관련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http://www.mohw.go.kr/react/al/sal0301vw.jsp?PAR_MENU_ID=04&MENU_ID=0403&page=1&CONT_SEQ=350991&fbclid=IwAR1p7hyQofObz3KvEGdVyJqg5IGyhZYZ3DFzMIgOc6lmzsPeR3Dxd2ZpyRo
지난 8월 열린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모임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했듯이 건강계는 아파도 미안하지 않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관계를 통해 나름의 건강을 도모하는 공동체입니다. 건강계는 신체의 '치료'에 초점을 둔 모임이지만 육신의 아픔만큼이나 정서의 안정도 중요합니다. 둘 사이 균형이 맞아서 몸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 않고 마음 때문에 몸이 아프지 않다면 어려운 일이 생겨도 덜 헤매고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요즈음 건강한 관계와 공동체란 무엇인가를 종종 고민합니다. 관계니 공동체니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아서 사실 평소에 실감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형태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질문하고 의심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겠지요. 화폐처럼 만질 수 있다면 의심하지 않고서 믿을 수 있을텐데 실재하지 않으니 끊임없이 증명해나갈 수 밖에 없나봅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본이 강력한 권력으로 작동하는 이유는 화폐가 갖는 물질성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삼스런 얘기지요?
어떤 일을 할 때나 사소한 행동, 말 한 마디까지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걸 깨닫습니다. 예전에는 상대방은 기억도 못하는 일을 저 혼자 신경쓰고 곱씹으며 민망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내가 하는 말도 상대방이 하는 말도 온전히 전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모르겠으면 그때그때 확인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이 때론 참 지난하게 느껴집니다.
관계는 파도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래알 하나 바람 한 점에 따라 넘실넘실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 때로 부딪치기도 하는 파도가 사람과, 사람이 이어진 관계같아요. 건강계와 빈고는 어떤 색깔과 온도의 파도가 치는 곳일까요? 이 속에서 나는 어떤 모양의 파도를 만들어내고 있을까요? 내가 만든 파도는 주변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함께 생각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유독 몸도 마음도 요란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남은 세 달은 무사히무사히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하고자 한 일을 해내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따로 또 같이
따로 또 같이에 9월 20일부터 두 사람이 단기 체류로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무지 그리고 토마스. 무지는 동네에서 청년모임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요, 여행중인 친구가 한국에 오게 되면서 따로 또 같이 빈 방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간만에 4명이 복작복작 거리며 살고 있어요.
토마스는 독일이 고향이고 1년여간 여행중인데, 어찌나 손재주가 좋은지 따로 또 같이의 각종 묵은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있어요. (집요정 도비 같은 존재인데, 덩치는 도비같지 않아요.) 독일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을 개박살내주는 토마스 덕분에 따로 또 같이는 한층 더 국제적이고 열린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 느낌이 듭니다.
위버는 12월 경 지금 일 계약 마치고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고자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10월 초 대만으로 휴가를 다녀온다고 해요. 반바지는 친척 결혼식을 빙자한 어머니의 UK 방문에 동행하여 3주간 효도관광가이드를 하러 떠납니다. 누군가는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고, 누군가는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고.. 진정 국제적인 느낌 돋네요. 아마도 10월 공동체소식은 에딘버러나 영국에서 쓰고 있을 것 같습니다.
반바지는 하던 일을 9월 30일부로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10월 1일부터 성북동 주민자치회 간사가 되었습니다. 전의 일 마무리 단계이기도 하고, 새로운 일도 시작해야 하고, 사이사이 들어오는 소소한 프로젝트와 잡일들도 하다 보니 더없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늘 바쁘고 분주한 따로 또 같이, 이제는 삶의 여유를 찾고 집안을 살피고 돌보며 살아보겠다는 결심은 과연 연내에 실현될 수 있을까요? 두둥- 결과는 연말 공동체소식 전할 때 공유하겠습니다.
명륜동 쓰리룸 & 북촌 3ㅈhouse
(...)
해사
안녕하세요. 왜 이리도 시간이 빠른지.. 몇일 전 8월 소식을 쓴것 같은데 벌써 10월이 왔네요.
9월 해사는요.
태풍으로 인해 호박의 지붕과 비닐이 완전 만신창이가 됐었습니다. 덕분에 호박안에서도 밤하늘을 볼수 있었어요. 나름 운치가 있던.. 하지만 지금은 뚝딱뚝딱 어떻게든 새로 천을 덮어서 원상복귀 되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누덕누덕 해져서 꾸미긴 해야 할 것 같아요.
28일날 경의선 공유지에서 열린 맨땅에 초로록이라는 행사에서 멤버들 몇몇이 참가해 베이커리, 티셔츠, 칵테일등을 판매했습니다. 사람들도 되게 많이 오고 즐겁고 정신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여전히 칵테일바 가난은 운영되고 있고요. 일요일마다 판화도 진행되고 있답니다.
이제 환절기네요. 모두들 건강을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청주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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